늴리리 방귀 비룡소 전래동화 26
차승자 지음 / 비룡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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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전래동화 26 늴리리 방귀

차승자 글,그림

 

 

 

 

 

p. 24 전래 그림책은 아무리 빨라도 4세부터, 보통은 5세부터 읽는 것이 좋아요. 그 이유는 만5세 이후에야 비로소 도덕심 발달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전래에는 권선징악 등 도덕과 관련된 내용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창작 그림책처럼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전래그림책은 4세에도 읽을 수 있어요.

 

평소에 글밥이 좀 많은 창작 그림책을 읽어주면 많이 부담스러워하는 종호 때문에 전래동화는 6살 때나 들여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닥 노출을 하고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황경숙님의 <그림책족보> 중에서 위의 내용을 읽고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전래 그림책을 찾다가 읽어주게된 <비룡소> 늴리리 방귀는 4-5살 어린 아이들도 좋아하는 방귀라는 소재를 가지고 쓰여진 전래동화라서 그런지 글밥이 다소 길고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나무꾼이나 신령님 등)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보네요!

 

 

 

 

p. 165 좋은 전래 그림책 고르기

(중략) 첫째, 그림이 풍부한 표현을 담은 한국적인 그림이어야 해요. 우리 나라의 전통적 분이기를 잘 살렸는지, 또 역사의 한 시대를 잘 표현했는지 살펴 보세요. 전래 동화는 문화를 익히는 책이므로 한국적 맛이 살아 있어야 해요. 둘째, 문장을 보세요. 문장에서 옛 문체의 구수한 느낌이 나고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야 읽는 맛이 나거든요. 겨울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정감있고 리듬감 있는 문체가 좋아요.

 

역시 황경숙님의 <그림책족보> 중에서 5~7세 지식 정보 흡수의 최적기에 읽는 그림책 챕터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비룡소> 늴리리 방귀를 살펴 보았어요!

 

 

 

 

일단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외출할 때 머리부터 덮어쓰는 장옷이나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집에서 쓰던 관인 3층정자관,조선시대 후기 사대부 부인의 머리 형태인 얹은머리 같은 일반복식부터 나무꾼이 지고다니는 지게부터 서낭나무의 모습까지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삽화가 참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신령님의 모습이 엄숙하거나 무섭다기 보다는 절 내에서 흔히 보는 산신도의 산신령이 좀 더 해학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로 그려진 듯 싶어서 아이들이 보는 전래동화의 삽화로 만족스러워요!

다만, 대개의 산신도를 보면 산신이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산신으로 추앙받던 호랑이와 시중을 드는 동자와 함께 등장하는데 그런 점도 반영되었으면 좀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문체 역시 엄마가 술술 읽어주기 편하게 적절히 리듬감있는 문체로 작성되어 글밥 긴 그림책은 질색하는 43개월 아들도 즐겁게 받아들이더라구요!

 

 

<비룡소> 늴리리 방귀는 양반 딸의 불치병(?)을 고친 후 그 집 사위가 되는 머슴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전래동화에요.

가난한데다 신분이 낮은 나무꾼 총각은 우연히 양반인 이진사댁 외동딸을 보고 좋아하지만 신분의 차이 때문에 결혼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밤낮으로 신령님께 빌어서 이진사댁 외동딸이 늘 오줌을 누는 곳에 단지 씨앗3개를 심고, 그 소원을 이루게 되는 해학과 재치가 넘치는 전래동화에요!

 

 

 

 

나무꾼이 심은 씨앗 3개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뉠리리 쿵덕 쿵더쿵! 방귀를 뀌는 이진사댁 외동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몰라요~

다박다박 부지런히 걷기도 해보고 살살 까치발로 걷기도 하고 엉덩이를 손으로 막으면서 걷기도 하는 모습을 만화식으로 화면이 4분할되어서 표현한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것 같아요!

 

 

 

 

화면을 분할해서 표현하는 방법은 나무꾼 총각이 서낭나무에서 간절히 소원을 비는 모습을 4계절로 나타낸 모습이나 나무꾼이 3일간 하나씩 씨앗3개를 제거해서 더 이상 걸을 때마다 늴리리 쿵덕 쿵더쿵! 방귀를 뀌지 않게되는 모습을 차례대로 보여주는 삽화에서도 돋보이는 듯 싶어요!

 

 

 

 

이런 전래동화를 많이 읽어주지 않은 터라 매 페이지마다 43개월 종호에게는 모르는 단어들이 등장해서 "엄마, 이게 뭐야?"하고 묻느라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건 다소 아쉬웠어요.

하지만 이것도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주다보니 모르는 단어들이 점점 줄어 들어서 전래동요 부르듯 줄줄~ 책을 읽어 주게 되었네요.

 

 

 

 

그간 전래동화는 너무 이르다는 편견으로 늘 치우곤 했는데, 비룡소 전래동화 <뉠리리 방귀>를 시작으로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쉬운 전래동화를 골라서 읽어줘야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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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방귀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1
강경수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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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듣고 있어도 저절로 미소가 번지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1] 커다란 방귀를 읽어 주었어요!

