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팍스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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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지은이: 사라 페니패커 / 그림: 존 클라센

옮긴이: 김선희

펴낸 곳: 아르테

 

 

 

동물과 진심으로 교감하며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겁이 많았던 나는, 동물 앞에만 서면 어색하게 웃으며 쭈뼛쭈뼛 다가가 좀처럼 친해진 기회가 없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동물 입장에서는 치아를 드러내며 로버트처럼 다가오는 내가 얼마나 수상하고 두려웠을까. 지금도 별반 나아진 건 없으니, 앞으로도 동물과의 진짜 우정은 기대하기 힘들지 싶다. 오늘은 그 이루지 못한 꿈을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줄 멋진 동화를 만났다. 초등 4학년 5학년 권장도서, 초등 고학년 추천도서로 꼽히는 여우와 소년의 멋진 우정과 성장 스토리 《팍스 2: 집으로 가는 길》!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소년과 여우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힘겨운 시간 끝에,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난 소년과 여우!

 

 

이 책은 2017년에 출간된 《팍스》의 그다음 이야기다. 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바로 읽어도 소년과 여우에게 앞서 벌어졌던 일을 모두 파악하며 그들의 다음 행보에 집중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군에 있던 아버지마저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당하자, 소년 피터는 자신을 가족처럼 품어준 볼라 아줌마 댁에서 지내게 된다. 할아버지가 계시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는 피터는 옛집으로 돌아가 엄마의 무덤 위에 아빠의 뼛가루를 뿌려드리고자 한다.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워터 워리어란 부대에 합류하여 길을 떠난 피터는 아버지의 강요로 1년 전 억지로 내다 버린 여우 팍스를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한편, 팍스는 암컷 여우 브리스틀과 가정을 꾸리고 새끼 3마리의 아빠가 된다. 위협적인 인간의 활동과 먹이 부족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팍스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서고 어린 딸이 아빠를 몰래 쫓아간다. 피터와 팍스의 시점으로 시시각각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들이 지닌 상처를 드러내며, 끝나지 않는 우정과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을 그린다. 1년 만에 이뤄진 피터와 팍스의 눈물겨운 상봉! 그리고 팍스가 피터에게 부탁한 뜻밖의 선물.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홀로 서는 자립심과 진실한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창작동화

 

 

미처 아물지 못한 상처로 인해 볼라 아줌마와 할아버지에게 선을 긋고, 돌아가신 아빠에게 서운함을 거두지 못하는 피터의 모습은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만의 방에 웅크린 아이의 애처로운 뒷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팍스를 버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후회하는 동시에 그 상황을 잊고 회피하고 싶어 하는 복잡한 심경이 이야기 곳곳에서 펼쳐진다. 피터를 한없이 그리워했던 팍스의 충성스러운 우정은 그런 피터의 상처를 보듬고 한 발 성장하는 계기를 열어준다. 과연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던 길들여진 여우 팍스가 가정을 꾸리고 새끼와 짝을 지켜내는 모습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책임감을 체감하게 한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선사하는 창작동화이자, 마음이 지친 어른에게도 따스한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멋진 이야기! 이대로 끝이 아닐 거라 믿고 싶은 소년과 여우의 다음 소식이 더없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부디 《팍스 3》이라는 제목으로 반가운 안부를 전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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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하늘의 신비를 찾아서 - 사진과 함께 즐기는 경이로운 천체의 향연
헬가 판 루어.호버트 실링 지음, 이성한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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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낮과 밤, 하늘의 신비를 찾아서

지은이: 헬가 판 루어, 호버트 실링 / 옮긴이: 이성한

펴낸 곳: 예문아카이브

 

 

 

