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The SandMan : 서곡 디럭스 에디션 시공그래픽노블
닐 게이먼 지음, J.H. 윌리엄스 3세, 데이브 스튜어트 그림, 이수현 옮김 / 시공사(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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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기는 했으나 행성이 필요로 할 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있었다.

 

 

그 행성의 태양계에는 다른 행성이

여섯 개 있었으며, 그 중 넷은

가스 거성이었다.

 

 

그 행성에는 위성이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그 행성과 같은 때에 만들어졌고

또 하나는 나중에 붙잡혔다.

 

 

그 행성에는 대륙이 셋, 다도해가 하나,

그리고 훌륭한 극관이 둘 있었다.

 

 

지배층은 셋이었다. 붉은 털에

둥근 눈으로 우주에 자기네 행성만

있다고 믿는 인간형이 하나.

 

 

떼로 몰려다니며 내킬 때는 합체해서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태양계를 탐사할

능력이 있는 형태를 띠었다가, 다시

날아다니는 작은 세포들로 분열해서

알 낳기와 식량에만 관심을 두는,

작고 지성이 없는 곤충 같은 생명체.

 

 

그리고 남쪽 대륙에는,

이동 능력은 제한되어 있으나

아름다운 지성을 갖춘 거대한

육식성 식물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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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
위베르 지음, 케라스코에트 그림, 윤진 옮김 / 인벤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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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숙명,
위베르 & 케라스코에트가 그려내는
판타지 그래픽노블


못생기고 인기 없는 여자아이 모뤼는 우연히 요정을 저주에서 풀어주고, 그 보답으로 아름다움의 화신이 된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은 오히려 그녀를 수많은 시련에 빠뜨리는데…

<아름다운 어둠>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 케라스코에트는 다소 동화적인 측면이 강했던 전작과 달리 <보테>에서 인간의 욕망과 잔인성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온갖 고난을 거치며 성숙해진 모뤼의 결단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에게 독특한 비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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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정원 십이국기 화집 1
야마다 아키히로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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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후유미가 쌓아 올린 세계에 숨을 불어넣다

‘십이국기’ 화집 국내 첫 출간!

『영원의 정원:십이국기 화집 1』은 1991년 처음 일본에서 출간된 『마성의 아이』와 뒤이어 등장한 고단샤판 ‘십이국기’ 시리즈의 일러스트와 삽화들을 모은 화집이다. 초창기 ‘십이국기’ 시리즈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한 권이다.
‘십이국기’ 일러스트를 그린 야마다 아키히로는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 미야베 미유키의 『드림 버스터』 등 걸출한 판타지 소설의 일러스트를 담당해 90년대 판타지 소설 대표 일러스트 작가로 일컬어지며, 그중에서도 ‘십이국기’ 시리즈의 일러스트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원의 정원:십이국기 화집 1』은 고단샤판 ‘십이국기’ 시리즈의 표지 일러스트를 모두 수록했고, 56점의 본문 삽화를 새로 그린 삽화 4점과 함께 실었다. 야마다 아키히로가 북미판 ‘십이국기’ 시리즈를 위해 새로 그린 표지 일러스트 및 삽화를 비롯하여 아쉽게도 책에 실리지 않았던 미수록 일러스트까지 만날 수 있다. 드라마 CD와 캘린더, CD북 등 관련 상품에 쓰였던 일러스트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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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것 행복할 것 - 루나파크 : 독립생활의 기록
홍인혜 지음 / 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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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어린 시절엔 크리스마스와 눈 썰매의 계절이었으나

이제는 가스비와 웃풍의 계절.

 

 

가스비 고지서를 받아들고 입을 떡 벌려봐야

진정한 독립생활자라 할 수 있다.

 

 

사계절이 있다는 사실이 이 나라의 장점이라고

세뇌받아온 지난 세월을 부정하며.

겨울과의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하는 우리.

 

 

요새처럼 난방 텐트를 치고,

갑옷처럼 극세사 담요를 두르고,

군화처럼 수면 양말을 신고

이 약탈의 계절이 조속히 물러가기만을 소망한다.

 

 

건더기 수프

 

 

 

라면에 털어 넣는 알량한 야채 조각들.

부모님과 살 적엔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싱크대에 대충 따라 버렸다.

 

 

하지만 가사인이 되고 알았다.

음식물 쓰레기는 큼직한 것이 차라리 처리하기 쉽지

이런 작은 조각들은 거름망에 들러붙어

처리하기 사납다는 사실.

 

 

종잇조각 같은 맛이 날지언정

악착같이 건져서 먹어 치운다.

 

차라리 넣지 말까봐.

 

 

반려생물

 

 

 

이 집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생멸력이 강한 순서대로 소개한다.

 

1위는 물도 볕도 없는 냉장고 야채칸에서

20센티나 싹이 자란 양파.

놈들은 어디서도 생존 가능한 야채계의 울버린이다.

 

 

2위는 닦아내고 닦아내고 또 닦아내도

집요하게 생겨나는 욕실의 곰팡이.

놈들은 머리를 베도 베도 살아나는 미생물계의 히드라다.

 

 

3위는 과일을 이틀만 실온에 둬도

어디선가 출몰하는 초파리떼.

놈들은 어디든 침투 가능한 벌례계의 특수부대다.

 

 

꼴찌는 과민성 대장염과 비염.

역류성 식도염을 달고 사는 나.

이놈이 이 집의 주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최약체다.

 

 

 

 

 

나를 웃게 하는 유쾌한 친구.

용기를 솟게 하는 호방한 친구.

