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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카메라 - 제6회 비룡소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ㅣ 비룡소 문학상
성현정 지음, 이윤희 그림 / 비룡소 / 2017년 10월
평점 :
최근에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강아지 두 마리를 갑자기 키우게 되었다.
한 마리도 아닌, 두 마리의 개는 두 배 그 이상의 수고로움이 생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을 때 "두배로"가 주는 느낌이 선연하게 다가왔다.
예상치 못한 강아지들과의 동거로 인하여, 평온했던 내 일상이 자잘하게 무너진다.
매일 새로운 변수들과 마주한다.
어느 날 엉망이 된 거실을 치우면서,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새로운 익숙함 그 경계에 물들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아마, 이 책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이리라.
주인공은 어느 날 우연히 맞닥뜨린 마법의 카메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다.
주인공은 늘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날 마법의 카메라만 만나지 않았다면 언제나처럼 어제와 같은 내일을 마주했을 테다.
어느 날 주인공은 석연치 않은 과정을 통해 카메라를 취득하게 된다.
이 카메라는 놀랍게도 찰칵 찍는 순간 정확히 두 배가 생성되는 마법 카메라다.
이 카메라가 복제하는 것은 오로지 따뜻한 심장을 가진 동물뿐이다.
마법의 카메라는 과연 행운일까? 징벌일까?
주인공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나중에는 홧김에 마구 셔터를 눌러버리고 말았다.
결국 주인공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무수히 많은 가족들이 생겨나고 말았다.
엄마는 둘, 아빠는 넷, 고양이는 마흔여덟 마리...
주인공은 이제 새로운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는 수밖에 없다.
엄마의 잔소리는 두 배, 아빠의 심부름은 네 배, 고양이의 배변과 사료 양도 껑충 배가 된다.
주인공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임계점에 다다랐을 때, 간절히 바라던 해법이 등장한다.
바로 카메라를 팔던 가게의 주인을 만나게 된다.
카메라가 찍어낸 가짜를 바늘로 찌르면 된다고 한다.
이 풍선 인간 같은 기발한 상상에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인물 가족 구성원의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가짜 부모들 사이에서 진짜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아마 마법의 카메라는 인물의 성격, 인간관계 등 모든 사실 정보도 찰칵 찍어내는 것 같다.
주인공은 과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들 사이에서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까?
수많은 가짜 중에서 선연하게 떠오르는 부모님의 진심이 들린다.
찰칵
주인공 마음 속에 그 진심이 각인된다.
카메라가 빚어낸, 진짜 가족의 마음을 들여다 본 시간이 마법처럼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