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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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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인 로마클럽이 명성을 얻게 된 계기가 된 보고서가 바로 1972년 발간한 "성장의 한계"였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의 약력을 읽기 전까지 저자가 그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다지 길지 않은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성장의 한계"를 발간한지 40년째 되는 해, 지나온 40년을 많이 알고 있기에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 다음 40년을 내다보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서 이 책을 쓰게 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성장의 한계"는 사실 21세기 초에 이르면 지구의 자원이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대로 가다간 인류가 공멸한다고 경고한 보고서이기에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보고서가 아니던가! 이 보고서에 대한 찬반 격론이 오늘날까지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보고서의 저자 중 한 사람이 이제 인류는 어렵긴 하지만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과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강해졌다면서, 제때 필요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선언하고 있다. 그러면서 흐릿한 미래를 40년간 근심한 이후, 저자 자신은 다음 40년을 가능한 정확히 기술하려는 노력이 자신의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예전처럼 일반적인 추세나 경향에 근거한 분석으로 가득한 이 책은 대부분의 노동인구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와 돌봄 산업으로 이동한다던지, 지속가능성 혁명이 산업 혁명의 뒤를 이을 것이지만 2052년까지 절반만 완료될 것이고 21세기 후반기에는 심각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또한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분야의 양극화 심화와 소비지상주의 등의 낡은 패러다임은 점차 붕괴될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그 밖에도 재생에너지의 급증,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하겠지만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하겠다는 것, 2052년 이전에는 파국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차 극심한 기후변화가 닥칠 거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핵전쟁으로 인한 고통보다는 중국이나 미국 같은 큰 나라에서 대규모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결과적으로 임박한 재난의 가능성에 좌절하지 말고, 장기적인 미래의 부정적인 전말이 희망을 죽이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이 책을 끝맺고 있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40년 전 "성장의 한계"를 발간했던 저자였기에 여기에 담긴 내용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도 찬반양론이 펼쳐지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미래에 대한 전망일 뿐이다. 그것도 향후 40년까지의 전망 말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혜를 모으고 또 고통스럽지만 붕괴와 혁신으로 도약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것이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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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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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모털리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모털리티 -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
캐서린 메이어 지음, 황덕창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타임지의 유럽 총괄 편집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저자가 만들어낸 신조어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인 "Amortality"이다. 이것은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을 의미하는 뜻이고, 이처럼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같은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을 어모털족이라 부른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쭉 읽으면서 저자의 가족부터 시작해 어모털족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아마 정확한 의미는 자신들의 행동이 나이에 어울리는 것인지에 대해 별로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을 포괄한다고 보면 좋을듯하다. 이를테면 나이 든 노인이 빨간색으로 머리 염색하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녀도 그 노인을 어모털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와 노화에 대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던 가정을 뒤집는 태도, 가치관, 행동으로 정의되는, 그리고 세대와 계급, 지역에 제한을 받지 않는 사회적 유행병이 바로 그것이라 한다.

 

