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퇴근 후 한잔

푸드스타일링 & 사진: 마지

펴낸 곳: 지콜론북

 

 

 영혼까지 하얗게 불태우며 버텨낸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잔은 꿀맛 같다. 이름하여 '노동주' 혹은 '위로주'. 맥주는 심심한 위로와 함께 삶에 활력을 북돋워 주기도 하는데, 예전에 동료 번역가 언니가 이런 말을 했었다. 요즘 너무 안일하고 게으른 삶을 사는 것 같다며 의기소침한 내게 이렇게 말하더라, "달려봐, 열심히 달리고 나서 샤워하고 맥주 한 캔 딱 마셔봐. 인생 살맛 날걸?" 그 말이 사실일까 궁금해서 바로 다음 날 실행해봤더니 정말 놀랍게도 인생 살맛 나더라. 그날 맥주는 유난히 시원했고 톡 쏘는 청량감이 꽉 막혀 있던 걱정덩어리를 싹 밀어내주는 느낌이었다. 그래, 이맛에 살지. 난 맥주 한잔을 사랑한다. 그건 나에게 주는 포상이기에... 술 잘먹는 주당처럼 맥주 예찬을 하면서 실제 주량은 한 병이라는 아이러니한 현실. 문득 한 병을 먹더라고 아니면 기분 좋아 딱 두 병까지 먹더라도 맛있는 안주와 함께라면 더 즐겁지 않을까 생각했다. 요리 못하는 안타까운 막손이지만 맥주로 위로받는 힐링 타임은 너무나 소중하기에! 이번에 읽은 『퇴근 후 한잔』이라는 책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세상 모든 맛있는 안주의 레시피가 담겨 있다. 이 탐스러운 안주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직접 만들어 입에 넣으면 구름 위로 두둥실 떠오른 듯 황홀할 것 같다.

 

 

 

 

 디지털마케터로 일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 푸드스타일리스트 겸 유튜버라는 마지(김지혜) 씨. 환상적인 퇴근 후 한잔을 책임져줄 마법 같은 레시피를 아낌없이 탈탈 털어 이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여느 요리책처럼 친절하게 계량 기준을 알려주며 시작하는 『퇴근 후 한잔』에는 갖춰두면 좋은 재료와 함께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로 프롤로그를 마무리한다. 기름진 안주, 화끈하게 매운 안주, 단짠단짠 안주, 시원한 안주, 고소한 안주로 분류하여 그날의 기분 혹은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안주를 추천해준다. 이건 뭐 안주계의 알파고라고나 할까? 어쩜 이리 내 마음을 척척 아는지 만들어보고 싶은 요리가 한두 개가 아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래바'의 주인장 박나래 씨가 자주 선보였던 감바스와 바지락 술찜은 물론 범상치 않은 재료 때문에 조금 어려울 것 같은 무화과잼 하몽 토스트. 슬라이스 치즈와 전자레인지만 있다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치즈 팝콘까지. 이런 안주 전문 요리책을 과연 또 만날 수 있을까? 이 책 한 권이면 만들고 싶은 안주는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단해요!

 

 

 

 20분 만에 만들 수 있는 간편 레시피로 맛 좋은 안주를 만들 수 있으니, 이번 금요일에는 마트로 달려가 양손 무겁게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다. 이사를 앞두고 텅텅 비운 냉장고도 채워 넣고 이사하느라 고생한 나와 신랑을 위해 맛있는 한 상을 차려봐야지. (신랑이 술을 안 마시는 건 비밀 ㅋㅋ) 맛있는 안주와 함께 마실 시원한 맥주 생각에 벌써 침이 꿀꺽 넘어간다. 부록으로 실려있는 술잔, 플레이팅과 그릇 부분과 식자재 구입 정보 마저 즐겁고 재밌었던 시간. 『퇴근 후 한잔』이 있으니 불타는 금요일이 풍요로워지겠구나. 맥주뿐 아니라 소주와 막걸리 등 각종 술에 어울리는 모든 안주가 집합했으니 저와 같은 애주가분들께 이 책을 적극, 또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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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