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딸기 > 올해의 인물들

미국인들을 들뜨게 한 `정계의 타이거 우즈', 죄과를 치르지도 않고 사라져간 발칸의 독재자, 13억 인민을 감동시킨 `운동화 총리'... 2006년 한해 동안 국제뉴스를 장식했던 인물들이다. 올해 지구촌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얼굴들을 정리해본다.


UP 혜성처럼 뜬 스타들



미국 언론들은 요즘 연일 이 사람 얼굴을 내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2008년 대선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혹자는 오바마 의원을 `정계의 타이거 우즈'라 칭하고, 혹자는 `민주당의 록스타'라고 부른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가 될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낸시 펠로시 의원과 함께  내년 미 정계에서 최고로 주목받을 인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사진 한 장으로 13억 중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총리가 됐다. `평민 총리'로 소문난 그가 10년전 입었던 낡은 점퍼를 그대로 입고 지방을 시찰하는 모습이 `비포 앤드 애프터(Before & After)'로 인터넷에 뜬 것. 운동화 한 켤레를 기워 신는다는 사실이 덧붙여지면서 검소한 정치인의 대명사가 됐다.

이스라엘의 첨단무기들에 맞서 게릴라전으로 승리를 일궈낸 레바논 무장정치조직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아랍·이슬람권 최고 영웅으로 부상했다. 마이크로크레딧(소액신용대출) 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 무하마드 유누스는 글로벌 시대 `인간의 얼굴을 한 새로운 자본주의'의 한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프로그램을 본뜬 빈곤 탈출 프로그램이 세계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다.


IN 국제무대 새 얼굴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미 관방장관 시절부터 차기 총리감으로 손꼽혀왔고, `예정대로'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집권한지 두달만에 인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내년 7월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승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프랑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는 집권 우파 국민행동연합 후보가 유력한 니콜라스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혹자들은 루아얄 돌풍이 이미지 정치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하지만, 내년 4월 대선까지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세계의 시선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15일 결선투표를 통해 칠레의 첫 여성대통령이 된 미첼 바첼렛 대통령은 군부독재정권 시절 아버지를 잃고 고문, 감금당했던 투쟁경력으로 유명하다. 중남미 좌파 열풍의 한 축이기도 했던 바첼렛 대통령은 이른바 `실용주의 좌파'로, 경제성장과 분배 균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1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와 3월 이스라엘 총선에서 집권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1년을 말 그대로 `싸우며' 보냈다. 집권 1년 동안 두 사람은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국정 성적표는 바닥을 기고 있다. 올메르트 총리는 레바논을 침공해놓고도 이렇다할 승리를 거두지 못해 이스라엘 내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하니야 총리는 이스라엘의 압력 때문에 원조가 끊기고 재정이 바닥나 주변국들을 돌며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OUT 집으로 간 사람들



미국은 물론 세계를 말 한마디로 들었다 놓았다 했던 `미국의 경제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1월 18년6개월 만에 물러나고 학자 출신인 벤 버냉키에게 자리를 넘겼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미국을 방문, 엘비스 프레슬리 저택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춤추고 노래하며 마지막 해외나들이를 신나게 한 뒤 퇴임했다. 자국 내에서는 `일본인 같지 않은 별난 총리'로 막강한 지지를 얻었지만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이웃들과의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켜 밖에서는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는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으로 `경영자(CEO)형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결국 자기 회사 주식을 팔 때 탈세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반정부 시위에 부딪쳤다. 국민들의 요구에도 물러나지 않고 버티다가 지난 9월 군부 쿠데타로 쫓겨났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8월 80세 생일을 앞두고 건강에 이상이 생겨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넘겨줬다. 공식적으론 `임시 이양'이지만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는 1월초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으며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병원에 머물고 있다.

미군 장성들에게서까지 물러나간 소리를 들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2001년 이후 5년 가까이 재임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전쟁 등을 주도했으나 결국 미국을 수렁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1년6개월만에 사퇴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와 함께, 중간선거 패배 여파로 떼밀려나간 네오컨 대표인사가 됐다.

