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한국에 있을 때 아는 지인님이 청도 운문사에 가자고 해서 언니랑 함께 갔다왔다. 그런데 대구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안 오더니 청도에 들어서니 세찬 비가 내렸다. 지인님은 세찬 비가 내려도 운전은 정말 잘 했다. 운문사에 도착해서도 어찌나 비가 많이 내리던지.. 표를 사려고 하는데 보살님이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꼭 들어가셔야겠어요? 하는 걸 우리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살님이 웃으면서 알았다고 하면서 티켓을 주시고 지인님이 지불을 했다. 차를 주차하고 지인님이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하시더니 비를 맞으면 차에서 내리신다. 그리고 우산 하나씩을 주시는 것이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디카도 안 들고 가고 지갑도 차에 놔 두고 내렸다. 우산이 있어도 우리 세 사람은 비에 흠뻑 젖고 말았다. 신발도 양말도... 그래도 즐거웠다. 먼저 대웅전에 가서 부처님께 절을 하고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것이다. 밖으로 나와 구경을 하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내가 마음에 들었던 건 높은 산들이었다. 산을 구경하는데 작은 암자가 보였다. 그리고 눈을 돌리다가 뚫어지게 한곳만 산을 보고있는데 언니가 옆에서 "미야 너도 보이니?" 묻는 것이다. 그래서 "응." 했더니 언니가 "너 눈에는 뭘로 보여?" 난 한참을 뚫어지게 보다가 언니를 보았다. "언니 달마스님으로 보이는데.. 맞아?" 언니가 "너 눈에도 보였구나!" 맞다. 언니와 내가 본 건 바로 달마스님의 얼굴이었다. 지인님이 어디? 어디? 물으셔서 손가락을 높은 산을 가리키면 알려 드렸지만 안 보이신다고 한다. 자욱한 안개가 산을 뒤덮었다. 안개가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는데 구름 같았다. 그리고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았다. 비가 내리는 운문사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비가 그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차 안에 두고와서 못 찍었다. 그리고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리들은 운문사를 작별했다. 비 때문에 구경은 다 못했지만 다음으로 기약했다. 정말 다음에는 꼭! 다시 운문사에 갈 것이다. 

운문사에서 나와 찻집에 들렀는데 아늑하고 참 좋았다. 그래서 운문사에서 못 찍은 사진들을 찻집 을 찍었다. 언니와 지인님은 커피를 주문하고 난 국화차를 주문했다. 국화차가 향기가 없어서 별로였다.

즉사이진, 매사에 진실하라
법계명성 스님 지음 / 불광 / 2010년 9월  

꽃의 웃음처럼, 새의 눈물처럼
법계명성 스님 지음 / 불광 / 2010년 9월  

 

 

 

 

  

 찻집 안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더니... 정말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버렸다. 
예전부터 청도가 아름다운 곳인 줄 알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청도에 오니 좋았다. 
청도에는 작은댁도 있고 할아버지 선산도 있는데... 
청도는 단감이 유명하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꼭! 갈 것이다. 물론 옆지기랑 함께... 
 

덧) 나는 바보다... 정말 바보!! 내 고향이 대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바로 청도였다... 그래서 언니한테 바보 소리 많이 들었다.  
그것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Indra - Indra
Indra 노래 / KT뮤직(구 도레미) / 2006년 10월  

지인님께 받은 선물이다. 건강부 염주와 함께. 처음에는 몰랐는데 언니가 대웅전에 들렀다고 나가자고 해서 갔는데 언니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하는 것이다. 언니 혼자 들어가서 절하고 온다고.. 절하고 나오더니 언니가 손에 든 걸 나에게 주는 것이다. 지인님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하면서... 그리고 지인님이 대웅전 부처님께 올리고 절을 하고 나서 동생한테 주라고 했단다. 얼마나 감사한지... 그래서 고맙다고 인사 또 인사를 했다. 그리고 저녁은 내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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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27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차향기가 그대로 느껴지는거 같아서 참 좋네요.

청도가 이리 아름답군요. 사실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는데.
달마 대사처럼 보이는 산이 있나봐요? 아, 가보고 싶어요.

카스피 2010-10-2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차는 국화차(소국같은데요)인가요?

꿈꾸는섬 2010-10-30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도 운문사...비가 많이 내렸어도 참 좋았겠어요.
가을에 국화차 참 좋겠어요. 머리가 맑아지는 향이 여기까지 나는 것 같아요.^^(근데 향이 없는 국화차를 드셨다니 안타까워요. 왜 향이 없었을까요?)

자하(紫霞) 2010-10-3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도가 고향이시군요~
사진 속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네요.

같은하늘 2010-11-0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반가워서 와락~~ 부비부비~~ 건강은 어떠세요?
후애님 돌아왔다는 소식보고도 너무나 바빠서 들르지 못했어요.
청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곳이라 생각했는데 감 때문에 유명한 곳이군요. 맞아요.ㅎㅎ
제가 마셨던 국화차는 좋던데 별로였나봐요.

후애(厚愛) 2010-11-0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을 달아야 하는데...
답글을 못 달아서 죄송해요.
답글 안 달았다고 절 미워하면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