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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믹스 : 지구를 지키는 소년 - 제4회 스토리킹 수상작 ㅣ 아토믹스 1
서진 지음, 유준재 그림 / 비룡소 / 2016년 7월
평점 :
굉장히 독특하고 개성 강한 어린이 특공대가 나타났다.
마치 파워레인져처럼 강력한 초능력을 가진 아토믹스는 괴수를 물리치는 용감한 영웅이다.
특히 주인공 오태평은 평상시에는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학교생활을 영위한다.
괴수가 출몰하면 학생의 신분답게 조퇴를 하는 귀여운 면모가 돋보인다.
초등학생이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다니, 굉장히 설레면서 대리만족이 된다.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면, 나는 굉장히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
사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지 않았을까.
특별한 초능력을 부여받거나, 약자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용감한 영웅을 그려본다.
모두가 영웅인 나를 좋아하고, 환호하겠지?
이 책은 이러한 아이의 강렬한 영웅 욕구를 해소하고, 스토리의 재미를 이끌어 낸다.
그런데 이 영웅은 일반적인 영웅 서사물과 다르다.
용맹하고 강인하지만, 평범하고 여리고 나약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바로 오태평의 초능력은 타고 난 게 아니라, 후천적인 불의의 사고를 통해 생겨난 데서 출발한다.
아토믹스는
불의의 원전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 아이들 중에서도 특별히 운좋은(?) 소수만이 선택된다.
오태평은 지구를 지키는 것에 사명감과 만족감을 느끼지만,
또한 자신이 건강하고 가족 모두가 행복하길 소망한다.
오태평의 두개의 소망은 과연 양립할 수 있을까?
아토믹스들은 특별하지만,
그들이 가진 내면의 상처는 크며, 특히 방사능 피폭으로 인하여 건강 회복이 어렵다.
아토믹스를 은퇴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건강이 나빠졌음을 뜻한다.
그들의 용감하고 멋있는 영웅의 모습에 대중들이 환호할수록
아토믹스의 불안과 외로움도 커져간다.
아토믹스는 대중에게 신분도 얼굴도 소속도 공개될 수 없다.
그들이 어떠한 삶의 무게를 견디며,
어떠한 사연이 있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심지어 그들이 따돌림의 대상인 방사능 피폭자라는 사실은 더더욱 숨겨야만 한다.
이 책은 아토믹스 영웅 캐릭터와
초반부터 강력히 휘몰아치는 스토리에 흠뻑 몰입하여 빠져들게 한다.
특히 원전의 희생자가, 지구를 구한다는 설정은 굉장히 흥미진진하지만 때로 슬프게 만든다.
독자 역시 열렬히 아토믹스에 감정이입되어 열심히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괴수 역시 원전의 희생자일지도 모른다는 오태평 아버지의 말은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공감하게 된다.
원전을 둘러싼 악당의 개연성은 다소 구태의연하지만
이 책의 굉장히 흥미를 끄는 서사의 재미는 여전히 탄탄하고 놀랍다.
특히 시그마 워터를 차지하려는 적의 모습이 드디어 드러나면서
흥미진진 재미는 배로 치닫는다.
이제
아토믹스들은 단결해서
적의 음모를 파헤치고,
위험에 빠진 지구를 지켜야 한다.
특히 이번 편은 괴수만 무찌르는 아토믹스의 영웅담이 주를 이뤘지만
본격적으로, 다음편부터 보이지 않은 진짜 적들과의 대결이 시작되리라 예상된다.
나날이 커져가는 적 앞에
아토믹스들은 더욱 내적으로 단단해지고 성장할 것이며,
진정한 친구와 아군이 누구인지 참과 거짓을 밝힐 시간이 도래할 것이다.
과연 오태평은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사라진 서태풍은 어떠한 모습으로 재등장할까?
아직 끝나지 않은, 미해결된 아토믹스의 이야기가 너무도 많다.
더욱 새로워질 아토믹스들의 모습과 뒷내용이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후속작의 출간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