어제 도착한 따끈따끈한 새 책인지라 종호에게 맛배기로 조금만 읽어 주려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또~또~를 연발하는 바람에 앉은 자리에서 내리 5번을 읽었더니만 나오는 동물 친구들 이름을 금새 외워버리네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1] 커다란 방귀

강경수 글, 그림

 

 

대개 동물들이 나오는 유아 그림책의 경우 세밀화로 아주 정교하게 그림을 그리거나, 아니면 의인화시켜서 귀엽게 그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커다란 방귀>는 독특하게도 한편의 만화를 보는 듯 연필만으로 각 동물의 특징을 잡아서 표현했어요!

물론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에서는 얼굴 표정 만으로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커다란 방귀>에서는 사람보다 더 리얼하게 표현한 얼굴 표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그림이 참 독특하다 생각되서 지은이 약력을 보니 오랫동안 만화가로 활동하셨다네요.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았다고 쓰여 있어서,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꼭 이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몸매에 자그마한 엉덩이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이길래.. 동물 친구들이 저리 겁에 질려 있는 걸까요?

그림책은 표지가 얼굴이라고 생각하는터라  5살 종호에게 새로운 그림책을 읽어 줄 때마다 표지 읽기를 꼭 해주거든요.

동물을 좋아하는 종호지만, 아직 부분만 보고 전체를 예상하는 능력이 부족한지, 공룡인가? 누인가? 곰인가? 하면서 어느 동물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엄마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지만,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어머, 이 친구가 커다란 방귀를 뀌었대~ 아이쿠, 냄새!!! 우리 누가 방귀를 뀌었는지.. 한번 알아볼까?" 하면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전직 만화가 출신이라 그런지.. 5세 이상 추천이라는 출판사 설명과 다르게 글밥은 상당히 적어요~

한 페이지에 한 두 줄, 그나마도 뿌우웅, 슝~같은 의성어가 대부분이에요.

유아들이 좋아하는 '방귀'라는 소재와 함께,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동물친구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책을 싫어할 아이들은 없을 듯 하네요.

어른들 역시 구석구석 숨겨진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아프리카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던 동물들~

그런데 소문난 신사인 코끼리가 방귀를 참다 못해 뿡 뀌었대요!!

 

하얀 배경에 다양한 색감의 종이 콜라주로 꾸민 동물친구들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나봐요.

5살 종호는 한참을 배꼽 빠져라 웃더니만 슬슬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는지 뒷장을 넘겨 보더라구요! 

 

 

 

 

 

코끼리의 방귀 때문에 초원에 모여있던 동물들이 날아가다 몸무게 순서대로 코뿔소, 사자, 개미핥기, 개코원숭이, 다람쥐, 그리고 개미 순으로 멀리 멀리 날아가다 착지를 하네요.

이때 동물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동시에 착지해서 한숨 돌리고 있는 동물들(앞장에서 날아가던 동물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날아가는 동물들은 색종이 콜라주로 실제 날아가는 다급한 느낌이 강하게 들도록 표현했다면,

왼쪽 하단에 날다가 착지에 성공한 동물들은 간단히 연필로 안도감을 느끼는 다양한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그런데 가벼워서 한참 날아가던 개미가 코끼리 코 속으로 쏘옥~~ 들어가버리지요!

이때의 코끼리 표정이 검은색 바탕 화면과 어울려서 어찌나 괴로워보이던지!!!!

종호가 막 흉내낸다고 숨을 참아보려 하는데 쉽지 않은지.. "이건 아빠만 하는거야~~~" 하면서 뒷장으로 넘겨 버리네요!ㅋ

 

 

 

 

 

코끼리 코 속으로 들어간 개미는 어찌 되었을까요~~~~~

앞장까지 평범한 그림책이었다면 이 페이지는 펼침 페이지로 만들어져서 코끼리 코가 재채기를 하면서 더욱 길~~어지는 효과를 느끼게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재채기와 함께 코끼리에 비해 아주아주 작은 개미도 튕겨 나가버리구요!!!

 

 

 

 

이때, <커다란 방귀>가 끝이 난다면 왠지 화장실 갔다가 뒤가 좀 찝찝한 상태로 나오는 기분이겠죠?

마지막 장에서는.. 네버엔딩스토리처럼 다시 코끼리의 재채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는 코뿔소가 등장하네요!!!

 

 

 

 

책을 다 읽었다고 덮었는데~ 뒷표지가 뭔가 이상한지 책을 쫙~ 펼쳐보는 종호에요!

"엄마, 아까 이 엉덩이는 코끼리 아저씨 엉덩이였나봐!!!" 하면서 천진난만하게 웃네요.^^;;

아무래도 부분과 전체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어요~

 

 

:: 아빠랑 책놀이 - 벽화로 이야기를 그려봐요! ::

 

 

 

 

 

<커다란 방귀>가 너무 재미있다고 하길래 여러번 읽어줬더니만, 집에 있는 동물 피규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재생하더라구요!!

