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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먹구름 ㅣ 피리 부는 카멜레온 128
토 프리먼 글.그림, 최용은 옮김 / 키즈엠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오늘은 고양이 올리브를 통해 감정조절능력에 대해서 배우는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을 소개해볼까해요!
앉은 자리에서 재미있다고 또~또~를 외치느라 3번 연거푸 읽어준 뒤에도 뭔가 아쉬워하던
유아책인지라, 감정조절능력이 필요한 어린이집(또는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에게 읽어주면 반응이 좋을 것
같아요!
감정조절능력이란, 자신의 감정을 무조건 참거나 또는 마구 분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간에 그것을 잘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능력을
말한데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이 감정조절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맺기도 힘들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데도 힘들어 한다고 하네요.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에서는 감정조절능력이 부족하여 모든 기분을 그대로 표출하는 올리브로 인해서 다른
친구들도 기분이 나빠지는 과정을 그려냈어요. 다행히 마지막에는 올리브가 주는 젤리
하나로 모두들 기분이 풀리긴 했지만, 우리 아이가 올리브와 비슷한건 아닌지 많은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해주더라구요.
[키즈엠] 피리부는 카멜레온 128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
글,그림 토 프리먼 /옮김
최용은
잔뜩 찡그린 표정의 고양이 올리브 머리 위로 먹구름이 그려져서 '기분이 안 좋구나'가 한눈에 보여지는
표지에요.
제목도 번개 표시와 먹구름이 살짝 그려져 있어서 글을 읽지 못해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나보다!
느끼게 한다죠.
그래서 42개월 종호랑 표지만 보고도 친구 기분은 어떨까? 왜 화가 났을까?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까?
하면서 표지읽기만 꽤 오랫동안 진행했어요.
책을 읽어 주기 전 종호의 대답은.. 어린이집에서 자기가 놀고 싶은 자동차를 다른 친구가 먼저 놀고
있어서 뺏으려다가 옷이 찢어져서 기분이 안 좋다고 하네요.--;;
책을 한번 읽어준 뒤에는 올리브가 넘어져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젤리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줄거리를
어느 정도 이해해서 말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첫번째 대답을 듣고 평소의 종호 모습인지라.. 내 아이도 감정조절능력이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좀 더 이해한 후 상황에 맞게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할 것 같아요.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은 다른 책들과 달리 간지부터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고양이 올리브가 자기 신발 끝에 걸려 넘어지고 그 와중에 옷의 단추도 빠져 날라가 버려서 기분이 안
좋은거였어요.
본문의 시작은 '올리브는 기분이 나빴어요. 오늘은 절대로 좋은 날이
아니었어요.'로 시작해서 처음 본문만 봤을 때는 고양이 올리브가 왜 저럴까? 싶을텐데, 간지에서부터 이어진 내용 덕분에 올리브가
감정조절능력이 조금 떨어지긴 해도 이유없이 화를 내는 건 아니구나라는걸 알 수 있어요.
길을 걷다 공룡인형을 갖고 놀던 몰리를 만났지만, 공룡인형은 아기나 갖고 노는거라고 말해서 몰리의
기분을 상하게 했어요.
매트의 새로 산 파란 모자를 보고도 꼭 팬케이크 같다고 놀려서 매트의 기분도 상하게
되네요.
감정조절능력이 되지 않는 올리브 때문에 올리브가 지나가는 길에 만난 모든 동물친구들 기분이 점점
나빠지게 되요.
먹구름이 전염이라도 되듯 친구들의 머리 위에도 먹구름이 하나씩 늘어가네요!
축구공을 갖고 노는 조에게도 괜히 어린애나 갖고 노는 공이라면서 놀리고 가는
올리브에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진 조가 걷어찬 축구공에 머리를 맞아서 더 화가 난
올리브네요!
올리브의 머리 위에 먹구름이 더 커져서 번개표시까지 있는걸 보고 작가의 상상력이 참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어른들도 화가 적게 나 있을 때도 있고, 많~이 나 있을 때도 있는데.. 둘 다 화가 났다라고만
표현하쟎아요~
그런데 화가 났다는 것을 머리 위의 먹구름으로 표현한 것도 기발한데, 그 화가 난 정도를 번개표시와
구름의 크기로 표시하다니~ 이래서 42개월 종호가 이 책이 재미있다고 또~또~ 읽어 달라고 외쳐댔나봐요!
올리브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길을 걸으면서 음악을 듣고 있던 맥의 헤드폰을 들고 길을 비키라고 소리치기도 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롤라를 보고도 못 본 척 지나가기도 해요.
그때마다 친구들의 머리 위에 먹구름이 하나씩 늘어나는건 당연지사구요!
그러다 올리브가 좋아하는 사탕 가게를 발견하면서 올리브의 머리 위에 있던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네요!!
올리브는 사탕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커다란 젤리를 한봉지 샀어요!
달콤한 젤리를 먹자 올리브의 기분은 언제 먹구름이었냐는 듯, 아주 좋아졌어요!