일본에서는 벤처 신화를 만들어 지난해 중의원 선거 자민당 후보로까지 나왔었던 라이브도아의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 전 사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올초 전격 구속돼 온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DOWN 세상을 뜬 사람들



요르단 출신의 테러리스트로, 한때 `테러의 마스터마인드(총지휘자)' 오사마 빈라덴의 지위까지 넘보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6월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자르카위는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을 이끌며 수니파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을 주도해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던 인물이다.

1973∼90년 칠레를 철권통치했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대통령이 지난 10일 숨졌다. 권좌에서 물러난 뒤 수차례 투옥되고 가택연금되는 수난을 겪었으나, 결국 법의 단죄를 피한 채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발칸의 도살자'라 불렸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옛 유고연방 대통령도 지난 3월 국제유고전범재판소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옥중에서 사망했다. 밀로셰비치는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워 1990년대 옛 유고 지역에서 보스니아계 무슬림 20만명을 학살한 주범이다.

세계인들을 안타깝게 한 죽음도 있었다.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던 이종욱 박사가 5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타계했다.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로 케인즈주의에 맞서 통화주의를 주창,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시장우선론자들의 대부가 됐던 밀턴 프리드먼 교수도 지난달 타계했다. 프리드먼의 반대편에 섰었던 하버드대의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교수는 지난 4월 97세로 영면했다.


■ 토막뉴스


미 검색엔진 야후가 올해 미국인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었던 인물 뉴스를 뽑아 최근 발표했다. 유명 정치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뜻밖에도 호주 근해에서 가오리에게 쏘여 사망한 방송인 스티브 어윈이었다. 모델 출신 배우 안나 니콜 스미스의 어린 아들이 올초 갑자기 사망한 사건,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의 뇌졸중, 1996년 일어난 존 베넷양 유괴사건 범인이라고 자백하고 나섰던 마크 카 사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 사형판결도 큰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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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리지 - 한국 풍수지리학의 원전
이중환 지음, 이익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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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환이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각 지역의 지리, 풍수, 인심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저술이다. ‘사민총론’에서는 사대부의 신분이 농공상민과 달라지게 된 원인과 내력, 사대부의 역할과 사명, 사대부가 살 만한 곳 등을, ‘팔도총론’은 우리 국토의 역사와 지리를, ‘복거총론’에서는 사람이 살 만한 곳의 조건을 지리, 생리, 인심, 산수의 네 가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인물과 함께 상업에 관계된 경제문제도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택리지’는 살기 좋은 곳으로 첫째조건을 ‘지리’라 하였는데 지리를 논하려면 먼저 수구(水口)를 보고 다음엔 들판과 산의 형세를 그리고 흙빛과 물의 흐르는 방향과 형세를 본다고 하였다. 이어 생리(生利)를 살 만한 곳의 주요 조건으로 들었다.  재물이란 하늘에서 내리거나 땅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닌 까닭으로 기름진 땅이 첫째이고 배와 수레와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서로 바꿀 수 있는 곳이 그 다음이라 하여 두 번 째 조건임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기름진 땅으로 전라도의 남원, 구례 경상도의 성주, 진주를 꼽았다.

이 곳에 사시는 분들은 참 좋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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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 - 실학자의 눈으로 본 조선 사회 이야기 파란클래식 7
김남길 지음, 김미영 그림 / 파란자전거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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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이익이 40세 전후에 책을 읽다가 느낀 점이나 제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기록해 둔 책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그 당시의 상황이 가슴에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리고 제자들의 질문을 기록해 두고 다시 책으로 엮는다는 것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80수를 누린 그가 집안의 조카들의 도움으로 발간했다는 것 또한...

