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 경영에서 반드시 직면할 질문과 해답 76가지
제임스 맥그래스 지음, 김재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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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로 출발해 경영 컨설턴트와 고위 임원을 역임하며 45년간이나 직장생활을 해 왔다는 저자가 모든 경영자가 언젠가 직면할 다양한 범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이다. 영국 사람임에도 특이하게 각 장 첫머리에 공자의 논어에서 나온 글을 인용하고 있는 저자는 경영일반부터 프로젝트와 재무관리에 이르기까지 총 76개의 주제를 가지고 내용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비교적 경영이론들과 실무들이 핵심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 이를테면 자신의 업무와 부서만 생각하지 말고 조직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조직 전체에 최상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해결책을 골라야 하며, 파레토의 법칙을 활용하여 총 이익의 80퍼센트를 만드는 20퍼센트를 알아낸 뒤 이 20퍼센트의 상품, 서비스는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경영자의 직감을 믿으라면서 업무의 80퍼센트는 암묵적 지식의 형태로 진행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직장인의 처세에 대해서도 상사와 맺는 관계는 성공과 출세에 아주 중요하다면서 항상 충성심을 보여야 하며, 상사보다 한두 직책 위의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방법을 늘 연구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조직 내에서 자신이 닮고 싶은 행동과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파악하고 그 사람을 따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전문가는 적고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하는 것 이외에 자신이 전문적 지식 이상의 관점으로 조직의 폭넓은 문제와 기회를 보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이직할 생각이 없어도 일 년에 최소한 한 번의 면접을 보라고 조언한다. 정기적인 면접은 시장에 관한 정보를 얻고 다른 곳에서의 조건을 알 수 있는 기회이며 발전시켜야 하는 영역의 지식 혹은 기술도 파악하게 도와줄 것이라 말하고 있다. 또한 정치에서 희생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먼저 적을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그 밖에도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팀의 규모를 작고 관리하게 쉽게 유지하고, 아니오 라고 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스폰서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제외하고 회의에서 해야 할 주요 업무는 프로젝트를 확장시키자는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과 자신에 대해 정기적으로 6개월마다 PEST와 SWOT분석을 하라던지, 대중적이지 않은 관점, 조직의 공식 통보나 사회적 통념에 반대되는 관점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 책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파이낸셜 타임즈는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다른 신문을 구독하라는 것, 자신에게 고객을 85퍼센트 만족시킬 상품이 있는데 100퍼센트 만족시킬 수 있는 다른 회사의 상품을 안다면 고객에게 그것을 알려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법이란 말이다. 이 책의 맨 뒤편에는 회계사답게 비금융적 관리자를 위한 회계용어가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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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고뇌 꿈결 클래식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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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현재만을 즐길 것이며 과거는 지나간 것으로 흘려보내겠다는 표현,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오히려 불안에 사로잡혀 거기서 벗어나려고 온갖 수단을 생각한다는 표현,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린에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책 첫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이 유명한 소설을 중고생 시절에 읽고 30여년 가까이 지나서 이 책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내 기억에 그 옛날에는 삼중당 문고본으로 읽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꿈결 클래식 전집 시리즈 중에 하나로 읽은 것이다. 내 학창시절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소설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제대로 그 제목을 번역하면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 한다. 실제 독어 사전을 찾아보니 "Leiden"은 슬픔, 고뇌 등으로 나와 있는데 이 책의 역자는 그 뜻이 심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신체적 측면도 포괄하는 고통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새삼스레 다시 읽게 된 이 책,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천사를 만났다고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는 베르터의 말, 손가락이 닿거나 발이 서로 닿기만 해도 모든 혈관에 전율이 흐른다는 그 말, 그리고 베르터를 형제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그를 친구들 중 하나와 결혼시킬 수만 있다면 바랄게 없다는 샤를 로테의 말이 인상 깊었다. 특히 이 책의 뒷부분에는 자세한 번역자의 해제가 나와 있어 이 책의 내용과 괴테의 일생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샤를로테 부프라는 자신이 실제 좋아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24세 나이에 단 4주 만에 완성한 소설이라는 것, 독일의 청년문화 운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나중에 개작한 한 것이 오늘날 전해지는 소설의 내용인데 초판본과 틀려진 것이 바로 귀족 사회에 대한 비판이 완화된 것과 편집자의 역할이 확대되었다는 설명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베르터(Werther)라는 이름이 "강의 섬"이란 뜻으로 자기만의 고유한 가치를 추구해 고립되어 있는 사람을 암시한다는 것, 나폴레옹이 괴테와 만나 직접 이 작품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눈 그 내용이 200년 동안의 수수께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데 이 소설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에 대한 해석에 괴테의 누이동생에 대한 애착설이 그 설명으로 나와 있어 흥미로웠다. 와이프가 학부 때 독문학을 전공했기에 여전히 괴테에 대한 많은 책들을 집에 가지고 있으며, 십여 년 전에 독일 여행 시 바이마르에서 괴테와 실러의 동상과 살던 집, 그리고 그들의 무덤까지 가보았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혼란스런 심정과 열정, 끊임없는 노력과 분투, 삶에 대한 염증으로 괴로워하지만 밝은 성품을 잃지 않았던 주인공을 그려낸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필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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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강은 바다에서 만나고 - 정치학자 임혁백 교수와 떠나는 지중해 역사문화