벤치에 앉아있던 친구들에게 달려가 "모두들 안녕! 오늘 정말 즐겁지
않니?"라고 엉뚱한 인사까지 하는 올리브에요!
하지만 친구들은 올리브 때문에 모두 기분이 나쁜 상태였어요.
그래도 맛있는 젤리를 나눠 주러 왔다는 올리브의 말에 모두들 기분이 확~ 바뀌네요~
너무 단순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바로 제 옆의 42개월 종호를 봐도 하루 종일 이랬다 저랬다
감정 기복이 어찌나 심한지..--;
방금 전까지 장난감 사달라고 울면서 떼쓰다가 좋아하는 딸기 준다는 말에 헤헤 거리면서 "엄마,
사랑해!"를 외치는 아들인데,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에 나오는 친구들과 완전
똑같아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젤리를 나눠먹은 올리브~~~
모두의 머리 위로 먹구름이 완전히 걷혔네요!
그럼 올리브의 기분도 완전히 좋아진걸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보니 올리브가 젤리를 다 먹은걸
아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네요.--;
단순한 유아의 심리상태를 너무 잘 표현한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이었네요!
그런데 뒷표지를 보니 올리브 시리즈는 이게 끝이 아닌가봐요~
올리브와 친구들의 또 다른 이야기- 쉿! 비밀이야!가 있는데.. 이 책도
왠지 유아들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을 듯 해서 꼭 읽어보고 싶네요!!
엄마표
책놀이
- 앨범을
보며 다양한 동물 구름을 그려봐요!
일단 유아책 <오늘의 기분은 먹구름>을 읽고 구름에 대해
궁금증이 많아진 종호를 위해서 탄탄 자연속으로 <변화무쌍한 날씨>를 읽어주었어요!
일단 책 제목으로 나온 먹구름이 어떤 건지 비가 내리기 직전의 소나기구름을 보여주고
알려주었어요~
구름 중에서 유독 양떼구름이 마음에 든다는 종호였는데, 느닷없이 "엄마, 다른 동물구름은 없어?"하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종호의 아기 때 앨범을 보면서 떠오르는 감정들을 동물구름으로 표현해보자고
했어요~
집에 24색 크레용도 있고, 색연필도 있는데.. 굳이 10색 크레파스를 쓰겠다는
종호에요.--;
그래도 자기 생각에 맞춰서 색깔을 바꿔가면서 그림을 척척 그려내고 있어요!
첫번째 그림은 화장실에서 물감놀이 하는 사진을 보더니만 수족관에 갔을 때처럼 기분이 좋다고 그림으로
표현 중이에요!
과연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ㅎ
정답은.. 이 글 마지막에 나와요~ㅋ
투명독서대가 있으니.. 좁은 책상에서도 작품활동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네요!
이번에는 턱받이하고 간식먹는 사진을 보면서 심오한 작품세계에 빠져들고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감정은 정말 다양한데.. 결과물은 다 해양동물이라는거..--;;
동물 중에서도 특히 바다에 사는 동물을 좋아해서.. 다 비슷비슷해보이는데도 다르게
표현되네요!
평소에는 그림 그리기 무척 싫어하는 편인데.. 이제보니 엄마가 "오늘은 꽃을 그려볼까? 마메모를
색칠해볼까?"하면서 먼저 주제를 제시해서 기분이 나빠서 그리기가 싫었나봐요.
어제는.. "그냥 이 사진 보면서 느껴지는대로 그리면 돼~ 그리기 싫으면 평소대로 찍찍 긋기만 해도
돼~"라고 했더미나..스케치북 반을 한번에 써버리더라구요!ㅋ
엄마의 눈에는 점점 추상화만 늘어나고 있는데..
"엄마, 이건 화가 난 사진이라서 '구름에 갇힌 상어구름'이고.. 저건 기분이 너무 좋아서
'대왕메기'구름이야!" 하면서 일일히 설명을 해주네요.^^:;
짜잔~ 이렇게 완성된 6개의 새로운 동물구름이랍니다!
요즘 포유류,조류,양서류,파충류,어류처럼 -류로 끝나는 말로 분류하는 놀이를 자주 하다보니.. -류라는
말이 이름의 한 종류인 줄 아나봐요!ㅋㅋ
저기 써 있는 이름은 종호가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불러주는대로 그대로
쓴거에요.
요즘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더니만 다른 이름 적어놓으면 난리가 나네요.--;;
화장실에서 물감놀이해서 기분 좋을 때, 듀공 구름
지점토로 긴 뱀을 만들어서 즐거울 때, 피라루쿠 구름
화가 나서 구름에 갇힌 상어 구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해서 매너티 구름
할아버지랑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타서 즐거워서 대왕메기 구름
수족관에 간 사진을 보고 또 가고 싶다고 물고기 구름
아이와 말로 오늘의 기분을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 어른들도 말하기 싫은 날이
있쟎아요~
그런 날, 아이에게 스케치북과 간단히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쥐어주고 기분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라고 하는건
어떨까요?
우리 아이만의 독특한 감정구름이 생길지도 모르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