혼자서도 춤추게 하는 흥 많은 친구이자

꺼리던 사람까지 품게 하는 정 많은 친구.

 

 

하지만

공포를 제거하는 무모한 친구.

기억을 앗아가는 도적 같은 친구.

다음날 뒤통수치는 뒤끝 있는 친구이자

내일의 행복을 가불해 쓰게 하는 대책 없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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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1-1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글들이 모두 공감이 가네요 ㅎㅎ 특히 스프 건더기. 거름망에 붙어 처리하기 사납다던 표현에 100개의 공감을 누르고 싶네요. ㅋ 후애님 즐거운 금요일 오후 시간보내세요^^

아! 그리고 서재의 프로필 사진! 요거 팔공산 갓바위지요? 저도 저기 올라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런데 계단이 어찌나 많은지 내려올때 다리가 후들거리는데다가 비탈길이라서 다리랑 몸이 따로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후애(厚愛) 2017-01-13 15:58   좋아요 0 | URL
읽고있으니 저도 공감 가는 글들이 많았어요. ㅎㅎ 저는 아예 스프 건더기 안 넣고 먹어요. ㅎㅎㅎ 아 정말 거름망에(지금은 거물망이 아니지만 ㅎㅎ) 붙어 처리하기가 힘 들더라구요. 짜쯩이 확 나서 ㅎㅎㅎ

네 맞습니다.^^ 지난 주에 갓바위 갔다왔어요. 아 해피북님 갓바위에 갔었군요. 같은 곳에 다녀왔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으네요.^^ 계단이 정말 많지요. 앞길보다는 계단 많은 뒷길이 올라가기에 편하다고 모두들 말을 하는데 편한 것 같지는 않았어요. ㅎㅎ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때 정말 다리가 후들거려서.. 특히 108배 올리고 내려오면 공중에 붕 뜬 다리 같기도 하고 다리랑 몸이 따로 걸었던 거는 저랑 똑같아요. ㅎㅎ

해피북님 대구는 바람도 불고 하얀 것이 내려오는 걸 보니 눈인 것 같기도 하고..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금요일 오후 되세요.^^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 선재 스님의 삶에서 배우는 사찰음식 이야기 선재 스님 사찰음식 시리즈 2
선재 지음 / 불광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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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큰 무엇을 단박에 바꿔줄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내가 먹은 것은 무엇인지, 한 번이라도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기회가 된다면, 그래서 하루를 돌아본다면 그것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작은 씨앗이 될 것입니다. 그런 ‘작고 소중한 깨달음’을 심어주길, 오늘도 한 그릇 밥에 담아 정성으로 기도 올립니다.

-9페이지

 

 

 

알면 두렵지 않다. 두려움은 보이지 않을 때 커진다. 아픈 몸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전에 내 몸의 상태와 변화를 정확히 알려고 한다면, 그 대처 방법도 적극적으로 찾아보려는 의지가 생긴다. 담대해지는 것이다. 몸을 아는 것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이들은 얼마나 될까. 건강하다, 건강하지 못하다. 예쁘다 밉다. 키가 크다 작다,뚱뚱하다 말랐다……, 몸에 대한 생각들이 고작 몇개의 형용사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떠오른다면 우리는 자신의 몸은 물론 ‘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과연 몸은 무엇인가.

-130페이지

 

 

 

“스님, 저는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자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밥을 남기지 않도록 주로 튀기거나 달고 짠 반찬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식판이 깨끗이 비워지면 내가 잘 하고 있구나, 뿌듯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잘 먹는 음식을 해줄 게 아니라 좋은 음식을 잘 먹도록 해주는 게 더 중요함을 알았어요. 언젠가 우리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를 만났는데 건강을 해칠 만큼 살이 많이 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니 내가 만들어준 음식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저는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137페이지

 

 

 

우리 몸은 흙 물 불 바람,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필요한 음식과 영양은 모두 자연에 있다. 흙과 물, 불과,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땅의 흙에서 자란 곡식, 땅속의 뿌리, 동서남북 바람을 맞으며 자란 열매, 물속의 풀, 더 깊은 바다 속의 해초…, 땅과 하늘, 바다의 광활한 생명을 우리 몸이 받아들일 때 비로소 건강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193페이지

 

 

 

부처님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아야 한다’고 하셨다. 처음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잘 살피라는 말이다. 이런 삼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좀 지나친 것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음식은 약이다’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약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것. 자칫 약을 잘못 쓰면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 또 작은 것에 소홀하여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는 일들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194페이지

 

 

 

성철 스님은 말씀하셨다.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보인다.” 고요한 마음으로 현상을 바라보매 비로소 지혜로운 눈으로 모든 것을 바로 보는 이치다. 부처님이 단식과 고행으로 깨달음을 이루려 했지만 실패하고, 유미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하여 마침내 편안한 마음으로 마침내 최상의 지혜에 도달하셨다. 사찰음식의 기원이다. 부처님이 드신 유미죽처럼 보통 사람에게는 삶의 지혜로움에 이르도록 이끄는 음식, 바로 사찰음식이다.

-23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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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1-1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어야 살지만, 어떤 걸 먹느냐에 따라 삶의 질도 결정되는 부분이 있더군요.
부의 불평등이 곧 먹거리의 불평등이니까요...
가난할 수록 먹거리가 부실해지고 건강을 해치는 경우라고 하겠지요...

후애(厚愛) 2017-01-11 17:33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온갖 좋은 음식들을 먹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하지요..
건강을 위해서 음식도 신경 써서 먹어야한다는 걸 요즘 많이 깨닫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