물론 집에 코끼리,코뿔소,사자,개미 피규어는 있는데, 다른 동물들 피규어는 없어서 이야기를 살짝 바꿔서 개미핥기 대신 기린도 날아가고, 판다도 날아가고, 곰도 날아가는 이야기로 바뀌었어요!

 

 

 

 

그리고는 모든 동물들이 다 날라가 버리니 코끼리가 위험하다고 코끼리를 집 안에 넣고 (레고 문을 앞에 두더니 집이래요.ㅋ) "코끼리야, 방귀랑 재채기는 집 안에서 하는거야!!!!"하면서 훈계를 하네요.ㅎ

 

원래 이렇게 동물 피규어로 이야기를 재생하는 것에서 독후활동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커다란 방귀>를 또 읽어 달라고 조르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그 이야기에 맞춰서 아빠랑 벽화그리는 독후활동으로 바꿔서 진행했어요~ 

 

 

 

 

코끼리가 방귀를 뀌는 내용이니깐 코끼리를 앞에 그려야 하는데 너무 뒤에 그려버린 아빠라죠!!!!

 

아빠가 코끼리를 거의 그리고 종호는 엉덩이(x표시)랑 꼬리만 그렸어요~ㅋ

 

"엄마, 코끼리가 방귀도 뀌고, 재채기도 했어~" 하면서 아빠 편을 드는 종호랍니다!ㅎ

아빠가 코끼리를 마무리짓는 동안 종호는 옆에서 재채기로 날아가는 개미를 그리고 있어요~

그런데 코끼리에 비해서 개미가 왠지 너무 크다는 생각이 팍팍 들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종호네요!

 

  

 

 

 

엄마는 뒤에서 계속 책을 읽어 내려가고.. 아빠는 그 사이 사자와 다람쥐를 그리네요!

코뿔소는 너무 금방 착지해서 그리기 싫다는 아빠였어요.--; (못 그린다고 시인을 하면 어디 덧납니까!!)

종호는 아빠 옆에서 개미핥기를 그리고 있었는데.. 눈,코,입 그리고 날아가는 개미핥기가 바나나모양이라고 선 하나 그은 뒤 끝이라네요~ㅎ

뭐, 이제 43개월이니.. 이 정도의 그림 실력도 우수하다고 봐줘야겠지요?

 

 

 

 

 

엄마의 책 읽기는 끝이 났지만 계속 책을 참고해가면서 벽화를 완성해가는 부자의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ㅎ

평소에는 그림그리기, 색칠하기 시키면 하기 싫다고 짜증내는 종호인데.. 아빠랑 함께 하니깐 너무 재미있어 하네요.

종호의 쓰기 훈련을 위해서 앞으로 책 읽고 아빠와 함께 벽화그리기를 종종 시켜야겠어요~~~~

 

 

 

 

마지막으로 개코원숭이가 초록색이었다고 열심히 초록색으로 색칠하는 종호에요.

엄마는 아무리 상상력을 총 동원해도 개코원숭이로 보이지 않지만 정말 잘 그린다고 옆에서 무한칭찬을 해주었답니다~ㅎㅎㅎ

 

 

 

 

짜잔, 이렇게 완성된 <커다란 방귀> 벽화랍니다!

아니, 제목을 커다란 방귀와 재채기로 바꾸어야 할 듯 싶지만... (코끼리 앞으로 날아가는 동물들이 더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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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오려요 자신만만 놀이왕 4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학습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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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만만 놀이왕]은 천재교육에서 나온 미술 활동북으로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유아미술을 떠올릴 때 생각할 수 있는 색칠하기, 붙이기, 접기, 오리기가 각각 한권의 책으로 구성된 4가지 시리즈로 유아들의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미술 놀이북이에요. 

 

1. 내 맘대로 칠해요 - 여러가지 그리기 도구를 활용하여 아이가 상상하는대로 그림을 그리도록 구성

2. 내 맘대로 붙여요 - 손으로 종이를 찢거나 가위로 오린 후 마음대로 붙이며 그림을 완성하도록 구성 

3. 내 맘대로 접어요 - 한가지 방법으로 접어 다양한 동물이나 사물로 변신하는 활동을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

4. 내 맘대로 오려요 - 종이를 마음껏 오리거나 접어서 붙이는 활동으로 구성

 

저는 [자신만만 놀이왕]을 종호가 36개월일 때 들였는데, 그 당시에는 아직 가위질이 서툴었던지라 주로 내 맘대로 칠해요내 맘대로 붙여요를 가지고 놀았어요.

그런데 지난 주에 제가 눈수술을 하게 되서 당분간 종호랑 책읽고 독후활동하기가 힘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종호에게 간만에 [자신만만 놀이왕]을 모두 꺼내주고 하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했더니 바로 내 맘대로 오려요를 고르더라구요!!

 

 

 

 

그렇게 시작한 내 맘대로 오려요에요!

