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팍스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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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지은이: 사라 페니패커 / 그림: 존 클라센

옮긴이: 김선희

펴낸 곳: 아르테

 

 

 

동물과 진심으로 교감하며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겁이 많았던 나는, 동물 앞에만 서면 어색하게 웃으며 쭈뼛쭈뼛 다가가 좀처럼 친해진 기회가 없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동물 입장에서는 치아를 드러내며 로버트처럼 다가오는 내가 얼마나 수상하고 두려웠을까. 지금도 별반 나아진 건 없으니, 앞으로도 동물과의 진짜 우정은 기대하기 힘들지 싶다. 오늘은 그 이루지 못한 꿈을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줄 멋진 동화를 만났다. 초등 4학년 5학년 권장도서, 초등 고학년 추천도서로 꼽히는 여우와 소년의 멋진 우정과 성장 스토리 《팍스 2: 집으로 가는 길》!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소년과 여우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힘겨운 시간 끝에,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난 소년과 여우!

 

 

이 책은 2017년에 출간된 《팍스》의 그다음 이야기다. 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바로 읽어도 소년과 여우에게 앞서 벌어졌던 일을 모두 파악하며 그들의 다음 행보에 집중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군에 있던 아버지마저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당하자, 소년 피터는 자신을 가족처럼 품어준 볼라 아줌마 댁에서 지내게 된다. 할아버지가 계시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는 피터는 옛집으로 돌아가 엄마의 무덤 위에 아빠의 뼛가루를 뿌려드리고자 한다.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워터 워리어란 부대에 합류하여 길을 떠난 피터는 아버지의 강요로 1년 전 억지로 내다 버린 여우 팍스를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한편, 팍스는 암컷 여우 브리스틀과 가정을 꾸리고 새끼 3마리의 아빠가 된다. 위협적인 인간의 활동과 먹이 부족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팍스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서고 어린 딸이 아빠를 몰래 쫓아간다. 피터와 팍스의 시점으로 시시각각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들이 지닌 상처를 드러내며, 끝나지 않는 우정과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을 그린다. 1년 만에 이뤄진 피터와 팍스의 눈물겨운 상봉! 그리고 팍스가 피터에게 부탁한 뜻밖의 선물.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홀로 서는 자립심과 진실한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창작동화

 

 

미처 아물지 못한 상처로 인해 볼라 아줌마와 할아버지에게 선을 긋고, 돌아가신 아빠에게 서운함을 거두지 못하는 피터의 모습은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만의 방에 웅크린 아이의 애처로운 뒷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팍스를 버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후회하는 동시에 그 상황을 잊고 회피하고 싶어 하는 복잡한 심경이 이야기 곳곳에서 펼쳐진다. 피터를 한없이 그리워했던 팍스의 충성스러운 우정은 그런 피터의 상처를 보듬고 한 발 성장하는 계기를 열어준다. 과연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던 길들여진 여우 팍스가 가정을 꾸리고 새끼와 짝을 지켜내는 모습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책임감을 체감하게 한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선사하는 창작동화이자, 마음이 지친 어른에게도 따스한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멋진 이야기! 이대로 끝이 아닐 거라 믿고 싶은 소년과 여우의 다음 소식이 더없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부디 《팍스 3》이라는 제목으로 반가운 안부를 전해주기를!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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