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은 독
오리가미 교야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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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꽃다발은 독

지은이: 오리가미 교야 / 옮긴이: 이현주

펴낸 곳: 리드비


어김없이 돌아온 추리소설의 계절! 일주일에 적어도 한두 권씩은 추리소설을 즐기자고 다짐한 요즘, 눈에 띄는 신작을 만났다. 일본 추리소설 베스트셀러이자 미라이야 소설 대상을 거머쥔 수상작. 사실 나오키상 이외의 상들은 인지도가 좀 낮은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일단 대상을 받았다면 어떤 작품이든 어느 정도 수준은 넘어서니 믿고 읽을 만하다. 《꽃다발은 독》은 비교적 작은 범위 내에서 제한된 등장 인물 간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몰입감 있는 작품이니, 이런 류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끊임없이 날아드는 협박장, 진실을 알 수 없는 과거의 사건! 과연 범인은 누구?

소설은 학교 폭력 피해자인 사촌 형을 도우려던 기세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한 해 선배인 기타미 리카의 작은 에피소드로 시작된다. 6년 후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학창 시절 동경했던 과외 선생님이자 형인 마카베가 결혼을 앞두고 익명의 협박장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기세는 한 탐정 사무실에 이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잊지 못할 선배인 리카를 조우한다. 두 사람은 배트맨과 로빈처럼 잔잔한 캐미를 뽐내며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는데, 이 과정이 사뭇 매력적이라 어쩌면 이 인물들로 시리즈를 이어가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은근히 피어오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반적 역시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사실 기절초풍할 정도의 반전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가가 꽤 고심한 장치임을 실감할 수 있다.










어쩌면 실제로 벌어질 것만 같은 서늘한 결말!

앞서 말했듯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반전은 아니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서늘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도 어디선가 충분히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일. 반미치광이가 비뚤어진 욕망까지 품으면 야기할 수 있는 참극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피해자 한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 그리고 이 지독한 시나리오를 완성한 범인까지... 모두에게 참 씁쓸한 결말. 시리즈를 기대하는 작품으로서 이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끝이 아니기를 소망해 본다. 어쩌면 다음 이야기에서 모든 것을 바로잡은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바람으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오리가미 교야 작가님, 이 책 시리즈로 가시죠! 다음 이야기도 꼭 챙겨 읽겠습니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재밌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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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소년문고를 이야기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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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 만큼 만족스럽습니다~ 지난 유년시절이 떠올라 가슴이 간질간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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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V 소셜 임팩트 시리즈 5 : 시니어 (Senior) -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접근성과 포용적인 디자인
미션잇 편집부 지음 / 미션잇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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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니어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05)

펴낸 곳: 미션잇 출판사

 

 

노안으로 눈이 침침해져 가까운 글씨가 뿌옇게 번질 때, 애써 빨아놓은 빨래가 세탁기에서 케케묵었을 때, 핸드폰을 손에 쥐고도 한참을 찾을 때... 엄마는 늘 허탈해하며 말씀하셨다. '너도 한번 늙어봐라, 다 이렇지.' 철없던 시절엔 이게 무슨 악담인가 싶었지만, 중년에 접어든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커피 한 잔을 시키려고 해도 사람이 아닌 기계와 대면해야 하는 요즘, 사회는 시니어 세대에 절대 관대하지 않다. 스마트폰을 쭉 사용해 온 우리 세대라면 노후가 좀 다를까? 노인이 소외당하지 않는 사회란 풀기 어려운 숙제처럼 막막하지만, 어쩌면 간단한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그 시작에 이 책 《시니어》가 있다.

 

 

 

MSV:

Meet Social Value

사회적 가치를 만나다.

 

 

 

 


 

 

 

고연령 세대에 대한 편견을 넘어 이해와 공감으로!

 

 

역대 최저의 출산율로 국가의 존폐 위기까지 대두되고 있는 요즘, 우리 사회는 자꾸 늙고 병들어 간다. 더 안타까운 건 다들 이런 사회 문제를 걱정은 하지만, 깊이 생각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 《시니어》는 기획 단계에서 '고령화가 중요한 사회 문제다.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접근성에 초점을 맞춰보자.'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여러 전문가를 인터뷰하며 그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고연령 세대의 내적 갈망과 문제의 본질에 눈뜨게 되었다고 한다. 노인들의 행복감과 더불어 자존감까지 높일 수 있는 친화적인 디자인. 어르신들의 마음을 읽고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전화기,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노출된 버튼, 음성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보이스 어시스턴트, 수정 버튼 혹은 설정 메뉴를 눈에 잘 띄게 구성하기. 별거 아닌 듯 보였던 이런 사소한 배려와 관심이 시니어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디지털 문해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세상이기에 배움과 소통을 통해 노인 역시 디지털 세상에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함께 노력해야 한다. 뉴욕 플렉스 리브부터 스웨덴 셀보 아파트, 일본 도야마시,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까지 고연령 세대를 위해 잘 조성된 공동체를 모델로 삼아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였다.

 

 

 

 



 

 

 

《시니어》를 읽은 후 달라진 생각

 


이 책은 독자에게 긍정적이고 사회 친화적인 생각의 전환점을 선사하길 소망하는데, 그 간절한 진심이 글 곳곳에 담겨 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골똘히 생각에 잠겨 본다. 《시니어》를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선, 멀고 불편하게 느껴졌던 노인분들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저 남이 아닌, 어쩌면 내 미래의 모습이기에 시니어 세대의 입장에서 작은 것 하나부터 살펴보게 된달까? 서로의 다름이 아닌 공통점을 먼저 찾고 나부터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시리즈. 어두운 밤, 정처 없이 헤매던 바다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처럼 이 책은 희망이란 기대감으로 내 가슴을 두드렸다.