맑은 하늘 보기가 이젠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잿빛 하늘을 보고 괜스레 속상함만 커질까 하늘을 자주 쳐다보지 않게 된다. 탁한 대기 오염 물질로 가득한 하늘은 얼마나 답답할까? 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하늘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우리나라처럼 대기 오염 물질의 직격탄을 맞지 않은 곳은 여전히 푸른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런 하늘 아래 산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행복할까? 그간 경험할 길이 없던 그 멋진 하늘을 오늘은 책을 통해 마음껏 감상했다. 구름, 별, 해와 달이 아름답게 수놓은 멋진 하늘과 인간 활동으로 만들어낸 특이한 구름 및 별빛 알아맞히기, 스마트폰으로 하늘 찍는 법까지 하늘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긴 자연관찰책 《낮과 밤, 하늘의 신비를 찾아서》. 영롱하고 아름다운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사의 모든 근심 걱정은 사리지고, 지구와 우주라는 존재가 빚어낸 웅장하고 경이로운 순간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변화무쌍한 구름과의 만남 & 하늘은 왜 파란색일까?

 

 

모양과 크기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계절마다 다르며, 심지어 낮 동안에도 특징이 바뀌는 변화무쌍한 구름. 하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손님인 이 구름이 수없이 많은 형태로 변신하고, 혹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걸 아셨는지? 열대 지역의 적란운은 고도 18km까지 성장하기도 하며 태풍의 뼈대가 되기도 한다. 구름이라도 다 뽀얀 하얀색일 거라 생각하면 오산! 회색 구름만 놓고 봐도 많게는 50가지 회색빛이 있다고 한다.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을 비추는 햇빛의 양에 따라 다른 빛을 띄는 구름. 여름철 심한 뇌우가 발생할 때는 불길한 기운의 녹색 구름이 뜨는 경우도 있다. 예쁜 무지개 곰들이 등장할 것만 같은 무지갯빛 구름의 공식 명칭은 '채운'이다. 햇빛의 회절로 아름다운 파스텔 색조를 보여주는 이 얇은 구름은 평온한 날씨에 관측할 수 있으며, 목격하면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다. 공장, 항공기, 선박, 풍력발전기, 화재로 인해 생성된 일시적인 인조 구름은 독특한 형태를 띠며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구름과 마찬가지로 하늘도 여러 색으로 물들지만, 왜 주로 파란색일까? 우주 공간은 칠흑같이 어둡지만, 지구의 하늘은 파랗다. 그 비밀은 대기! 햇빛이 대기를 통과할 때 산란하기 때문이다. 파장이 짧은 청색광은 산란이 잘 일어나 사방으로 훨씬 잘 퍼지기 때문에 우리 눈에 들어오는 하늘은 파란색을 띠게 된다.

 

 

 


 

 

 

푸르디푸른 낮의 하늘과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꿈꾸며...

 

 

작년 늦여름과 초가을엔 종종 오후 3시 쯤에 산책을 했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깔린 웅장한 구름 궁전을 눈에 담고 따스한 햇볕을 쬐며 걷던 행복한 순간. 추운 겨울을 뚫고 찾아온 봄소식도 반갑지만, 산책을 즐기던 그 계절이 어서 찾아오길 고대해본다. 《낮과 밤, 하늘의 신비를 찾아서》에 담긴 보석 같은 사진들을 보며, 하늘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가슴 깊이 만끽했다. 살아생전 몇 번 볼 수 없다는 우아한 꼬리별, 혜성을 언젠가는 꼭 보고 싶다. 늘 그 자리에 있다는 북극성 이야기를 듣고는, 언제나 변치않고 한자리에서 묵묵하게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이 되자는 소박한 다짐도 해본다. 하늘을 사랑하고 자연 관찰하는 데 진심이라면, 밤하늘에 반짝이는 영롱한 별을 보며 우주를 그린다면,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형형색색의 구름이 아름답게 수놓은 하늘이 궁금하다면,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예전의 푸르고 높은 하늘을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 《낮과 밤, 하늘의 신비를 찾아서》. 음... 사실 이 책은 누구든 그냥 읽어도 흥미진진하지만 말입니다. 백문불여일견! 이 책은 직접 보셔야 그 대단한 가치를 실감하실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과학책, 과학도서! 정말 꼭, 제발, 부디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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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지구 - 온난화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 비전
에릭 홀트하우스 지음, 신봉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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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래의 지구

