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분수 사계절 그림책
최경식 글.그림 / 사계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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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비가 오는 날이면,
분수대에서 야릇한 바다 냄새가 올라오긴 했지만
누구도 그 냄새를 궁금해하지 않았어요.

바다는 너무 멀리 있으니까요."
-본문 중에서-

 

 

더위가 한풀 꺾인 8월 중순입니다.

여러분은 쩍쩍 마른 분수를 보면 무엇이 생각이 나나요?

이 그림책 작가는 아주 특별하고 시원한 파란 분수로 초대합니다.               



<파란 분수>는  '바다 냄새'라는 아주 작은 단서로 시작합니다.


몹시 더운 여름 날, 가뭄에 막혀버린 분수대 앞에 한 아이가 있어요.

갑자기 아이 주변이 와장창 무너지면서, 거대한 무언가가 등장합니다.


이후부터 이 그림책에서 글자들이 사라져요.

마치 흑백 영화 파노라마처럼 환상적인 그림만 나올 뿐입니다.


그림책은 연필과 콩테 등으로 세밀하게 매만져진  무채색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 어떤 컬러보다, 무한 상상을 자극합니다.

특히 흩뿌려진 점묘화를 보면, 마음이 마구 간질간질해져요.


그러다 흑백의 세계에서 파랑이 선연하게 떠오릅니다.

바로 고래와 바다랍니다.

아이는 푸른 바다를 닮은 고래 등 타고, 신나게 여행과 모험을 떠나요.

고래 머리 위 분수가 하늘 높이 무지개처럼 뻗어갑니다.





아이는 실컷 놀고, 행복한 표정으로 집으로 갑니다.

신발을 벗고 거실로 걷는 순간,
마룻바닥의 물 발자국이 선연하게 보입니다.


바다 물줄기의 흔적일까요?

어디까지 꿈이고 현실일까요?



한여름밤의 꿈처럼
영화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두근두근

고래의 분수대가 마음속에 다시 일렁입니다.


<고래를 위하여>

-정호승-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 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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