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당신이 아픈 진짜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강신용 지음 / 내몸사랑연구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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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종종 나를 보며 "어릴 때 너 때문에 마음 많이 졸였다."는 말을 종종 하셨다. 황달 때문에 2달을 인큐베이터에 있었고 아기 때 감기를 달고 살아 새벽에 응급실에 가는 건 다반사, 장 기능이 약해서 배변문제도 있었고 사춘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아토피가 온 몸을 뒤덮어 맘 고생을 했을 엄마. 3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아토피는 여전하다. 단지 나이가 듦에 몸을 공격하는 병균의 속도가 좀 느려진 느낌이랄까. 최근에는 소화기능이 약해진 것을 느낀다. 작년에는 병원에 건강검진을 하러 가서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피가나는 식도를 보고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지라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 누구도 당신이 아픈 진짜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내 모든 증상이 담겨있었다. 겪고 있는 여러 질병들이 자가면역질환이란 것을 대충 알고 있었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알려고 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건강하게 살기 위해 내 몸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아직 젊다는 이유로 몸이 고장나는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지만, 이왕 늙는 것 건강하게 늙어가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역류성식도염, 아토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질병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준 적이 없었다. 의사 판단 아래 약을 처방해줬을 뿐이다. 나와는 먼 얘기 같았던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이 증상이 위산분비가 저하되어 나타난 것임을 알았다. 소화장애가 가져오는 연쇄적 건강악화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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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의미 부여 -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찾은 진짜 내 모습 일상이 시리즈 4
황혜리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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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풍경을 쉼없이 달리는 기차,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오랜 로망 중 하나이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올 해 하반기에 갈 계획이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펜데믹으로 잠정중단한지라 아쉬움이 크다. 늘 상상만 해오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열기와 진동, 분주함을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일상이 의미 부여』는 표지의 사진과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평소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삶의 만족은 대체로 자신에게서 오는 것이라 똑같은 하루하루라도 어떻게 의미를 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저자의 스물아홉 끝자락은 환절기와 같은 춥고 쓴 시간이지만 용기를 내어 봄을 기다린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속 따스한 사람들과 소소한 기억과 함께.


만남과 설렘, 그리고 이별과 그리움이 공존하는 곳. 머무는 잠깐의 시간동안 내 공간이라는 애착이 생기게 되는 곳.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저자는 자신의 옛 기억들을 떠올릴만한 장면을 마주하기도 하고 떠나보내기 아쉬운 이와 작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여행에는 수많은 이변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행운을 얻기도 하고 얼떨떨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언제나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경험이 주는 특별함은 여행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잠시 일상을 떠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것이 꼭 여행일 필요는 없지만 익숙치 않은 공간에서의 체험은 나란 사람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깊숙한 곳에 웅크린 두려움과 상처, 잔해들로 주춤하는 평소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지 고민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재잘재잘 수다스런 사람이다. 저자가 언급한대로 회사생활은 눈치보고 주눅드는 생활이었고 아무에게도 힘듦을 내색할 수 없는 냉엄한 곳이었다. 꽤 오랜 기간 방치한 마음은 닳을대로 닳아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마음에 생기를 찾으려고 노력한 것은 나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분위기만 조금 바꿔도 마음과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동안 자신에게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깨달은 이후 꾸준히 노력 중이다.

감탄사를 자아내는 풍경과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은 여행에 큰 영향을 주지만, 그 중에서도 여행의 꽃은 단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이 의미 부여』에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쾌적한 1등급이 아닌 3등급의 복도식 좌석이지만 숱한 사람들과 인연이 닿는 곳에서의 여행은 흥미진진한 일상으로 덧대여 앞으로의 삶에 추진력이 되지 않을까. 분주한 발걸음들이 오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하는 날을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 바로 실행시킬 수 있는 것도 필요한 용기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작은 용기 정도는 항상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이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주고, 생각지 못한 감정과 놀랍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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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과 건강의 비밀 - 한번 알아두면 평생 써먹는 호르몬 건강법
요하네스 뷔머 지음, 배명자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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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을 이루는 수많은 물질들에 대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내 몸을 해부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내시경이나 MRI 등의 의학기술을 빌어 살펴보지만 실제로는 그 외에 무수히 많은 물질들이 작용한다는 것을 상상해보았다. 경이롭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 존재들이 궁금해졌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호르몬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 중 하나인 호르몬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남자는 나이들면 여성호르몬이 많아지고 여자는 남성호르몬이 증가한대", "오늘따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데!" 와 같은 일상적 대화도 존재하고 운동선수들은 도핑 테스트를 하기도 하니 호르몬은 낯선 것은 아니다.