예전에 맛뵈기로 앞 페이지 몇 장을 만들어본 터라 엄마의 설명 없이도 가위랑 풀이랑 찾아서 가져오더라구요.^^

오늘은 친구들의 옷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이젠 가위질이 많이 익숙해져서 선따라 오리기 정도는 쓱쓱 잘 하네요!!

 

 

 

 

내 맘대로 오려요는 항상 큰 배경종이를 먼저 자른 후 그 종이를 활용해서(조각내서) 작품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른 종이들을 친구들의 몸에 이리저리 대보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옷을 만들어 보고 있어요.

가위질에 완전히 집중해서 침까지 줄줄 흘리는 지못미 아들이지만 확실히 5살이 되니 가위질이 재미있다고 쓱싹쓱싹 열심히 오리네요~

어떤 옷이 나올까~~~ 엄마는 너무 궁금하지만 자꾸 물어보면 간섭한다고 생각할까봐 입이 간지러운걸 겨우 참고 있었네요.^^:

 

  

 

 

그..런..데.. 아무리 내 맘대로 오려요지만.. 네모난 옷이라니..너무 한거 아니니???ㅠ.ㅜ

머리에 세모 모자까지~~~ 꼭 갑옷을 두른 듯한 남자친구네요!!ㅎ

그럼 여자친구의 옷은 어떤 옷이 탄생할까요??

뭔가 귀챦아서 자르다만듯한 커~다란 종이 조각을 붙여놓고 "엄마 여자애들은 치마를 입는대!!!"라면서 '치마'라고 우기는 42개월 종호랍니다!

 

 

 

 

"그런데 여자 친구 옷이 너무 큰 거 같은데... 길을 걷다 넘어지면 어떡하지?"

"괜챦아~ xx(어린이집 친구)는 생일에 큰 치마를 입고 왔어!!"

 

종호 말을 듣다 생각해보니 어린이집 생일잔치에 여자친구들이 공주 드레스를 입고 왔던게 기억이 나더라구요!ㅋ

아무래도 종호는 '공주 드레스 = 치마'라고 생각을 하나봐요.--;

 

 

 

 

뒷장을 넘겨보니 동물친구들의 옷도 만들어서 입히라고 나와 있어요~

종호는 갑자기 요령이 생겼는지 '옷 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목차 종이를 뜯더니만 그려져 있는 그림들을 오리기 시작하네요.--;

 

 

 

 

 

가위질을 좋아하는 5살이지만 아직 미세한 조각까지 오리기에는 조금 부족한 실력인지라 대충 뭉뚱그려서 잘랐어요.

애벌레에게는 목도리를 붙여주고, 개구리에게는 멋진 모자를, 그리고 토끼에게는 바지와 장갑을 붙여 주네요!

돼지 친구는 바지 하나만 입어서 춥겠다고 하니깐 "여름이라 괜챦아~"라면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오려서 척 붙여주고 있어요!ㅎ

 

 

 

 

 

이어서 나오는 동물 친구들의 꼬리 오려주기에도 도전!!!

선대로 따라 오리는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꼬리 모양처럼 곡선과 직선이 번갈아 나오는 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꼬리를 싹둑 잘라 버리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어요~

하지만 가위질이 즐거운 5살에게 이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단계였나봐요~

조금 울퉁불퉁하지만 무리없이 다람쥐의 꼬리를 오려내는데 성공했네요!

 

 

 

 

 

짜잔, 멋진 다람쥐 꼬리가 완성되었어요!

앗, 그런데 뒤를 넘겨보니.. 친구에게도 멋진 꼬리가 생겼네요!!!

"아이쿠, 냄새야~~~"하며 친구에게 생긴 방구 꼬리를 보고 엄마가 코를 부여 잡자, 종호가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자기도 방구 꼬리를 만들 수 있다고 엉덩이에 힘을 주더라구요.--;;;

 

 

 

 

그리고 조금 더 어려워진 코끼리 코 오리기~

꼬리와 달리 좀 더 얇은 코끼리 코를 오려야 해서 조심조심 종이를 움직여가면서 자르더라구요!

처음에는 내 맘대로 오려요 놀이북이 아니라 본인 몸을 움직여가면서 오리려고 하길래 가위질 노하우를 살짝 알려줬네요.^^

 

 

 

 

끝이 살짝 잘리긴 했지만, 그래도 코끼리의 코 모양 인정!!!

그런데 밋밋한 코는 코끼리 코가 아니라고 색연필로 코에 주름까지 그려넣고 있어요~ㅎ

 

 

 

 

 

앗, 그런데 코끼리 코도 뒷장을 넘겨보니 원숭이의 꼬리가 되기도 하네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가위질을 너~무 못해서 내 맘대로 오려요는 6살 형아가 되어야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잘 자르는걸 보니 그간 엄마의 기우 때문에 가위질을 맘대로 못 하게 한 듯 싶어서 반성이 되더라구요!

 

 

 

 

 

내친 김에 뱀의 꼬리와 뒷장의 괴물의 꼬리도 같이 그려볼까요?