지은이: 에릭 홀트하우스 / 옮긴이: 신봉아

펴낸 곳: 교유서가

 

 

 

고층 아파트로 이사한 후,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더 깊이 체감하게 되었다. 미세 먼지 수치가 낮은 화창한 날에는 거실 창밖으로 저 멀리 있는 산봉우리까지 또렷이 보이지만, 미세 먼지 수치가 높은 날에는 세상이 온통 잿빛이라 저 공기를 들이마신다는 생각만으로 두렵다. 오직 공업단지와 폐기장 처리 시설에만 열을 올리며 이 지역으로 죄다 끌고 온 지자체도 문제지만, 지구 곳곳이 안 아픈 곳이 없으니 결국엔 인간의 이기적인 생활 방식과 난개발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듯하다. TV, 라디오, 책 등 어느 곳으로 고개를 돌려도 기후 위기란 중대한 이슈는 위협적으로 산재한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우리... 어쩌면 기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에겐 경고가 아닌, 희망이 필요한 순간이다. 에릭 홀트하우스의 《미래의 지구》는 2020년부터 2050년까지 10년 단위로 인류가 기후 위기를 극복해가는 희망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마치 이미 이뤄진 것처럼 쓴 기후 위기 극복 미래 일기는 꼭 그렇게 될 것이며, 어떻게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불타오르게 한다.

 

 

 

지구가 처한 끔찍한 현실과 간절한 마음으로 그려보는 앞으로의 30년!

 

 

저자는 '1부: 지속적 비상사태'에서 지구가 처한 끔찍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2017년 9월 사상 최악의 가뭄에서 겨우 벗어난 푸에르토리코를 덮친 허리케인과 그로 인해 난민 생활에 처한 사람들. 최근 몇 년 사이에 떼죽음당한 러시아 순록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파도의 습격,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와 돌발적 홍수. 기후과학자 윌 스테판의 말에 따르면 '인류가 촉발한 기후변화의 규모는 점진적이지 않으며 운석 충돌에 가깝다'라고 한다. 운석 충돌이라니... 이건 정말 대재앙 아닌가? 저자는 인류의 생존과 지구의 삶을 지키기 위해 2부에서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세상을 향한 그의 러브레터는 초록빛 희망으로 가득하다. 2020년대 말까지 미국의 에너지를 100% 무탄소로 전환하자는 목표. 해야 할 일을 잘 해낸다면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을 40% 줄일 수도 있다. 탈성장 경제로의 전환. 물질보다 인간관계에 시간 쏟기. 완전한 무탄소 전력망 구축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기술 확대로 이뤄낸 탄소 역배출. 2050년 마침내 이뤄낸 세계 탄소 중립!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 드디어 웃을 수 있게 된 지구의 모습은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획기적인 희망이란,

미래가 더 나아질 수 있으며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

우리임을 아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그러한 세상이

가능하다고 믿고, 또 상상하는

우리의 머리와 마음속에서 일어난다.

환경관련책 《미래의 지구》 p201~202 중에서...

 

 

 

우리의 다음 세대는 초록빛 지구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

 

 

저자가 전하는 변화 이론은 간단하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힘차게, 함께 싸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기후 비상사태에 지레 겁먹지 말고 우리의 행동부터 바꾼다면, 더 큰 사회 변화를 불러 올 수 있다. 기후 위기에 관해 널리 알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배우고 경청하며 열성을 쏟자. 그 모든 건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우선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상황의 무게를 인식하고,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을 되돌아보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난 앞으로도 계속 차량을 소유하지 않을 것이다. 집에 한 대 있는 가족차는 가까운 시일에 전기차로 바꿀 생각이다. 불필요한 소비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며, 재활용품 분리에 관해 자세히 공부하여 아깝게 버려지는 자원이 없도록 신경 써야겠다. 내 작은 실천이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책 《미래의 지구》. 온난화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한 희망의 30년 미래 서사는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우리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책!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우리는 분명 다른 사람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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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 안철우 교수의 미술관 옆 호르몬 진료실
안철우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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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지은이: 안철우

펴낸 곳: 김영사

 

 

 