임혁백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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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등학교 동창생 출신 교수 2명이 부부동반으로 2013년 7월부터 1달 정도 중부유럽, 지중해, 아드리아 해 연안 국가들을 탐방하고 돌아와 작성한 기행문을 이 책에 담았다. 방문한 국가로는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슬로베니아인데, 원래 이러한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심정에서 글을 썼다고 하지만 그리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지는 못하다. 5년 동안 계획했던 여행이었다고 하는데, 여행 첫날부터 드레스덴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특별강의를 하러 다녀오기도 하고 여행 중간에 지인의 자택에 방문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 언급된 방문지 중에서 나도 드레스덴과 잘츠부르크를 가보았기 때문에 그 도시의 이야기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나에게도 한국 음식의 맛을 타국에서 제대로 알려준 잘츠부르크의 무궁화 식당에 대한 내용도 공감이 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며 속도제한을 해제하는 혁신적 제도를 고안해냄으로써 명차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평하고 있으며, 경복궁을 세금으로 중건한 대원군과 달리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국고를 탕진하지 않고 사비로 충당했다든지, 이탈리아 돌로미테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환경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게 잘못되었다든지, 피사의 두오모 광장의 대성당보다 사탑이 더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현대인들이 정상적인 것보다 비정상적인 것에 더 주목한다고 개탄하고 있다. 이 책은 또한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와 우리나라 경주의 월정교, 베니스 리알토 다리와 대만 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청명상하도 그림을 비교하고 있고, 베니스와 한국의 지정학적 유사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인문학적인 지식을 얻으면서 부담 없이 읽어보기에 좋은 기행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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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퓨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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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미래광으로 생각하는 칼럼니스트이며 잡지 편집자인 저자가 이야기하는 핵심은 사실 그 옛날부터 예견한 빅 브라더 시대에 대한 것이다. 서문에 등장하는 그 내용, 그 시나리오부터 줄곧 이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미래, 사실 개인적으로 그 미래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중에 하나이기에 이 책의 내용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었다. 올 해 중반까지 2년 동안 스마트폰을 통한 위치기반 상황인지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개발 목표도 최종적으로 사람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단지 그 사람의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관련 자료들, 인구학적 통계자료, 신용카드 결제 자료 등을 활용하여 그 사람의 프로파일을 만들어 특정 알고리즘을 태워 빅데이터 분석을 돌리고 그 사람의 다음 행동을 통계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이런 기술은 이미 실현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벌거벗은 미래란 결국 개인에 대한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되어 그 사람의 많은 상황이 공개되고 예측되는 미래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는 지금부터 20년 정도 지나면 오랫동안 인간이 추론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존재한다고 여겨졌던 사건을 비롯해 갖가지 미래 분야를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이것은 전염병이 퍼지기 전에 예측한다던가, 지구온난화와 날씨 예측이 정확해진다던가, 개인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 등 장점도 있지만 결국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이란 점이 자명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데이터를 부채가 아니라 자신이 소유권을 갖고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벌거벗은 미래에 스스로 창출한 데이터를 이용해 한층 더 건강한 삶을 누리고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목표를 실현하며 불편과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면서 최악의 움직임은 기술 진보를 후퇴시키는 것이라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쪽 분야의 기술을 접하고 개발하면서 무엇보다 고민했던 것은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인데, 이 부분은 저자의 주장대로 기술적인 진보와 사회적인 합의 사이에서 충돌하는 영역이라 두고두고 이슈화 될 가능성이 많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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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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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석훈 표 책이다. 우석훈 씨가 유명해진 "88만원 세대"가 알고 봤더니 아득한 옛날로 느껴지는 2007년에 쓴 것이라 한다. 그 때는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5퍼센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더 나빠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암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이미 20대는 몇 년 전에 붕괴되었고 지금의 30대가 개별적으로 무너지면 정말 이 나라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은 그 30대에게 향후 10년만 참으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50대 이상에게는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손절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리고 저자 자신과 같은 40대에게는 인생의 정말 중요한 전환점이기는 한데 스스로 뭔가 결정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맞다! 내가 바로 그것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이렇듯 개인이 불행한데 국가가 행복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정책을 바꾸어서 대한민국을 살만한 곳으로 만든다는 것은 현재의 정치지형에서는 어렵다고 언급하고 있다.

 

 

저자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최대한 10년간 버티고, 일본은 놓쳤지만 우리에게는 올 수도 있는 좋은 흐름을 10년 후에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비교할 수 있는 많은 자료들도 제시되고 있다. 장기간 불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20~30대, 즉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에 일본이 그렇게 큰 경제적 위기를 맞고도 아직까지 망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말이다. 또한 지금 대한민국의 30대가 최소한 앞으로 10년 동안 거치게 될 변화는 일본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오랫동안 버텨야 한다면 가급적 소비를 불편하게 일상을 재구성하라면서 신용카드를 없애고 인터넷 뱅킹 조차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또한 불황 대비를 위해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윳돈이 있을 때 마다 1년짜리 정기예금 형태로 묶어두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율이 낮더라도 그게 낫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귀농, 창업의 어려움, 한국 경제에서 벌어지는 세대전쟁, 사교육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아픈 구석을 잘 묘사하고 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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