물론 이 책에서 언급한대로 나이를 잊게 해주는 여러 과학기술들도 어모털리티의 중심에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것을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저자의 입장인 것이다. 예를 들어 어모털족들은 숨 가쁘게 살아가는 그 속도 때문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인생에서 나란 존재는 어디에 있는가를 분석할 시간 여유 따위를 가지지 않는다던지. 앞을 바라보며 뒤를 돌아보는 일은 드물다든지, 인위적인 수술이 아닌 자연에 더 가까운 방법으로 활력과 젊음을 얻기 위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쓴다던지, 계속해서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은퇴 후의 삶도 바쁘게 지내면서 나이와 죽음에서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자 한다든지 하는 일들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이들 어모털족을 통해 변화되는 사회상들을 여러 가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삶의 유한성이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종교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노화 및 죽음과 싸우면서 이를 위한 우리들의 소망으로부터 이익을 챙기는 이른바 불멸산업계의 활황, 폐경 이후 임신을 위해 불임치료를 계획하는 여성들, 산업화된 사회에서 사랑과 섹스가 갖는 의미, 늘어나는 노년기 삶과 함께 노년기 동거도 늘어나는 현상, 죽음을 통제하고자 하는 안락사, 종교에 기대는 대신 나타나는 치유문화 등 사회현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주로 미국과 영국의 사회상,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 같은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우리나라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인가 대단한 사회현상이라기보다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부딪히고 있는 고령화 사회의 부산물로 보는 편이 좋을 듯 싶다. 미국 전역에 있다는 은퇴자공동체인 선시티가 우리나라에도 활성화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죽기 직전까지 삶을 즐길 수 있는 노인들이 많아지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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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1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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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의 후속작이라면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책!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과 같은 쇼킹하고 확실한 책이라면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설계하고 탐색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두깨가 만만치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눈길이 가는 것은 애플도 삼성도, 그리고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도 모두 창업자의 딜레마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요새 스타트업 기업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창업 정신은 어떻게 전달, 계승되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은퇴하고도 30년 정도를 더 살아야 하는 초고령화 사회! 정말 은퇴 이후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런지 궁금하다. 미리 미리 대비하여 멋진 은퇴 이후의 삶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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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6 14: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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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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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경영사상가 1위에 뽑힌 파괴적 혁신의 대가인 크리스텐슨 교수가 암투병과 허혈성 뇌졸중을 극복하면서 훌륭한 책을 하나 내놓았다. 그 핵심은 바로 경영 이론들이 가족, 결혼, 우리 자신에게 성공과 행복을 안겨주거나 아니면 실패와 불행을 야기하는 많은 요인들을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이 책의 첫 장부터 재미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 자신의 하버드 경영 대학원 동창생들의 여정을 살펴보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인 만큼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많지만 개인적인 삶은 불만에 가득하며, 가족이 해체되었거나, 심지어 범죄행위에 연루된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지난 몇 년 동안 하버드 경영 대학원의 강의 종강일에 그러한 동창들의 삶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사건들을 요약 정리한 뒤 학생들과 함께 자신들을 분석하면서 논의를 확장해 나간 내용들 중 최고의 통찰을 뽑아 요약 정리한 것이라 한다.

 

 

이 책은 정확히 경영이론에 기대고 있다. 사실 저자는 의사결정을 할 때 사람보다 보편적인 진술로 이루어진 이론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론은 우리가 경험하기 전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설명하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것으로 우리가 인생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전의 인과관계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이론은 동기이론으로 위생요인과 동기부여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인생에서 실패하는 이들 중에는 처음에 진정한 동기부여 요인이 아니라 위생요인 때문에 일을 선택하지만 그것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출구를 못 찾게 된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돈의 추구는 일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완화시켜줄 뿐,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의미 있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공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면에 동기를 부여하고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전략에서 비롯된다. 우리 인생과 사회생활은 우리가 인식하든 하지 못하든 의도적 전략과 갑자기 생기는 예상하지 못한 대체 전략들 사이에서 결정과 포기를 반복하면서 순항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어떤 전략이 가장 좋은지는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수적 위생요인과 동기부여 요인 모두를 제공하는 배출구를 찾았다면 의도적 전략이 합리적이며, 이럴 경우 예상치 못한 기회에 적응해가는 문제를 걱정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세운 성취를 위한 최선의 방법에 사고의 틀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만약 이런 일을 찾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면 마치 신생기업처럼 창발적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 경험으로부터 배우면서 적응하고, 이것을 재빨리 반복하며 자신이 세운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할 때까지 이런 과정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자신의 재능, 관심, 우선순위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 때까지 계속 뭔가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또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발견지향의 기획 기법을 활용하여 행복을 기대하는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떤 가정들이 사실로 판명되어야 하는지 자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어서 경영과 마찬가지로 인생에 있어서도 자원을 효율적으로 할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취도가 높은 사람은 위험하게도 무의식적으로 보유자원을 가장 즉각적이면서 가시적인 결과를 낳는 활동들에 할당하게 되는데, 인생을 중장기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일은 우리에게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키우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얻는 지속적인 행복감에 비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친구와 가족 간 관계에 대한 투자는 그 투자가 효과적이라는 신호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기업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생기는 일을 이해하고 그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아울러 그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웃소싱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 능력이론이었다. 아웃소싱 업체가 가진 능력을 역동적으로 보고,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 어떤 능력이 요구되는지 알고 그것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이론을 토대로 내가 키우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결정하는 요인들을 하나씩 언급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원, 프로세스, 개인적 우선순위인데, 자원은 그 아이가 무엇인가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 프로세스는 만드는 방법, 우선순위는 만드는 이유로 대치될 수 있다.

