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 먹어간다.ㅜ.ㅜ 난 스팸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좋아하던 스팸을 안 먹었는지 10년이 넘었다. 물론 미국에 스팸을 판다. 문제는 너무 짜서 못 먹는다는 것이다. 전에 언니한테 햄을 보낸 전이 있는데 조카들과 먹고 너무 짜서 씻어서 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웃었다. ㅎㅎㅎ 작년에 나가서 스팸 마일드(SPAM MILD)를 다섯개를 사 가지고 왔었다. 언니는 더 사 가지고 가라고 했지만 난 이것도 많다고 했었다. 그런데 많은 게 아니라 부족하다는.ㅜ.ㅜ 딱 한개가 남았다. 옆지기가 월급날에 돈을 좀 보내어 언니한테 보내 달라고 하라고 한다. 그리고 한방 소화제와 두통약과 함께. 무거워서 배송비가 많이 나오니 언니한테 스팸을 두개만 보내 달라고 해야겠다.
2.즐찾이 두분이 줄어 있었다. "그동안 찾아 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3. 돼지라는 말 때문에...
어제 갈비찜과 김치찌개를 맛나게 먹는 옆지기한테 반찬과 좋아하는 음식들을 만들어 놓고 한국에 나갈께 그랬더니 괜찮다고 한다. 나 없을 동안 채식만 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이번참에 살을 많이 빼야한다고 한다. 안 그래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오는 옆지기다. 물론 발 때문에도 그렇지만... 내가 있으면 살을 못 빼는데 나 없을 때 열심히 빼야한다고 하면서 이유를 조용히 말 하는데... 내가 너무 속상해서...
한국에 있었을 때 형부 때문에 여러가지로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그 중에 더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언니랑 물리치료를 받느라고 늦어서 저녁하지 말고 그냥 가게로 가라고 한 적이 있었다. 옆지기와 조카들과 오후 5시쯤에 라면을 일찍 끓여먹고 형부는 해 놓은 밥과 있는 반찬 그리고 남은 국을 데워서 주었다. 저녁 9시쯤에 옆지기가 순대와 양념오뎅이 먹고 싶다하여 아파트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순대와 양념오뎅을 사 가지고 와서 조카들과 함께 먹는데 형부가 묻는다. 저녁 먹지 않았냐고. 그래서 오후에 라면을 끓여 먹었지만 조금밖에 안 먹었다고 말을 했더니 식탁 주위를 맴돌면서 옆지기가 먹는 걸 보고는 "돼지 돼지 돼지..."라고 하는 것이다. 옆지기가 그만 젓가락을 놓으면서 "형님 지금 나한테 돼지라고 하는 소리지?" 그런다. 나도 젓가락을 놓으면서 형부한테 화를 냈다. 식탁에서 함께 먹던 조카들까지 아빠 정말 너무한다고... 왜 그러시냐고 따까운 눈총들을 보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형부는 실실 웃으면서 알아 들었냐고 묻는 걸 그럼 안 알아듣는냐고 화를 내었다. 그 뒤로 밥을 적게 먹는 옆지기다. 언니가 어디 아프냐고 왜 밥을 적게 먹는냐고 묻는 걸 내가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한숨을 푹 쉰다. 생각없이 아무렇게나 말을 하는지... 자식들이 다 있는데 부끄럽지도 않는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는 걸 왜 모르는지... 나이만 먹으면 뭐 하냐고...하는 언니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 옆지기한테 미안하다고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랬는데... 어제 저녁에 그런다. 살을 빼야한다고... 머리속에서 형님이 자기한테 했던 돼지라는 말이 들린다고...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잊으려고 했는데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살아오면서 부모한테도 누구한테도 친구들한테도 돼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하면서... 상처가 깊었나보다...
옆지기한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형부 때문에 여러가지로 속상하다... 내 성격을 알기 때문에 형부랑 부딪칠까봐서 언니랑 옆지기가 많이 걱정한다. 오늘 옆지기가 그런다. 될 수 있으면 형부랑 함께 있지 말라고... 내 건강 때문에 나가는데 형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까봐 걱정이 된단다. 무엇보다 싸울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