 

위에 다람쥐 꼬리나 코끼리의 코는 이미 그려진 선을 따라 자르는 활동이었다면,

뱀의 꼬리나 괴물의 꼬리처럼 아무 선도 없는데 상상 속의 꼬리를 창조해내는 활동도 내 맘대로 오려요에 포함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유아의 창의력 증진을 위해서 이런 활동이 좀 더 많이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ㅎ

 

 

 

 

 

나름 열심히 꼬리를 그려준 뒤 가위로 오리기 시작하네요~

앗, 그런데 가위로 오리다가 선이 하나로 통합되는 사태가 발생!!!!

 

 

 

 

결국 다시 오리기를 포기하고 그냥 아주 아주 두꺼운 뱀의 꼬리와 괴물의 꼬리를 완성해버렸네요!ㅎ

 

"엄마 뱀이 꼬리에 알을 품고 있어서 뚱뚱해!"

본인 말로는 뱀이 알을 낳기 전이라서 뚱뚱하다는데.. 처음부터 그리 생각을 했다면 선을 그릴 때 좀 더 뚱뚱했어야지!!!--;;;

 

 

 

 

 

 

뒷장을 넘겨보니 친구들과 사자의 머리를 다듬는 미용사가 되어보는 활동도 있었는데..

평소에 '미용실'의 '미'자만 들어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종호인지라 이건 보자마자 하기 싫다고 넘어갔어요!

 

 

 

 

 

 

 

 

요리사가 되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보는 활동도 있었는데..

이건 다음에 요리 관련 책을 읽고 독후활동할 때 사용하면 좋을 듯 해서 제가 넘겼네요.^^:;

 

 

 

 

 

오늘 [자신만만 놀이왕] 내 맘대로 오려요로 즐겁게 활동한 듯 싶어서 정리하려고 하는데, 마구 페이지를 넘기다가 악어를 발견하더니 악어 이빨을 그려주겠대요!

갑자기 내 맘대로 오려요내 맘대로 그려요로 변신을 해버렸네요~ㅎㅎ

 

뾰족뾰족 삼각형 이빨을 오려서 붙이는거라고 설명을 해줬지만.. 어렵다고 그냥 그림을 그리겠다는 종호였어요.

 

 

 

 

흰수염고래도 아닌데... 수염처럼 듬성듬성 이빨을 그려놓곤~ 무시무시한 악어가 나타났다고 겁을 주는 종호에요.

 

6개월 전에 자신만만 놀이왕 시리즈를 들였을 때만 해도 이건 6세는 되어야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42개월 종호가 노는걸 보니 5세도 충분히 혼자서 해볼만 한 것 같아요!

특히 내 맘대로 오려요는 가위질에 풍덩 빠져드는 5세에서 6세 유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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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먹구름 피리 부는 카멜레온 128
토 프리먼 글.그림, 최용은 옮김 / 키즈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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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양이 올리브를 통해 감정조절능력에 대해서 배우는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을 소개해볼까해요!

앉은 자리에서 재미있다고 또~또~를 외치느라 3번 연거푸 읽어준 뒤에도 뭔가 아쉬워하던 유아책인지라, 감정조절능력이 필요한 어린이집(또는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에게 읽어주면 반응이 좋을 것 같아요!

 

감정조절능력이란, 자신의 감정을 무조건 참거나 또는 마구 분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간에 그것을 잘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능력을 말한데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이 감정조절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맺기도 힘들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데도 힘들어 한다고 하네요.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에서는 감정조절능력이 부족하여 모든 기분을 그대로 표출하는 올리브로 인해서 다른 친구들도 기분이 나빠지는 과정을 그려냈어요. 다행히 마지막에는 올리브가 주는 젤리 하나로 모두들 기분이 풀리긴 했지만, 우리 아이가 올리브와 비슷한건 아닌지 많은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해주더라구요.

 

 

[키즈엠] 피리부는 카멜레온 128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

글,그림 토 프리먼 /옮김 최용은

 

 

잔뜩 찡그린 표정의 고양이 올리브 머리 위로 먹구름이 그려져서 '기분이 안 좋구나'가 한눈에 보여지는 표지에요.

제목도 번개 표시와 먹구름이 살짝 그려져 있어서 글을 읽지 못해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나보다! 느끼게 한다죠.

그래서 42개월 종호랑 표지만 보고도 친구 기분은 어떨까? 왜 화가 났을까?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까? 하면서 표지읽기만 꽤 오랫동안 진행했어요.

 

책을 읽어 주기 전 종호의 대답은.. 어린이집에서 자기가 놀고 싶은 자동차를 다른 친구가 먼저 놀고 있어서 뺏으려다가 옷이 찢어져서 기분이 안 좋다고 하네요.--;;

책을 한번 읽어준 뒤에는 올리브가 넘어져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젤리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줄거리를 어느 정도 이해해서 말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첫번째 대답을 듣고 평소의 종호 모습인지라.. 내 아이도 감정조절능력이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좀 더 이해한 후 상황에 맞게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할 것 같아요.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은 다른 책들과 달리 간지부터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고양이 올리브가 자기 신발 끝에 걸려 넘어지고 그 와중에 옷의 단추도 빠져 날라가 버려서 기분이 안 좋은거였어요.