어떤 주제든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따라,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분명 알아두면 좋은 내용인 건 알겠는데, 하품 나오게 전문 지식만 나열한다면 과연 우리는 몇 분이나 집중할 수 있을까? 각자 다른 장르로 활동하던 가수들이 손을 잡고 신곡을 발표하여 화제를 모으듯, 출판 시장에도 여러 작가가 협업하거나, 색다른 장르의 조합으로 여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책들이 종종 등장한다. 천문학, 오컬트, 심리 치료 등 다양한 주제로 접근한 미술 관련 책을 만나봤지만, 이번에 만난 책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조합이다. 명화와 호르몬이라니! 내분비당뇨병센터와 혈관대사연구소장으로 활동하는 명의 안철우 교수가 명화를 통해 14가지 호르몬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낸다. 미술관 옆 호르몬 진료실이란 발상도 흥미롭고, 내용은 더욱 더 흥미진진한 명화 큐레이션. 이 책을 읽는 순간, 파격적인 명화 감상법에 눈 뜨게 된다!

 

 

 

 


 

 

 

뭉크를 절규하게 만든 호르몬의 정체는? 모나리자는 어떤 병을 앓고 있었을까?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라는 호르몬. 그 호로몬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호르몬을 알면 모든 감정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음은 물론이고, 건강을 증진하고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불로장생의 꿈까지 가능할지도! 그런 신비로운 호로몬의 세계를 명화 감상을 통해 알아가는 이 특별한 여정은 더없이 유쾌하고 진진하다. 기쁨, 분노, 슬픔과 즐거움이란 4개의 큰 줄기를 따라 오밀조밀 탐스러운 열매처럼 달려있는 14가지 호르몬 이야기. 뭉크는 어쩌다 그토록 절규하며 그런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담게 되었을까? 피오르 해안과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다리 위를 걷던 뭉크. 그순간 핏빛으로 물든 불타는 하늘이 돌연 도시와 해안을 집어삼키는 듯한 형상이 펼쳐졌다고 한다. 그때 어디선간 들려온 큰 비명. 미지의 막연한 두려움, 그 절규를 경험한 뭉크에게 충동과 집착 그리고 두려움의 호르몬인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었다. 재밌는 건, 도파민이 지나친 권력욕과 갑질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일 등 다양한 분야에 관련이 있다는 점. 모나리자는 왜 눈썹이 없을까? 16세기에는 눈썹을 모두 뽑는 게 유행이었다고 하지만, 의사의 관점에서 보면 다르다. 어쩌면 모나리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았을 수도 있다. 그 질환은 눈이 건조해지고 눈두덩이 붓게되며 머리카락은 가늘어지고 눈썹은 심하게 빠진다. 어쩌면 우울해보이기까지 한다는데. 모나리자의 모습이 딱 그러하다. 명화 속 인물과 화가의 건강 상태를 듣다 보니, 왠지 '줄을 서시오!'를 외치며 미술관마다 왕진을 돌아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미술관과 진료실을 오가며 즐기는 유쾌한 호르몬 탐구!

 

 

이 책을 읽다 보면, 분명 미술관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진료실에 앉아 상담받고 있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단숨에 순간 이동했을 리는 없건만, 물 흐르듯 매끄럽게 이어지는 안철우 교수의 문장이 너무 자연스럽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달까? 의학적 소견을 담은 전문가의 감상평으로 다시 보는 명화는 더없이 새롭고 독특하다. 천명자 화백의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감상 때는, 순간 너무 웃겨서 빵 터져버렸다.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은 혈압과 혈당의 조절, 심지어 피부색에도 영향을 미친다. 안철우 교수는 이 그림이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게 느껴지는 건 건강한 낯빛이 아닐 만큼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세상을 또렷하게 바라보는 여인의 강인함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내 의사로서 권유하는데... 만약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저 그림 속 '미인'처럼 보인다면 아름답다고 감탄할 게 아니라 하루빨리 병원에 들르란다. 아, 다시 생각해도 너무 웃긴 급반전! 자, 다들 들으셨죠? 안색이 잿빛이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셔야 합니다! 명화 감상과 호르몬 분석으로 끝이 아니라, 호르몬의 균형을 되찾아줄 식습관, 생활 습관 등의 처방전까지 담겨 있어 더 유익한 책 《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명화 감상과 더불어 재밌는 호르몬 이야기로 내 몸 상태를 돌아보며, 더 건강해지는 방법까지 터득한 알찬 시간이었다. 이 책은 대체 몇 마리 토끼를 잡는 건지... 이 재밌는 걸 혼자만 알 수는 없죠! 호르몬 도슨트로 전하는 명화 큐레이션, 절대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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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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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쓸모 있는 음악책

