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미용실 - 아주 신기하고 이상하고 재미있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6
쓰카모토 야스시 지음, 서지연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용실에 관한 그림책이다.

 

내가 생각하는 미용실의 느낌은 졸음이 쓱 묻어나는 나른한 오후 기다림의 장소다.

뜨거운 헤어드라이어의 바람,

정성껏 매만져 주는 미용사의 손길,

꾸벅꾸벅 자꾸만 졸음이 쏟아지는 그런 평온하고 안락한 정서가 떠오른다.

 


싹둑싹둑 머리를 자르는 소리가 내 귀를 자극한다.

두 눈을 감고 어떻게 변신할지 상상해 본다.

기대와 설렘의 오랜 기다림 끝에 주어지는 달콤한 보상은 바로 변신이다.

 


그 따스하고 기분좋은 미용실을, 작가는  재치발랄 상상과 웃음 보따리로 더 즐겁고 유쾌한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특히 이 변신 미용실이 더욱 좋은 것은 틀에 박힌 정형화된 미용이 아니라, 본연의 매력과 개성을 일깨워 주는데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대중적 미의 기준과, 정형화된 헤어스타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단발, 숏커트, 파마 등등.. 구태의연한 내 상상의 한계일까.

 

책에서 첫 손님을 맞이한 꽃게 미용사가 등장하자,

응당 가위손처럼 두 집게발로 머리를 조금씩 커트하며 단발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하지만 작가의 공상은 그런 뻔한 독자의 선입견을 한번에 퍽 날려버린다.

 

꽃게 미용사는 정말로, 손님의 머리를 꽃게로 만들어 버린다.

 

하하

 

이때부터

아무도 못말리는 최고의 솜씨 미용사들이 등장한다.

사슴벌레, 다람쥐, 상어 등등 이후 등장하는 동물 미용사들 역시 재기발랄하게 자신의 모양으로 커트해 버린다.

 

어느 순간부터 작가의 환상적이고 유머러스한 공상에 마음이 저절로 열리고 동화된다.

 

 특히 투박하게 그린듯한 캐릭터들의 표정을 보노라면,

 미용사도 행복하고 손님도 즐거워하는 게 느껴진다.

 

 모두가 함께 두근두근 변신에 대해 기대하고 설레며 기다린다.

 

마지막 가장 고난이도의 더벅머리 소녀가 등장하는데,

 

과연 어벤져스 미용사들은 힘을 합쳐 임무를 완수할수 있을까?

 

 

신기하고 유쾌한 변신 미용실을 통해,

 

나역시 웃음 가득 행복한 선물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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