 

본문의 시작은 '올리브는 기분이 나빴어요. 오늘은 절대로 좋은 날이 아니었어요.'로 시작해서 처음 본문만 봤을 때는 고양이 올리브가 왜 저럴까? 싶을텐데, 간지에서부터 이어진 내용 덕분에 올리브가 감정조절능력이 조금 떨어지긴 해도 이유없이 화를 내는 건 아니구나라는걸 알 수 있어요.

 

 

 

 

길을 걷다 공룡인형을 갖고 놀던 몰리를 만났지만, 공룡인형은 아기나 갖고 노는거라고 말해서 몰리의 기분을 상하게 했어요.

매트의 새로 산 파란 모자를 보고도 꼭 팬케이크 같다고 놀려서 매트의 기분도 상하게 되네요.

 

감정조절능력이 되지 않는 올리브 때문에 올리브가 지나가는 길에 만난 모든 동물친구들 기분이 점점 나빠지게 되요.

먹구름이 전염이라도 되듯 친구들의 머리 위에도 먹구름이 하나씩 늘어가네요!

 

 

 

 

축구공을 갖고 노는 조에게도 괜히 어린애나 갖고 노는 공이라면서 놀리고 가는 올리브에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진 조가 걷어찬 축구공에 머리를 맞아서 더 화가 난 올리브네요!

 

올리브의 머리 위에 먹구름이 더 커져서 번개표시까지 있는걸 보고 작가의 상상력이 참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어른들도 화가 적게 나 있을 때도 있고, 많~이 나 있을 때도 있는데.. 둘 다 화가 났다라고만 표현하쟎아요~

그런데 화가 났다는 것을 머리 위의 먹구름으로 표현한 것도 기발한데, 그 화가 난 정도를 번개표시와 구름의 크기로 표시하다니~ 이래서 42개월 종호가 이 책이 재미있다고 또~또~ 읽어 달라고 외쳐댔나봐요!

 

 

 

 

올리브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길을 걸으면서 음악을 듣고 있던 맥의 헤드폰을 들고 길을 비키라고 소리치기도 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롤라를 보고도 못 본 척 지나가기도 해요.

그때마다 친구들의 머리 위에 먹구름이 하나씩 늘어나는건 당연지사구요!

 

그러다 올리브가 좋아하는 사탕 가게를 발견하면서 올리브의 머리 위에 있던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네요!!

올리브는 사탕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커다란 젤리를 한봉지 샀어요!

 

 

 

 

달콤한 젤리를 먹자 올리브의 기분은 언제 먹구름이었냐는 듯, 아주 좋아졌어요!

벤치에 앉아있던 친구들에게 달려가 "모두들 안녕! 오늘 정말 즐겁지 않니?"라고 엉뚱한 인사까지 하는 올리브에요!

하지만 친구들은 올리브 때문에 모두 기분이 나쁜 상태였어요.

그래도 맛있는 젤리를 나눠 주러 왔다는 올리브의 말에 모두들 기분이 확~ 바뀌네요~

 

너무 단순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바로 제 옆의 42개월 종호를 봐도 하루 종일 이랬다 저랬다 감정 기복이 어찌나 심한지..--;

방금 전까지 장난감 사달라고 울면서 떼쓰다가 좋아하는 딸기 준다는 말에 헤헤 거리면서 "엄마, 사랑해!"를 외치는 아들인데,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에 나오는 친구들과 완전 똑같아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젤리를 나눠먹은 올리브~~~

모두의 머리 위로 먹구름이 완전히 걷혔네요!

그럼 올리브의 기분도 완전히 좋아진걸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보니 올리브가 젤리를 다 먹은걸 아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네요.--;

단순한 유아의 심리상태를 너무 잘 표현한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이었네요!

 

 

 

 

그런데 뒷표지를 보니 올리브 시리즈는 이게 끝이 아닌가봐요~

올리브와 친구들의 또 다른 이야기- 쉿! 비밀이야!가 있는데.. 이 책도 왠지 유아들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을 듯 해서 꼭 읽어보고 싶네요!!

 

엄마표 책놀이

- 앨범을 보며 다양한 동물 구름을 그려봐요! 

 

  

 

 

일단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을 읽고 구름에 대해 궁금증이 많아진 종호를 위해서 탄탄 자연속으로 <변화무쌍한 날씨>를 읽어주었어요!

일단 책 제목으로 나온 먹구름이 어떤 건지 비가 내리기 직전의 소나기구름을 보여주고 알려주었어요~

구름 중에서 유독 양떼구름이 마음에 든다는 종호였는데, 느닷없이 "엄마, 다른 동물구름은 없어?"하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종호의 아기 때 앨범을 보면서 떠오르는 감정들을 동물구름으로 표현해보자고 했어요~

 

  

 

 

 

집에 24색 크레용도 있고, 색연필도 있는데.. 굳이 10색 크레파스를 쓰겠다는 종호에요.--;

그래도 자기 생각에 맞춰서 색깔을 바꿔가면서 그림을 척척 그려내고 있어요!

