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는 너무 좋아 비룡소의 그림동화 143
염혜원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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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쌍둥이는 너무 좋아

염혜원 글, 그림

 

<어젯밤에 뭐했니?>로 2009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부문 우수상을,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로 2013년 에즈라 잭 키츠상을 수상한 염혜원 작가의 신작 <쌍둥이는 너무 좋아>을 읽어 보았어요~

 

 

 

 

5살 종호에게는 3살 위 쌍둥이 고종사촌 누나들이 있는터라,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엄마, 여기에 누나들이 그려져 있네~" 하면서 관심을 보였답니다!

저 역시 쌍둥이 조카들 덕분에 쌍둥이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터라,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그 내용이 무척 기대가 되었어요!

 

 

 

 

종호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보았는데, 섬세한 그림과 함께 쌍둥이들의 내면상태를 너무 잘 표현하고 있어서 '혹시 염혜원님도 쌍둥이인가?'하고 살펴보니, 첫페이지에 '쌍둥이 언니 미선과 우리의 어릴 적 추억을 위하여'라는 글이 적혀 있더라구요! ^^

 

그래서 이 책은 다 읽은 후, 구정에 시댁가져가서 쌍둥이 조카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생각 중이에요!

아무래도 외동으로 크고 있는 종호보다 쌍둥이 조카들이 더 감동하면서 읽을 수 있을 듯 하네요.

 

 

 

 

<쌍둥이는 너무 좋아>는 동양의 여백의 미를 떠올리게 할 만큼 넓은 하얀 바탕에 100% 같은 듯 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쌍둥이 자매를 양쪽 페이지에 배치시켜두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요!

 

쌍둥이 자매의 생동감 넘치는 대화체 덕분에 읽는 내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가족이자, 사이좋은 친구이자, 가장 만만한 라이벌인 제 쌍둥이 조카들이 눈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쌍둥이자매들이 뭐든 같이 썼다고 액자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시누네 놀러온 듯한 (그 집도 쌍둥이 자매라서 위에 있는 사진들이 다 있어요~ 이불 위에 나란히 누운 모습을 촬영한 것까지!)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외동이라서 항상 독사진만 찍곤 하는 종호는 이런 사진들이 이해가 안되는지 왜 모든 사진에 둘이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이야기의 중심 소재가 되는 이불은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색동이불이에요.

작가 소개란을 보니 염혜원 작가는 서양화과를 졸업했다는데, 본인의 추억이 담긴 이불을 그대로 표현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년전 유행한 '가장 전통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여~'라는 CF송이 문득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에요.

 

 

 

 

<쌍둥이는 너무 좋아>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걸 공유하면서 지내온 쌍둥이들이 다섯살이 되면서 같이 덮던 이불이 작아지자 서로 갖겠다고 싸우면서 시작되요. 아직 서로에 대한 배려나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기엔 부족한 다섯살인지라, 엄마가 새 이불을 만들어준다고 할 때도 서로의 이불을 먼저 만들어 달라고 다투지요.

 

생각해보면 시누네 쌍둥이 조카들도 뭐든 똑같이 가져야 직성에 풀리는 탓에 선물을 준비할 때도, 간식을 담을 그릇을 하나 내줄 때도 항상 고민했던 것 같아요.

 

 

 

 

 

끝이 안 보이는 평행선이 될 것 같은 이불전쟁(?)은 쌍둥이들이 각자 원하는 천을 골라, 함께 선세탁을 하면서 엄마가 이불 만들어주길 기다리면서 슬기롭게 잘 해결을 해요.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색동이불을 똑같이 나누어서 새로 구입한 천에 덧대 만든 개성 만점 이불 덕분에 쌍둥이 자매들도 매우 만족해하네요.

 

저도 종호를 임신했을 때 아들의 첫 이부자리를 직접 천을 사다가 미싱으로 박아서 만들어줬거든요.

올해 다섯살이 된 종호 역시 어릴 때는 너무 커서 2-3번 접어서 사용하던 그 이불이 이젠 작아져 새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늦기 전에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각자의 이불과 침대가 새로 생기면 잠이 아주 잘 올 줄 알았던 쌍둥이 자매들~

깊은 밤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뒤치럭 거리게 되요.

항상 함께 하던 쌍둥이 자매였던지라 내 것이 생겼지만, 기쁨도 잠시, 외로움과 무서움이 몰려왔거든요.