지은이: 마르쿠스 헨리크 / 옮긴이: 강희진

펴낸 곳: 웨일북

 

 

 

다이어터들의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는 게, 곧 당신이다!), 애서가들의 You are what you read! (당신이 읽는 게, 곧 당신이다!)에 이어 이번엔 You are what you listen to! (당신이 듣는 게, 곧 당신이다!)라는 말을 내 인생에 추가할 순간이 온 것 같다. 이것저것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내가 요즘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소리. 심신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명상과 소리가 주는 큰 효과에 주목하며 다양한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뇌 과학, 심리학, 인류학 등 최신 과학계도 주목하는 음악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관해 다룬 책을 이 시기에 만난 건 어쩌면 이미 정해진 약속이 아니었을까? 운명적으로 내 앞에 나타난 《쓸모 있는 음악책》! 이 책, 제목 그대로 참 쓸모 있다.

 

 

 

음악을 제대로 들으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

 

 

쓸모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저 경험에 그치지 않고, 그에 관한 말과 생각을 끊임없이 떠올리는 메타 인지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음악에 관한 메타인지를 다룬 책이다. 우리 인생의 이정표이자, 머리와 가슴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음악은 그 어떤 존재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상상도 못 한 뇌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며, 더 나은 나로 변화시키고, 원하는 성공을 거머쥐게 하며, 꼬인 인생을 술술 풀어주기도 한다. 음악에 이런 마법 같은 효과가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원하는 바에 따라, 제대로 음악을 골라 들을 것! 이 책엔 우리의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이 담겨 있다. 음악 상담가 마르쿠스는 어떤 음악을 듣는지가 우리를 결정하며, 듣는 것만으로 변화할 수 있고, 독창적인 음악 테라피를 통해 스트레스를 덜고 의욕적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에이, 설마'라는 의심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이 책에서 권하는 음악을 들으며, 나의 마음을 다스려보자.

 

 

 

 


 

 

 

 

음악은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한 곡을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목표 의식이 뚜렷해지고,

자기가 배우기 시작한 악기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도 싹튼다.

《쓸모 있는 음악책》 p51 중에서...

 

 

 

우리를 원하는 삶으로 이끄는 경이로운 음악의 세계!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어 늘 아쉬웠는데, 악기를 배우기에 너무 늦은 시기란 없다고 한다. 피아노와 우쿨렐레 등 내가 꾸준히 잘할 수 있는 악기를 하나 찾아 도전해 봐야겠다. 평소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자장가 리스트를 만들거나, 점찍어 둔 한 개의 곡을 반복해서 들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선율은 영감을 자극하고, 편안한 멜로디로 긍정적인 가사를 전하는 노래는 일종의 주문처럼 작용한다. 연인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들어라. 삶의 매 순간 여러 결심을 하는 우리.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이 담긴 그 목표를 덧없이 포기하지 말고, 내 마음을 희망과 의지로 벅차오르게 하는 노래를 찾아보자. 그리고 마음이 흔들릴 때면 그 노래를 들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시 일어서는 거다. 책에서 권한 다양한 곡들을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보고, 좋아하는 노래를 더 추가하여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두면 좋겠다. 울적한 순간, 응원이 필요한 순간, 기분 좋은 순간 등등 언제든 버튼 하나로 원하는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일상의 거의 모든 순간에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음악의 경이로운 세계를 만난 시간. 유쾌하고 즐거웠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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