첫번째 그림은 화장실에서 물감놀이 하는 사진을 보더니만 수족관에 갔을 때처럼 기분이 좋다고 그림으로 표현 중이에요!

과연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ㅎ 

정답은.. 이 글 마지막에 나와요~ㅋ

 

 

 

 

 

투명독서대가 있으니.. 좁은 책상에서도 작품활동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네요!

이번에는 턱받이하고 간식먹는 사진을 보면서 심오한 작품세계에 빠져들고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감정은 정말 다양한데.. 결과물은 다 해양동물이라는거..--;;

동물 중에서도 특히 바다에 사는 동물을 좋아해서.. 다 비슷비슷해보이는데도 다르게 표현되네요!

 

 

 

 

평소에는 그림 그리기 무척 싫어하는 편인데.. 이제보니 엄마가 "오늘은 꽃을 그려볼까? 마메모를 색칠해볼까?"하면서 먼저 주제를 제시해서 기분이 나빠서 그리기가 싫었나봐요.

어제는.. "그냥 이 사진 보면서 느껴지는대로 그리면 돼~ 그리기 싫으면 평소대로 찍찍 긋기만 해도 돼~"라고 했더미나..스케치북 반을 한번에 써버리더라구요!ㅋ

 

 

 

 

엄마의 눈에는 점점 추상화만 늘어나고 있는데..

"엄마, 이건 화가 난 사진이라서 '구름에 갇힌 상어구름'이고.. 저건 기분이 너무 좋아서 '대왕메기'구름이야!" 하면서 일일히 설명을 해주네요.^^:;

 

 

 

 

짜잔~ 이렇게 완성된 6개의 새로운 동물구름이랍니다!

요즘 포유류,조류,양서류,파충류,어류처럼 -류로 끝나는 말로 분류하는 놀이를 자주 하다보니.. -류라는 말이 이름의 한 종류인 줄 아나봐요!ㅋㅋ

저기 써 있는 이름은 종호가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불러주는대로 그대로 쓴거에요.

요즘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더니만 다른 이름 적어놓으면 난리가 나네요.--;;

 

화장실에서 물감놀이해서 기분 좋을 때, 듀공 구름

지점토로 긴 뱀을 만들어서 즐거울 때, 피라루쿠 구름

화가 나서 구름에 갇힌 상어 구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해서 매너티 구름

할아버지랑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타서 즐거워서 대왕메기 구름

수족관에 간 사진을 보고 또 가고 싶다고 물고기 구름

 

아이와 말로 오늘의 기분을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 어른들도 말하기 싫은 날이 있쟎아요~

그런 날, 아이에게 스케치북과 간단히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쥐어주고 기분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라고 하는건 어떨까요?

우리 아이만의 독특한 감정구름이 생길지도 모르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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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열매 춤추는 카멜레온 118
캐서린 레이너 글.그림, 공상공장 옮김 / 키즈엠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오늘은 나눔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그림책- 키즈엠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열매>를 소개하려고 해요!

오랫만에 그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림책인지라, 특별히 저자 캐서린 레이너 (Catherine Rayner)에 대해 검색까지 해서 그녀의 홈페이지(http://www.catherinerayner.co.uk/ )에 있는 글들까지 읽어볼 정도였네요!

42개월 종호도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지라 이 그림책이 마음에 든다고 매일 읽어 달라고 갖고 올 정도라서, 독후활동을 진행하기 전까지 열번 넘게 읽어준 것 같아요.^^

 

 

[키즈엠] 춤추는 카멜레온 118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열매

글,그림 캐서린 레이너 / 옮김 공상공장

 

이 그림책은 앞,뒤표지가 이어진 삽화가 들어가 있어서 더 눈길을 끄는데요!

커다란 곰이 열매 한 조각을 조심스레 생쥐에게 건네는 모습 만으로도 그림책의 주제인 '나눔의 즐거움'에 대한 그림책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어요~

 

위에 적어둔 캐서린 레이너의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녀의 그림은 동물을 세밀히 관찰해서 얻어낸 크로키에 색상은 가급적 단순하게 넣되 한편의 수묵화를 보듯 굵은 붓으로 명암을 조절하여 색칠하는게 큰 특징인데요.

그림책에 적힌 프로필을 보니 '고양이, 기니피그, 강아지, 말, 금붕어 등 많은 동물과 함께 사는 그녀는 동물 가족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종종 그들을 그림책의 모델로 쓴다고 합니다.'라고 적혀 있더라구요.

그림책 곳곳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는 듯 싶어서 그녀의 작품들이 더 많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이 책에서는 열매는 익으면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느긋히 나무 아래에서 기다리는 곰과 성격이 급해 직접 나무 위로 올라가 열매를 먹으려는 생쥐와 너구리가 등장을 해요.

