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스 럼피우스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0
바버러 쿠니 지음, 우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0월
평점 :

책 표지를 보면, 루핀 꽃이 굉장히 아름답게 소담스럽게 피어
있어요.
저는 이 책을 통해, 루핀 꽃을 처음 알았는데, 단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해집니다.
이 책에서 관통하는 철학적 메시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든다
"라는
그 말의 의미가 저절로 와 닿아요.
앨리스가 어렸을 때,
앨리스는 할아버지와 세 가지의 약속을
합니다.
이것은 할아버지의 유훈이자,
앨리스가 평생토록 지키고자 하는 삶의
신조입니다.
첫째 어른이 되면 아주 먼 곳까지 떠나가 볼 것
둘째 할머니가 되면 바닷가 마을에 와서 살
것
셋째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바로
"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입니다.
어른이 된 앨리스는 이제 미스 럼피우스로
불립니다.
럼피우스는 할아버지와의 약속대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 갔어요.
그곳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더 든 후, 바닷가 마을에 예쁜 짓을 짓고
살아요.
그러나,
여전히 마지막 세 번째 약속을 지킬 방법은 찾지
못했어요.
럼피우스는 점점 늙고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많이 지치고 힘들고 슬픈 나날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계절이 지나가는 것도
잊어버렸지요.
무심코 창밖의
루핀 꽃을 보기 전까지
말이에요.
그 순간 미스 럼피우스는 깨닫습니다.
평생을 갈구했던 세 번째 약속은 어쩌면 처음부터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요.
다만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지요.
춥고 긴 겨울 끝에
피어나는 루핀 꽃..
햇살과 바람, 그리고 추위와 세찬 비바람을 견디고
핀 우리의 삶과 같지요.
문득 드는 생각인데,
만약 럼피우스가 젊고 아프지 않았다면?
여전히 행복하게 세상 너머를 다니며 여행을
다녔다면?
루핀 꽃의 아름다움과 세 번째 약속의 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요?
머언
젊음의 뒤안 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여인을 닮은 꽃....
이제 우연처럼 마주한 운명 앞에
미스 럼피우스는 지팡이를 짚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위대한 약속을 실현시키기 위해
나섭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놀랍고 위대한 여정을 함께
떠나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