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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 - 아이편 ㅣ 오은영의 사춘기 터널 통과법
오은영 지음 / 녹색지팡이 / 2015년 3월
평점 :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의 저자 오은영님은 우리에게 익숙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TV의 '부모'와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시원한 해답을 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오은영님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몇 번인가 보았다. 오은영님이 제시해주는 해결책을 부모들이 따라하니 부모가 달라지고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라는 책을 통해 아이들을 위로해 주고 있다.
아니, 아이들만 위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은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힘겨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었다.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는 총 7개의 Theme로 구성되어 있다.
각 Theme의 주제로는 억을하지?, 터져버릴 것 같지?, 너무 외롭지?, 왜 그렇게 귀찮을까?, 너는 사는 게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모님은 왜 너를 이해하지 못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쫄지 마' 이다.
아이들이 주로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주제로 엮어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고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는 어떤 마음을 갖어야 좋은지를
들려준다.
친구 관계에서도 억울한 일은 수없이 많이 생겨, 특히 놀리는 말이나 심한 장난에 상처를 많이 받지. 그럴 때도 마찬가지야. 그 아이가
너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봐. 걔가 하는 말과 행동에 내개 왜 이렇게 열 받아 하지? 그렇게 대단한 아이인가? 아니야, 형편없는 놈이네,
걔가 하는 행동이 옳은가? 아니야, 옳지도 않지. 싫다고 하는데 계속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 거지. 생각이 여기에까지 다다르면 '에이.
똥파리네.'하고 생각해 버려, 대놓고 "야, 너! 나한테 왜 자꾸 그래?"라고는 못해도. 그 아이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그
아이의 비중을 정해 버리고 나면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어. ...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야. 네가 보기에 선생님답지 않거나 어른답지 못하면 마음속으로 '똥파리!'를 외쳐. 그러다 보면
세상에는 생각보다 똥파리가 많다는 걸 알게 될 거야. p 31
내가 학창시절에는 내가 고민하고 어렵고 힘든 일들을 누군가와 의논하기가 어려웠다. 혼자서만 끙끙.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표현 방법이 아니라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누구에겐가 나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았고,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혼동이 되기도 하였던 것 같다.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리라.
오히려 그때의 나보다 더 많은 고민과 힘겨움에 지쳐 하는 것 같다.
특히나 학업 성적에 따라 평가하는 어른과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언어폭력과 학교 폭력에서, 그리고 부모들의 엄청난 기대 속에서 정말이지
아이들은 너무나 힘이 들다.
아이들은 기댈데가 없다. 그래서 서로 같은 시선을 가진 친구들에게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것 같은데. 친구들 역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친구들끼리도 경쟁하는 관계가 되다보니 서로 마음을 터 놓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는 아이들이 힘겨워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어른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힘겨움을 알아주는 이가 있음을 알게해주고 위로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저자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해결 방법을 통해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은지를 도움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은 좀 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으며 어른들의 세계를 조금 더 바라볼 수 있으리라 본다.
이제는 아이들을 보고, "좋을 떄다~~"하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시대인 것 같다.
이토록 아이들이 힘들어하 하게 된 것은 우리 어른들의 탓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어른들이 만들어 낸 사회의 탓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을 지켜줘야 한다. 그게 어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기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도 읽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가 많은 이들에게 읽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