 

 

 

 

결국 손을 뻗어 함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편안하게 잠이 든 쌍둥이들이에요!

하나의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을 때처럼 잠버릇이 험악한(?) 쌍둥이들의 마지막 모습에 웃음이 피식 터져 나오네요.

 

사실 종호는 꼭 엄마 팔베개를 해야 잠이 드는 잠버릇을 가지고 있어서.. 늘 엄마 팔이 저릴 때까지 팔베개를 해주곤 해요. 새벽에도 깨면 주변을 더듬어서 엄마 몸을 꼭 붙잡고 자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종호는 쌍둥이자매가 두 손을 뻗어 손을 잡는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엄마, 나도 코~자게 손 잡아줘요!"하면서 손을 내밀더라구요.^^;

 

외동으로 커서 그런지 유달리 '내것'에 대한 집착이 큰 종호인지라 걱정이 많았는데..

그림책 부록에 실린 알고보면 더욱 재미난 그림책편을 보니 '~ 아이들은 '내것'과 '네 것'에 대해 알아가면서 내가 남들보다 더 많은 걸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자라면서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랍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내 것이 소중한 만큼 네 것도 소중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될 거에요.~'라는 글이 있어서 조금씩 좋아질거야라는 믿음을 갖고 아이를 지켜봐주려구요.

 

:: 엄마표 책놀이 - 나만의 이불을 꾸며봐요! ::

 

 

 

 

원래 <쌍둥이는 너무 좋아> 표지에 나온 색동이불을 만들려고 색종이와 풀, 스케치북을 준비했는데..

종호는 자기가 덮을 이불에는 물고기가 가득한 바다 이불이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파란색 싸인펜으로 바다라고 열심히 색칠(?)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종이나라 도형스티커를 붙여서 다양한 물고기들과 해양동물을 표현해줬어요.

검정색 싸인펜으로 눈을 그려줄까 물었더니 눈스티커를 붙여주고 싶다고 해서 원하는대로 하라고 했네요.

오늘의 주제는 '종호가 원하는 스타일의 나만의 이불 꾸미기'니깐요!

그리고 초록색과 분홍색 형광 색연필로 산호초라고 이리저리 그림도 그려줬어요~

 

 

 

 

똑같은 네모,세모,동그라미인데도 불구하고 붙이는 위치에 따라서 넙치도 되었다가, 청소놀래기도 되었다가, 오징어도 되었다가~~~ 다양한 해양동물을 표현할 수 있어요! ^^

아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한참 웃었네요! :)

 

 

 

 

 

요즘 한글 낱글자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진터라.. 자기가 만든 해양동물마다 이름을 붙여주고 써달라고 하더라구요.

워낙 해양동물을 좋아하는터라.. 스타게이저나 청소놀래기처럼 또래 친구들에겐 낯설은 해양동물도 만들었네요!

엄마는 한 손에는 카메라 들고, 한 손으로는 거꾸로 한글을 써주려니 글씨가 삐뚤빼뚤..ㅋ

아무래도 거꾸로 글씨 쓰는 연습도 좀 해야할 듯 싶어요.ㅠ.ㅜ

 

본인이 만든 이불이 너무 마음에 드는지 이걸 덮고 잔다고 하더니만, 겨우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덮이는 길이라서 실망하곤 침대 위에 붙여 달라고 해서 붙여 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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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 - 내 아이 건강을 위한 먹거리 가이드북
군지 가즈오 지음, 이소영 옮김, 바른식습관연구소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중앙books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

군지 가즈오 지음 / 이소영 옮김 / 바른식습관연구소 감수

 

 

부모가 정성껏 차려준 밥상을 먹은 우리 아이들, 과연 안녕들하셨습니까?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를 읽고나서 제 머릿 속에 처음 든 생각이 바로 이 한문장의 물음이었습니다.

 

부모니깐 우리 아이를 위해 비용이 들더라도 좀 더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주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을텐데, 과연 부모들이 생각하는대로일까요?

거꾸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요즘, 어린이집/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공교육에서의 급식상태~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학원가 앞에 즐비한 편의점과 온갖 패스트푸드점에서 한끼 식사를 대충 끝내곤 하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상태, 정말 안녕들한건가요?

 

지난달부터 틈틈히 읽고 있는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가 의식주에 걸쳐 좀 더 광범위하게 우리 생활 주변의 독에 대해 두루 살피고 있다면, 그 중에서도 먹거리에 집중하여 요소요소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인데요.