 

 

이 책의 뒷부분 절반 가까이는 아이들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요새 가정에서는 자체적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을 점점 더 많이 아웃소싱하고 있는데, 능력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은 도전을 겪고 어려운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깊게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경험만을 많이 준다면, 아이들이 미래 성공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갖추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이런 경험을 맛보게 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아이들을 아웃소싱하고 있다면, 우리는 존경하고 존중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 단언한다. 특히 아이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가르칠 준비가 됐을 때가 아니라 그들이 배울 준비가 됐을 때 배우게 된다면서, 이럴 때 우리가 같이 있지 못한다면 아이들의 우선순위와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그리스인들의 테세우스의 배를 빗대어 자신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우선순위와 가치를 얻는다면, 그들은 누구의 아이인지 되묻고 있다. 즉,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점점 더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 시작하는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일 수 있는 가치를 아이들이 개발하게 도와줄 소중한 기회를 점점 더 잃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맥콜의 이론에 따르면 경험의 학교에서 적절한 과정을 밟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면서, 아이들이 높은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를 향해 뻗어나가도록 응원해주고, 실패도 축하해주라고 언급한다. 일찍부터 아이들이 스스로 책임지는 중요한 과정을 밟도록 자잘한 기회들을 주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선택을 평가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면 그들의 우선순위가 올바로 정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도구는 가족문화라 언급하고 있다.

 

 

기업문화에 빗대어 가족문화 역시 조직 내에서 반복되고 통했던 프로세스와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계획된 활동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가족 문화로 만들고 싶은 것에서 성공을 맛보게 의식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한번만 뭔가를 했을 때 드는 한계비용은 항상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적은 것 같지만 총비용은 훨씬 더 크다는 이론을 통해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즉, 자신이 정한 도덕적 기준은 스스로 어기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것이라며, 만일 한 번만 기준을 어겼다면 또다시 어기지 못하게 막을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의 에필로그 부분에 저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세 가지 부분을 언급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원하는 모습 그리기, 전력을 다하기, 적절한 평가기준 찾기인데, 정말 지당하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일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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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4 1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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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적의 비밀 - 이스라엘은 어떻게 벤처 왕국이 됐을까?
이영선 지음 / 경향BP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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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이스라엘에서 3년간 근무했던 KOTRA 해외 무역관의 글이라 그런지 현지 경험이 생생히 전달되는 좋은 책이었다. 사실 나에게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중동의 화약고라는 인식과 함께 기독교 성지, 그리고 방위산업, 의료 등 최첨단 벤처 산업의 요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물론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유대인의 교육, 그리고 탈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러한 단편적인 지식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일단 이스라엘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에서 보았듯이 탈무드를 가르치는 종교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치 싸우는 듯한 큰 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원래 격식을 차리지 않고 요점에 대해 소신 있게 말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큰소리로 말하는 게 원래 그들이 교육받은 태도라는 것이다.

 

 

또한 유대인은 원래 똑똑한 민족인지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는 PISA나 TIMSS같은 학생 학업 성취도 평가를 보면 똑똑한 측면에서 한국이 더 낫다고 말한다. 유대인들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그들이 선천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민족보다 앞서 교육에 눈을 돌렸고 잘나가는 유럽과 미국이라는 기차에 승차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유대인은 일찍이 교육을 통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 기존 질서를 끈기 있게 관찰하거나 자료를 읽고 이것을 글로 정리하면서 통일된 질서와 원칙을 찾아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이 믿는 유대교는 우상을 없애고 하나님을 믿고 소통하는 종교인데, 어릴 때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해 꾸준히 해온 상상훈련이 머릿속에서 사안을 개념화하고 이론화하거나 상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다.