호르몬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간단하게 아는 정도로 시작된 『호르몬과 건강의 비밀』 서두에 호르몬이 우리의 삶, 일상,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연출하는 영화감독과 같은 존재란 글에 흥미가 생겼다. 호르몬이 조정하는 일들은 인간 자체였다. 소화, 감정, 체온, 혈압, 혈당, 물질대사, 성욕, 키, 통증, 스트레스에 따른 신체 반응 등등 한 사람을 이루는 것이 호르몬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이다.



13가지 핵심 호르몬에 대한 사용설명서는 성장호르몬인 '소마트로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사랑호르몬 '옥시토신',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 단잠 요정 '멜라토닌', '비타민D', '인슐린',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감상샘호르몬', '도파인'에 대해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다. 꽤 요긴한 정보들이라 꼼꼼하게 밑줄도 긋고 별표도 쳐가면서 나의 몸을 구성하는 호르몬에 푹 빠져 읽었다.

 

성장호르몬 '소마트로핀'

아동의 성장부진 치료제로 소마트로핀이 사용되었는데, 치료의 성공 여부는 성장판에 달렸다. 성장판이 열려있을 때, 소마트로핀을 투여해야 한다. 소마트로핀이 부족하면 체지방량이 많아지고 동시에 골밀도가 떨어진다. 그럼 골다공증이 생기고 뼈에 구멍이 점점 더 많아져 쉽게 부러진다. 근육 손실이 온다. 40세부터 소마트로핀 생산량이 감소하는데 물질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 필요량이 감소함에 따라 몸의 변화가 찾아온다.(마흔살부터 뱃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ㅠㅠ)

6시 이후 아무것도 먹지않는 것이 중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저녁을 거르는 일 역시 성장호르몬 소마트로핀 생성을 원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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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 -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여행지도를 담은 우리나라 전국 여행 바이블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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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계획을 짜는 순간부터 설렘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에이든 여행지도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여행자들을 설레게하는 매력적인 지도예요. 하나 둘 모으다가 최근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이 나온 것을 알고 얼른 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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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 -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여행지도를 담은 우리나라 전국 여행 바이블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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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꽤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이드북은 설렘 그 자체이다. 일년 전 에이든 여행지도 시리즈를 접하게 되어 제주지도와 국내지도를 구매하게 되었다. 방수가 되는 지도를 쭉 펼쳐두고 가본 곳에 스티커로 표기 해보고 가보고 싶은 곳에도 체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이 나왔고 역시나 설레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펼쳐보게 되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1년 가까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다.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여행도 마음 놓고 편하게 여행지를 즐기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언젠가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본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가고 싶었던 여행지를 눈에 담아보았다.



차크닉을 가면서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을 들고 갔다. 여유롭게 볼 생각이었는데 전국 여행 가이드라 서울부터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부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 속에서 내가 원하는 지역을 콕 찝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가이드북 사용법을 보면 방대한 자료를 쉽고 유익하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강원도를 좋아하는 나는 '강원도' 행정구역을 펼쳐보았다. 추천 여행지, 꽃여행지, 액티비티 여행지, 박물관과 미술관, 먹을만한 것, 살만한 것, 핫플레이스까지 여러 테마에 걸쳐 강원도 여행을 가이드해주었다. 이미 가 본 곳도 여럿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가보고 싶은 눈에 띄는 곳들을 표시해 두는 즐거움이 있었다.

10월 가을 향기가 가득한 정선의 민둥산, 오죽헌, 해발 1100m의 안반데기, 끝없는 우주를 일부나마 볼 수 있는 별마로 천문대를 방문하고 백도의 쫄깃한 가리비와 고성의 홍게와 막국수, 영월의 다슬기와 칡국수까지 먹으면 참 행복하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안전한 여행을 즐기다가 마스크를 벗는 그 날이 오면 부푼 마음으로 표시해 둔 여행지를 도장깨기하듯 가볼 생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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