이 책은 무조건 이 음식(또는 재료)가 위험하니 절대 먹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현명하게 음식(또는 재료)를 고르는 방법이라던가,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도 같이 적어두고 있어서 전자의 책에 비해 좀 더 쉽고 간단히 읽히는 책이에요.

 

사실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과사전식 지식 나열의 책보다는 내가 원하는 정보에 집중해서 읽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 손이 더 자주 가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가 일본 실용서를 번역한 책이다보니 책의 구성이나 내용이 좀 더 눈에 들어오게 정리되어 있어요.

 

 

 

 

일단 목차를 보면 1장 가정식, 2장 외식, 3장 간식,과일, 4장 도시락,급식, 5장 식생활습관으로 나뉘어서 식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주부의 입장에서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된 점이 마음에 들구요.

각 대주제별로 재료명-주의사항 식으로 소주제가 정리되어 있어서, 예를 들어 1장 가정식- 고형카레 아이을 화학 조미료 맛에 길들이지 마라 / 두부 유전자 조작 콩, 소포제 유무를 체크하라 등 좀 더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내가 어떤 식재를 구입하거나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어서 보기가 편해요.

 

 

 

 

물론,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가 국내 저자가 작성한 책이라서 국내 실정에 좀 더 맞는 내용(얼마전 전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다루고 있어요)이지만,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는 원서 번역에 충실하면서 곳곳에 각주를 넣어 국내 실정도 어느 정도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 바른 식생활 연구소에서 감수하고, 한국 실정에 맞추어 적용하기 쉽도록 부록으로 추가 정보까지 넣은 점이 돋보이네요.

 

사실, 유전자 조작 콩의 위험성이나 항생제를 과다 투여한 수입산 고기(특히 닭고기), 수입산 과일들의 포스트 하비스트 농약(수확  치는 농약), 마가린의 트랜스지방산, 감자튀김의 아크릴아미드의 위험성 같은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들에서 이미 많이 들어온터라 크게 놀라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제 채소 보충용으로 아침식사에 내놓은 팩채소가 물세정 후 차아염소산 소다액(식품의 살균제,소독제,산화제,표백제 등에 사용된다.)에 소독을 하고 합성 비타민C (아스코르빈산-유아가 대량 섭취시 피부발진 유발)으로 보충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고나니.. 아직 냉장고에 남아있는 팩채소는 그냥 통째로 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훈제연어를 좋아해서 뷔페에 가게 되면 이것만 골라서 먹고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서양산 양식연어에는 유전자조작 연어(거대 연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과 좀 더 선명한 붉은색을 내기 위해서 착색료인 칸타크산틴(사람의 망막에서 시야협착증을 유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것의 사용이 금지된 EU가맹국이 아닌 칠레산 연어는 가급적 사용을 피하자는 이야기에 갑자기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게다가 우동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2~3번은 꼭 우동을 달라고 조르는 아들인지라, 항상 비상식량으로 우동생면을 사다놓고 먹이곤 하는데, 나름 아이를 위한다고 우동생면과 가쯔오부시액기스를 따로 구입해서 냉장보관해서 먹이곤 했어요.

그런데, 우동생면은 수분이 많아 잡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프로필렌글리콜을 첨가하는데, 이 물질이 동물실험시 신장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어 국제 일일허용섭취량이 체중 1kg당 25mg 이하라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15kg니깐 하루 허용치가 375mg 이하인데 식품위생법상 생면 제품의 2%까지 프로필렌글리콜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평소 아이에게 주던 생면 95g(한봉지에 190g인데, 평소 절반씩 잘라서 줬어요.)에는 1.9g이나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

게다가 함께 먹이는 가쯔오부시 액기스도 사실 합성조미료 투성이 간장맛조미료라고 하니 마음이 참 암담해지네요.

 

무엇보다 놀라웠던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예전에 우롱차를 즐겨 마시곤 했는데.. 우롱차는 같이 먹은 지방의 흡수를 방해하긴 하지만 이미 몸에 붙은 지방을 분해하진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너무 많이 마시면 몸에 흡수되어야 할 유분까지 빼앗아가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여성호르몬 분비까지 흐트러뜨려서 생리불순,빈혈도 올 수 있대요!!!