 

 

유대인들의 생활 지침서인 탈무드는 바빌론 탈무드와 예루살렘 탈무드 2가지 버전이 있는데, 각 버전이 총 63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한다. 또한 종교 학교를 제외하고 일반 학교의 경우 성서 시간에 일부 탈무드 인용문에 대해 공부하는 것 외에는 정규교과 과정에서는 크게 탈무드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스라엘이 얼마나 복잡하고 분쟁적인 위치에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주류를 이루는 아쉬케나지와 미즈라히 간의 갈등도 그렇고, 그 밖에 에티오피아에서 온 흑인 유대인, 사마리아 유대인, 팔레스타인 아랍인, 베두인, 드루즈인 등이 혼재되어 생활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면서 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언어도 배우고 다른 나라와도 쉽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복잡한 듯 싶다.

 

 

게다가 주변국들과 분쟁관계 역시 많은 불편을 초래하는 것 같았다. 한국인도 여권에 이스라엘 방문 도장이 찍혀 있으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가 없는 레바논과 시리아에 입국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레바논,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때문에 동쪽이나 북쪽 항로를 쓸 수 없는 이스라엘 여객기는 터키 상공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터키와의 관계 역시 아슬아슬하다는 것, 그리고 1979년까지 동맹관계였으나 그 이후 분쟁관계에 놓인 이란과의 관계 등이 그렇다. 이 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해 의외의 이야기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이를테면 이스라엘이 성에 대해 개방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언제 전쟁이나 테러 때문에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즐기자는 문화와 함께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이 성에 대한 개방화를 가속화 시켰다고 한다. 물론 유대교의 율법에는 구체적인 성생활 지침까지 나와 있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무척 흥미로웠다.

 

 

또한 이스라엘 경제 현안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전체 인구의 1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군대도 가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정통파 종교인이라 한다. 이스라엘 건국 당시 종교인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들에게 군대도 면제해주고 일하지 않아도 연금을 줄 것을 약속한 게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민주국가지만 포교활동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그리고 미국 6대 영화 제작사 모두 유대인이 창업했다든지, 이스라엘에서는 히틀러가 좋아한 작곡가 바그너의 오페라나 음악이 연주되지 않는다던지, 이스라엘이 5772년의 긴 역사 중에 제대로 나라행세를 한 기간은 사울,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10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신기했다. 그 밖에 거의 모든 이스라엘 젊은이는 군복무 기간을 마치면 아시아나 남미로 1년간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제목과는 달리 사실 이스라엘 경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뒤에 약 50페이지 정도에 불과하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시장 규모가 작고 시장 정보도 폐쇄적이라 높은 값을 부르는 유대인의 상술을 주로 이야기 했다면, 뒷부분에서는 경제력 집중도가 우리나라보다 높아 재벌문제가 사회 쟁점화 된 상황이나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타이, 필리핀 등에서 노동자를 데려오고 있는 키부츠 현황, 그리고 일방주의적인 비즈니스 관행도 소개되고 있다. 또한 2600개의 기술기업과 기술이전센터가 있는 7개의 대학과 연구소 등을 이야기하면서 이스라엘 벤처기업들 몇 곳을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저자가 구글 글라스 같은 것을 개발하려는 NUI 개발업체를 직접 방문한 모양인데, 사실 NUI로 유명한 이스라엘 업체는 PrimeSense가 있는데 이 업체를 이 책에서 소개해주고 있지는 않다.

 

 

사실 이스라엘 젊은이들도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며, 단지 다른 나라에 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약간 더 높을 뿐이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벤처기업의 기술은 20퍼센트만이 상용화 단계 기술이고 나머지는 제품화까지 기술개발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성장 전략은 기술을 개발해서 파는 것이라 제조업이 취약한데, 우리나라는 생산하는 방법을 아니까 이스라엘과 협력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그 밖에 2009년부터 천연가스를 발견하여 수년 내에 100퍼센트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등장할 예정이라든지, 20세기 초 벨기에 앤트워프 등에서 정교한 다이아몬드 가공기계를 만들어낸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에 이주해와 현재 이스라엘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형성했다는 것 등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이 아쉬운 점은 책에 실린 사진 상태가 매우 안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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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4 1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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