 

그간 우리나라 그림책에서는 곰이 미련하거나 둔한 동물로 주로 표현되고, 단군신화에서는 인내심이 강한 동물로 표현되었는데, 수묵화 느낌의 그림도 그렇고, 느긋하게 열매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곰의 모습을 그려낸 점에서 저자가 혹시 동양계가 아닐까? 혼자 상상을 해보게 되네요.

 

 

 

 

 

생쥐와 너구리는 코를 내밀어 열매의 냄새도 맡고, 열매 익은 소리를 들어보려고 귀도 갖다대고, 열매가 너무 먹고 싶어서 꼭 껴안기도 했어요!

그런 생쥐와 너구리가 너무 귀여운지 종호도 책을 읽어주는 내내 책 속 동물들에게서 눈을 떼질 못하네요!

 

 

 

 

그런데 생쥐와 너구리가 열매를 핥으려고 혀를 내미는 순간, 열매가 곰 머리 위로 툭 떨어졌어요.

망연자실해서 떨어지는 열매를 바라보는 너구리와 생쥐의 모습이 안 되 보였는지 자기가 좋아하는 딸기를 동물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종호에요.

 

 

 

 

커다란 곰 혼자 먹기에도 작은 열매지만.. 곰은 함께 열매가 익기를 기다린 생쥐와 너구리에게도 한조각씩 나눠주었어요!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은 절대 나눠주지 않으려는 종호는 곰의 행동에 약간 의아해하면서도 "나도 한입 먹고 싶다~"하면서 그림책 속 곰에게 손을 내미는 제스처를 하네요.^^

 

 

 

그 뒤로 곰과 생쥐와 너구리는 다정한 친구가 되었어요.

모든 것을 함께 나누며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결론은 예상했던대로.. 교훈성이 강한 전래동화처럼 '나눔의 즐거움'에 대해 강조하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어요.

그 동안 종호가 아직 선악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은 42개월인지라 전래동화는 읽어주고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식의 결말이 살짝 얼떨떨한지 책을 처음 읽어주었을 때는 곰처럼 맛있는 열매를 나눠주는 좋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니만, 여러번 읽어준 뒤에는 "엄마, 내가 딸기 줄까?" 하면서 엄마랑 같이 딸기를 먹을 때도 입안에 있던 딸기가 아니라 맛있어 보이는 딸기 중 하나를 골라서 입에 쏘옥 넣어주더라구요!

좋은 그림책은 아이의 생각 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변화시킨다고 하더니~ 키즈엠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열매>가 딱 그런 그림책인 것 같네요! 

 

 

:: 엄마표 책놀이 -  그림책 속 한장면 클레이로 꾸미기 ::

 

 

 

종호에게 책을 여러번 읽어준 후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바로 잘 익은 열매가 곰의 머리 위로 콩!하고 떨어질 때라고 하더라구요~ 내심 친구들과 과일을 나눠먹는 장면이라고 대답할 줄 알았것만.. 42개월 아들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나봐요.하하.

 

 

 

 

일단 OHP 필름(저는 코팅지를 그냥 코팅해서 사용했어요.)에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를 꾸며줄 다양한 색상의 클레이를 준비합니다.

원래 색깔별로 되어있던 클레이였는데.. 종호랑 단 한번 놀고나니 모두 섞여서 색깔 구분이 제대로 안되고 있어요.ㅠ.ㅜ

 

 

 

 

 

꼼꼼하게 그림책을 보면서 클레이로 색을 채워 나가요~

처음에는 비슷하게 채워 가더니만.. 갈색이 부족하게 되자... 이젠 마음대로 아무 색상이나 붙이기 시작했어요.

42개월 종호가 파란색을 집어드는 순간.. '아,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곰이 탄생하겠구나!!!!' 싶었답니다.ㅋ

 

 

 

 

 

아무래도  42개월 혼자 잔뜩 뭉쳐버린 클레이를 뜯어서 붙인다는게 쉽지 않은지라.. 롤러도 이용하고, 점토 칼도 이용하고, 손톱 가득 덕지덕지 클레이를 묻혀가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네요~

 

 

 

 

 

짜잔~ 이렇게 완성된 맛있는 열매가 이마 위로 떨어진 다채로운 곰이 완성되었네요!

앞에서 보면 도저히 곰으로 보이지 않는터라.. 부득이하게 뒤쪽으로 돌려서 사진을 찍었어요~ㅎㅎㅎ

꼭 삐에로 옷을 입은 곰 같죠?

 

 

 

 

작품을 오랫동안 보관하고 싶었지만.. 남은 클레이를 뭉치더니 "엄마, 곰 머리 위로 맛있는 열매가 쿵~하고 떨어졌대!!!" 하면서 연거푸 방아질을 해댄터라.. 다 뜯겨져버렸답니다.ㅠ.ㅜ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는지.. 저 상태로 1시간 가까이 클레이 놀이에 몰입했어요!!! :)

 

나눔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을 때,

부모의 솔선수범도 중요하지만, 나눔에 대한 한권의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굉장히 보람된 일 같아요!

그럴 떄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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