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정원 - 2022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글로연 그림책 22
나현정 지음 / 글로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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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경쾌하고 풀잎처럼 싱그러운 멜로디지만, 힘든 누군가를 위로하는 따스함이 뭉근하게 닮아 있다.

처음은 여인의 관점으로 읽었다.

어느 날 '나의 정원'에 불쑥 들어온 고양이는 결국 떠나간다.

난해하고 심오하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는 어쩔 수 없나보다.

두번째 고양이의 관점으로 읽으니, 비로소 관계가 재정의된다.

처음부터 착각이었다는 것을...

본디부터 고양이의 영혼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속박당하지 않고 자유로웠다.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뒷뜰에 핀 꽃들처럼

 이상은 <비밀의 화원> 가사중에서-

고양이가 떠난 뒤, 여인은 상실감과 절망에 휩싸인다.

그녀의 정원도 마르고 황폐해져 간다.

 

햇볕이 들지 않은

뒷뜰에 핀 꽃들처럼....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꽃과 잎이 돋는다.

 

그리고 이제는 '너의 정원'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별도 사랑이었음을,

더 성숙하고 큰 사랑으로 감싼다.

홀로 너무 아파하고 상처입은 누군가를 위하여,

뒷뜰에 핀 꽃 같은 "너의 정원"을 가만히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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