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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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기상천외한 사건을 둘러싼 블랙코미디가 가득하다.

특히 20세기 세계사 격동의 사건들이 100세 알란의 인생에 잘 스며들어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주인공 알란은 이제껏 본적없는 시한폭탄같은 100세 할아버지다.  탈범죄자적인 그가 벌인 행동들은 독자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만약 100세가 되면 모든 것에 초월할 수 있을까?

예전에 한 방송국에서 예능인 이경규가 말하길,

 본인이 칠순이 되면 방송에서 하고 싶은 애기 다 할 거야라고 한적이 있다.

예능프로에서 수다처럼 개그 소재로 쓰였지만, 나름 의미하는 바가 있다.

 

굳이 100세까지 안가더라도, 늙음은 또다른 자유의 해방이 아닐까?

 

외모의 미추, 정치, 성별, 국적을 떠나 

오로지 나만을 위한 행복추구권을 행사해도 되지 않을까?

 

사회적 굴레와 심리적 저항선이 옅어지는 것은 노년의 연령대가 아닐까?

 

 비록 '늙음'으로 물리적, 신체적 노쇠하고 병들지라도, 생각의 저변은 넓어지고, 많은 것에 도전하며 자유분방하게 살고 싶다.

 

 물론 주인공 알란처럼은 절대 못하겠지만 유쾌하고 발칙한 작가의 상상력에 기대어 잠시나마 대리만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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