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메일을 보려고 열었는데 반가운 분한테서 메일이 와 있었다. 작년에 한국에 다니려 왔다고 전화를 드렸다. 시간을 내서 전화를 하신다고 했었는데 내가 떠나고 나서 임시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남겨셨다고 한다. 식사 대접도 못하고 와서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먼저 메일을 보내시다니... 메일에 미안하다고 하시는 선생님... 내 건강을 걱정하시는 선생님... 뭘 보내고 싶은데 너무 바빠서 마음만 그렇다고 하시는 선생님... 정말 작년에 못 보고 보내서 미안하시다는 선생님 메일에 전화를 드렸다. 매년마다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내가 아프다보니 선생님께 신경을 못 썼다. 

그리운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좋았다. 내가 전화를 드리니 선생님도 좋아하셨고... 선생님께 안부를 여쭙고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런 말 하지 말라는 선생님...  

선생님한테는 내가 첫 제자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내가 반장을 3년동안 할 때마다 선생님은 나를 자랑스러워 하셨다. 할머님께도 신경 써 주신 선생님이시다. 힘 들고, 외로울 때 항상 내 곁에 선생님이 계셨다. 고민이 있으면 선생님을 찾아 뵙고 털어 놓기도 하고 위로도 받고... 할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선생님을 찾아뵙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우는 나를 따뜻한 품에 앉고 함께 울어 주셨던 선생님이시다. 평생 잊지 못할 나의 선생님!

거의 통화 내용은 내 건강이었다. 많이 걱정하시는 선생님께 너무 죄송하다. 올 여름에 뵐 수 있겠지요? 했더니 당연히 봐야지.. 그러신다.^^ 선생님이 올 여름에 오면 꼭 보자고 전화를 하라시는 선생님 말씀에 "넵~ 알겠습니다~~" 했더니 웃으신다.  

건강하시라고 많이 사랑하다고 말씀 드렸더니 선생님도 "나두 미야 많이 사랑해" 하시더라. >_<  

"이 못난 제자가 선생님을 많이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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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1-1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히지 않는 선생님이 계시죠.
참, 우리 땐 아니다싶은 선생님도 많았어요.
그래도 좋은 선생님들 기억이 풋풋하죠.
반가운 소식이었군요, 후애님^^

후애(厚愛) 2010-01-18 13:13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3학년 때 6반에 선생님 심부름으로 갔는데 2반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었지요. 노크 안 하고 들어갔다가 뺨을 심하게 맞았어요.
너무 심하게 맞아서 교실 바닥에 쓰러졌는데... 저에게 절대로 잊히지 않는 2반 선생님이었어요. 제 선생님한테도 할머니, 언니한테도 숨겼던 일인데...프레이야님한테 처음으로 털어 놓습니다. ㅎㅎ
네 정말 반가운 메일을 받았어요.^^

프레이야 2010-01-20 04:10   좋아요 0 | URL
세상에나.. 어떻게 아이뺨을요.
전 고등학교 때 그런 남자샘 있어서 무지하게 싫어했어요.
다 큰 여학생에게 어찌나 모욕감을 주던지요.
제겐 못 그러셨지만 ㅎㅎ

후애(厚愛) 2010-01-20 07:39   좋아요 0 | URL
충격이 커서 그런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선생님 얼굴도, 성함도...
좋은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아닌 분도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10-01-1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후애님의 인연은 항상 소중하고 깊네요. 손을 놓치면 흘러가는 물같은 인연들인데 말이에요

후애(厚愛) 2010-01-18 13:13   좋아요 0 | URL
네 조카들한테 제 스승님을 자랑하곤 하지요.
알라디너 분들과 맺은 인연도 저에게 소중하답니다.^^

카스피 2010-01-1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후애(厚愛) 2010-01-18 13:13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좋은 선생님을 제가 만났어요^^

머큐리 2010-01-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분이세요..후애님은..
후애님 나중에 한국 오시면 숨책 한 번 가시죠...거기서 책 사드릴께요..ㅎㅎ

후애(厚愛) 2010-01-18 13:17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많이 많이 행복합니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이세요.^^
숨책 구경만 시켜 주세요. 책은 제가 사드릴께요.^^ ㅎㅎ

같은하늘 2010-01-1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초등 3학년인 후애님이 첫 제자셨다면 선생님과 나이차도 많지 않겠네요.
저도 초등5학년때 선생님이 제일 뵙고싶은데 찾을 길이 없어요.ㅜㅜ

후애(厚愛) 2010-01-19 07:22   좋아요 0 | URL
넵~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선생님이 어제 제 나이를 묻더군요. 올해 38세라고 하니까 놀라시더군요.
11살 때 본 제가 이렇게 나이를 먹으니 세월이 빨리도 흘려 갔다고 하시는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을 찾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행복희망꿈 2010-01-1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한 선생님의 모습이 제눈에도 보이는듯 하네요.^^
행복한 인연 오래도록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건강하게 올 여름에 오셔서 선생님도 꼭! 찾아뵙구요.^^

후애(厚愛) 2010-01-19 07:24   좋아요 0 | URL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선생님이세요.
언니집과 20분 거리에 계시는 선생님을 못 뵙고 와서 후회가 됩니다.
올 여름에는 꼭 뵙고 오려고요.^^
4년전에 옆지기랑 함께 식사한 게 전부에요.ㅜ.ㅜ

마노아 2010-01-1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께 그렇게 사랑하고 의지되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게 참 기뻐요. 소중한 인연이에요.^^

후애(厚愛) 2010-01-20 07:40   좋아요 0 | URL
좋은 분을 만나서 제가 행복하답니다. 저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세요.
제가 공부를 포기했을 때 꾸중도 많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