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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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종이달>은 즐거운 가족 혹은 연인과의 한때를 뜻한다고 한다.

 리카가 타락하면서까지 추구했던 행복은 사실 종이달처럼 아름다운 가짜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느끼기에, 리카는 고타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 같지 않다.

단지 고타에게 헌신하며 절대적 사랑을 받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것 같다. 

모든 것에 우월할 정도로 유능하며 완벽한 자신의 모습..

물론 그것은 돈으로 위장한 가장 완벽한 가짜였지만 말이다.

결국 돈이 가져다준 가짜 행복감은 바닷물처럼 마셔도 마셔도끝이 없는 불안과 갈증의 고통이 뒤따른다.

 

이 책은 리카의 욕망의 서사를 쫒아갈 뿐만 아니라 여러 인물을 통하여, 돈에 대한 탐욕과 추악함을 굉장히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나 역시 돈에 관하여, 심리적으로 집착하거나, 적당히 오염되거나, 병들었음을 느낀다.

 

읽고나서 굉장히 소름이 돋는다.

마치 내면에 도사리는 뱀처럼 추악한 본성과 유약한 현대인의 실상을 섬뜩하게 마주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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