사설이란 ‘자질구레하고 번잡한 글’이라는 뜻이란다. 신문의 사설을 생각하는 이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하지만 스스로 낮춘것일 뿐이고 성호사설 ‘천지문’은 223항목으로 이루어졌는데 천문, 지리, 역사. 관제, 군사, 경제, 풍속, 문학, 종교, 음악, 생활사 등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당시의 실생활을 담고 있어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조선 후기의 농업이외의 과학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으며 박물학적인 관심과 사회제도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겨 있다. 단순히 학창시절 책제목과 저자만을 암기했던 시절이 어쩌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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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봉유설 정선
이수광 지음, 정해렴 엮음 / 현대실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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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광의 학문 형성의 기반이 된 것은 임란과 중국사행 경험이다. 예나 지금이나 실제 경험이 아주 중요한 것이다. 그는 뛰어난 외교력과 문장능력을 인정받아 세 번이나 명나라를 다녀왔다. 그 기간 중 안남(베트남), 유구, 섬라(타이) 사신들과 교유하면서 국제적인 안목을 키웠다. 그가 살던 시대는 붕당정치와 정쟁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그도 관직에서 물러나 동대문 밖 자택에 은거하면서 경험을 토대로 ‘지봉유설’을 완성하게 된다. 이 지봉유설에는 조선 중기 사상계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지봉유설은 당대의 모든 지식과 정보가 결집된 문화백과사전이라 하겠다. 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세계문화에 대한 수용에도 진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에서 중요하고 후대의 성호사설, 청장관전서, 오주연문장전산고 등의 백과사전식 학풍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의 세계관과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력은 무분별하게 세계화를 외치는 오늘의 현실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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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조선 선비 중국을 표류하다 - 기행문 겨레고전문학선집 14
최부 지음, 김찬순 옮김 / 보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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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한 교수는 ‘과거 중국인들은 마르코폴로의 이탈리아 여행기만 알고 있었지 조선에 최부란 기막힌 여행기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표해록은 중국에 대한 이웃나라의 가장 친절한 묘사라 할 수 있다.’라는 말로 그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500여년 전 성종18년 전라도 나주 출신의 최부는 제주도로 부역이나 병역을 기피한 자들을 잡기 위한 임무를 띠고 파견된다. 그런데 바로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일행 42명과 함께 나주로 향한다. 폭풍이 있을 것이라며 만류하는 것을 뿌리치고 출항을 강행한다. 결국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고 13일간의 표류 끝에 그들이 도착한 곳은 중국대륙 강남지방의 영파부였다. 여기서 해적을 만나 물건을 모두 빼앗기고 바다로 다시 탈출한다. 다시 3일간의 표류끝에 다시 육지에 도착한다.

최부 일행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표착한 곳은 강남 절강성 태주부 삼문현으로 추정되는데 도착하자마자 관가로 끌려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조선의 관리이며 이에 대한 심문을 받는 데 조선과 중국간의 거리, 조선의 역사와 도읍에 관한 질문에 막힘이 없이 대답하자 그들의 일행의 말을 믿게 된다. 오해가 풀린 후 조선에서 온 손님으로 격상되어 보호를 받으며 중국 황제가 있는 북경으로 향하게 된다.

풍부한 독서력으로 무장한 최부, 그의 지식과 당당함으로 천자가 있는 북경으로 향하면서 소흥, 향주, 소주 등 중국의 강남지방과 회안, 제령, 천진을 거쳐 황제를 알현하게 된다.

그 후 산해관을 거쳐 만 5개월만에 조선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중국에서 돌아온지 8일만에 초선판 동방견문록이라 할 수 있는 5만 자 분량의 표해록을 완성한다. 그가 동국통감이나 동국여지승람을 편찬하는데 참여했던 것이 해박한 역사의식과 조선의 상황을 잘 알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때의 경험이 자신의 힘든 여정속에서도 빛을 발휘한 것이라 하겠다.

표해록은 15세기 중국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1차 사료로 활용이 되고 있다니 우리가 너무 홀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복식에 관한 내용, 강남과 강북의 도시 차이점, 관리에 대한 인물평, 해안의 방어체계 까지 방대한 자료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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