 

 

미션잇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깊이 공감하며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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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튼 애비 애프터눈 티 쿡북
다운튼 애비 지음, 윤현정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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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운튼 애비 애프터눈 티 쿡북

펴낸 곳: 아르누보


영국 문화, 특히 영국의 예쁜 귀족 드레스와 애프터눈 티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드라마가 있다. 전 세계의 사랑을 받으며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드라마 '다운트 애비'. 대단한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을 이번엔 책으로 만나본다. 드라마를 보며 오래도록 가슴에 담아두고 싶었던 멋진 장면들의 스틸컷과 함께 주인공들의 명대사는 물론 애프터눈 티타임에 등장했던 디저트 레시피까지 담겨 있는 책 《다운튼 애비 애프터눈 티 쿡북》. 책장을 한 잔 넘길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

티타임을 즐기는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이 책은 요리책이지만, 단순히 요리 레시피와 사진으로만 구성되진 않았다. 영국에서 Tea가 자리 잡게 된 과정과 영국인에게 차란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고 간단한 티 에티켓과 차를 준비하고 대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대략적인 차 종류까지 숙지하면 이제 티타임을 위한 본격적인 디저트 레시피를 소개한다. 잉글리시 크림 스콘, 마들렌, 팔미에, 생강 비스킷, 초콜릿 플로랑틴 등 입맛을 돋우며 차를 더 맛있게 즐기게 해줄 온갖 티푸드가 한가득. 먹음직스러운 사진에 행복을 느끼면서도, 사진이 실리지 않은 디저트가 꽤 있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이 책의 진짜 묘미는 역시...!

책 곳곳에 자리한 '다운튼 애비'의 멋진 스틸컷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대사 덕분에 책과 함께하는 내내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고상하고 단아한 티웨어를 눈으로 즐기며 나만의 티타임을 상상해 본다. 사실 어느 정도 베이킹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선 쉽게 따라 할 레시피들은 아니지만... 나 같이 요리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디저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꽤 유익했다. 먹고 싶은 디저트를 기억해 두었다가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하나씩 맛볼 생각!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유쾌하고 즐겁기에 나를 위한 책 선물로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요리책. 이 책은 오래도록 소장해야지!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과 출판사에서 지원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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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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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지은이: 이원율

펴낸 곳: RHK





'이 책은 제가 띄운 러브레터입니다.' 여기 자신의 책이 독자에게 띄운 러브레터라고 수줍게 고백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것도 수십 번 쓰고 지우기를 반복해 편지지에 썼다면 틀림없이 구멍이 뚫렸을, 그런 편지 23통이 들어 있습니다.' <헤럴드 경제> 기자이자 미술 스토리텔러인 이원율 작가는 미술사에서 각 사조의 특징과 이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의 삶을 전하고 싶었다. 그 어려운 주제를 어떻게 풀어낼 거냐는 질문에 관한 그의 답은 이랬다. '러브레터 쓰듯 쓰려고 해요.' 그렇게 시작된 칼럼 '후암동 미술관'은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소중한 기록을 덜어내고 고쳐 쓰고 새로 쓴 글을 모아 이 책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이 완성되었다.






선명한 도판과 다양한 자료 덕분에 눈이 즐거운 책




책의 두께가 꽤 두툼하다. 한 글자씩 정성 들여 채운 글이 알차게 모인 덕분이기도 하지만, 함께 실은 다양한 명화와 조각 등 시각 자료의 양도 상당하다. 명화를 선명하게 담아내기 위해 선택한 도톰하고 미끈한 종이 덕분에 미술관에 온 듯 생생하고 세밀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계의 풍운아로 살았던 자크 루이 다비드의 파란만장했던 인생, 미술사를 역동적으로 바꾼 쿠르베의 회화 혁명, 백내장을 앓으면서도 죽기 1년 전까지 붓을 쥐었던 클로드 모네의 열정. 미술사의 모든 특별한 순간이 이원율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수줍은 애정을 거치는 순간, 이 멋진 러브레터는 독자에게 가슴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읽는 내내 행복했던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이 행복을 소중한 이와 꼭 나누고 싶다.













소설인 듯, 드라마인 듯 빠져드는 미술 이야기




23통의 러브레터는 소설처럼 시작한다. 작품과 연관된 시기로 돌아가 생동감 넘치게 펼쳐지는 이야기. 몰입감이 상당해서 이야기의 화자가 마치 나인 듯 그 순간의 감정과 상황이 바싹 와닿는다. 첫 주인공은 르네상스의 선구자인 조토 디 본도네. 지옥에 갈까 두려워 예배당을 짓기로 한 대부업자는 화가에게 벽화를 부탁하며 말했다. '하늘이 탄복할 수 있는, 악마가 넋을 잃고 도망칠 수 있는 그런 벽화여야 하오.' 이렇게 완성된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애도》는 예수의 주검을 감싼 채 통곡하는 사람들과 목 놓아 우는 천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배운 대로'였던 중세 예술을 '보이는 대로'라는 르네상스로 이끈 조토 디 본도네. 스승을 넘어선 실력으로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예술을 이끈 그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과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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