-
-
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안 읽어본 사람이 있으랴마는, 설혹 안 읽어보았다고 하여도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문구는 너무도 유명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싶다.
학창시절에 읽었을 때는 나도 이 문구가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았던 기억이난다.
그 당시의 기억으로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말은 큰 꿈을 갖고 세상을 멀리 보고 갈매기 조나단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자유를 위해 열심히 그것도 아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느꼈었던 듯 싶다.
하지만 그 시절 나는 갈매기 조나단처럼 자유를 위해 내 꿈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현실에 핑계를 대며 그냥 그렇게 조나단은 나의 시간 속으로 묻혀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다 작년에 다시한번 <갈매기의 꿈>을 읽었다.
나이 40 중반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니 느낌이 새로웠다.
아니 학창시절과는 사뭇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갈매기 조나단이 갈매기들이 사는 모습에서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싶어하는 모습. 다른 갈매기들과는 다르게 나는 법을 배우고 싶었던 조나단의 갈망과 꿈. 비웃음과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모습. 그리고 멋지고 새로운 비행을 익히며 드디어 이루어낸 조나단의 꿈.
40중반에 읽은 <갈매기의 꿈>에서는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성공지향적인'마음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갈매기의 꿈>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까지 읽었던, 지금까지 알고 있던 <갈매기의 꿈>과는 다르다.
45년 만에 새로운 결말이 추가되어 완결된 최종판이라고 한다.
새로운 결말이 추가되었다는 건 저자인 <리처드 바크>가 결말을 새로 쓴 것이 아니라 45년 전에 결말을 썼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당시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던 <갈매기의 꿈>은 3장으로 제자인 플레처에게 조나단이
"가여운 플레처.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마라. 눈이 보여주는 것은 다 한계가 있을 뿐이란다. 너의 이해력으로 보고, 이미 아는 것을 찾아내거라. 그러면 너는 나는 법을 알게 될 게다." (P110)
라고 말하며 텅 빈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으로 끝이 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여기에 4장이라는 새로운 결말이 생기게 된 것이다.
먼지가 가득 쌓인 4장의 이야기가 담긴 원고지를 찾아내게 되었고, 그것을 45년 만인 지금, 그는 세상에 내놓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갈매기의 꿈>의 새로운 결말, 4장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숨가쁘게 읽어내려 간 결말.
놀라움, 45년 전에 쓰여진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도 현실적인, 어쩌면 갈매기 조나단의 이야기를 모두 뒤엎는 듯한, 그러나 끝까지 남아있는 희망.
'성공지향적'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일침을 가하듯 결말은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듯 하였다.그러나 나는 여기에서 그 줄거리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위해 남겨두고자 한다.
단지 결말의 내용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저들이 나에 대해 엉뚱한 소문을 퍼뜨리거나 나를 신으로 만들지 못하게 하거라. 알겠지. 플레처? 난 한 마리 갈매기일 뿐이야. 나는 비행을 좋아하고 어쩌면...." (P110)
<갈매기의 꿈>은 우리 사람들에게 있어 갖고 있어야 할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과 노력 그리고 그 꿈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시선과 우리들이 조심해야 할 것들을 갈매기 조나단을 통해 들려 주고 있는 이야기이기에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이 완결판으로 읽어야만 할 필독서라고 결론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