거기다 일부 다이어트차라고 불리는 중국차 중에서는 한방에서 설사약으로 쓰이는 센나엽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걸 많이 마시면 복통,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고, 임신부의 경우 자궁수축작용을 하니 절대 피해야 한대요.

 

2장 외식이나 4장 도시락,급식에 나오는 내용은 워낙 대중매체에서 많이 위생도 안 좋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저급 재료들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던터라 그닥 놀랄 내용도 없었지만, 5살 아들을 키우다보니 3장 간식,과일5장. 식생활 습관 편에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평소 치아가 좋지 않아서 껌을 잘 씹지 않는 편이지만, 남편 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못하는 아쉬움에 추잉껌을 하나씩 씹곤 하는데, 이 추잉껌은 초산비닐수지를 원료로 하는데 동물실험에서 미량으로도 고혈압, 빈혈, 혼수상태 등 중독을 일으킨다고 하네요. 그리고 프로필렌글리콜도 들어가는데 이 성분이 껌을 씹으면 씹을 수록 녹아 나와서 신장독성을 띨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라네요.

아직 5살이라서 껌을 씹지 않고 삼킬 것 같아서 아들에게 껌을 주지 않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가급적 앞으로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또 매년 생일 때마다 사게되는 생크림 케이크~

그런데 생크림 케이크의 생크림이 우유가 아닌 식물성 유지로 만든 생크림(컴파운드 크림, 휘핑크림이라고도 한다.  생크림은 유지방 함량이 30% 이상이어야 생크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 휘핑크림은 유크림에 유화제, 산도조절제 등 첨가제를 넣은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이때 식물성 유지가 마가린이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산을 무시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는거죠!

갑자기 지난달 제 생일에 먹은 생크림 케이크 생각이 나서 멘붕.. 이젠 생일 케이크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나봐요!

 

그외에도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부모가 알아야할 먹거리 상식들이 일일히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많아요. 이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보다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두고 잊을만하면 자꾸 읽어줘야 하는 소장용 책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나서 냉장고 청소부터 대대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네요.

창피하지만 유통기한 지난 소스류부터 시작해서 얼마 전에 사둔 팩채소, 생면우동, 마트에서  구입한 스테이크용 패티 등 버릴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2014년,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해서, 더 나아가 가족 모두의 진정한 안녕을 위해서,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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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모리스 샌닥 지음, 세실 조슬린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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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읽어준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에 이어 모리스 샌닥세실 조슬린의 또 다른 역작, <어떻게 해야 할까요?>를 읽어 보았어요.

이 책은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두번째로 만들어진 예절 그림책으로 '기발하고 특이한 11가지 상황에 따른 행동 예절'을 알려주는 독특한 그림책이에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리스 샌닥 그림, 세실 조슬린 글 / 이상희 옮김

 

 

전작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가 파랑과 검정으로만 모든 것을 채색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는 노랑과 초록을 적절히 사용하여 전작에 비해 좀 더 밝고 유쾌해진 느낌을 주네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모리스 샌닥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고전적인 느낌의 캐릭터들은 표정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글을 몰라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될만큼 그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전작처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도 역시 11개의 독특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반전에,반전을 거듭하는 행동예절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유쾌한 예절 안내서에요.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악당이 나타나서 나에게 올가미 밧줄을 씌운 후 끌고 나가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의 머릿 속에서는 살려달라고 외쳐야 하나, 밧줄을 자르고 도망가야 하나,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 책을 마저 읽고 나갈게요 라고 위트있게 말해야 하나.. 아주 복잡복잡해지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에서는 아주 단순하게 "살금살금 조용히 도서관을 나가요"라네요!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야하니 맞는 말이긴 한데, 올가미 밧줄이 목에 걸린 채로 소리가 날까봐 발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걸어 나가는 주인공과 악당의 모습이 너무 웃기죠!!

 

그럼 42개월 종호의 대답은 어땠을까요?

종호는 "안돼요! 도와주세요!"라고 소리를 치고 몸에 걸린 밧줄을 풀어버릴거래요.--;

어린이집에서 유괴당할 때의 수칙에 대해 아주 잘 가르쳐준 것 같죠?

 

 

 

 

 

그럼 해적친구와 보물을 찾다가 막 보물 상자 뚜껑을 열려는 순간 점심 식사 종이 울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무시하고 보물 상자 뚜껑을 열어야 할까요? 아니면 누가 가져갈지 모르니 보물상자를 다시 묻고 밥을 먹어야 할까요? 아니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밥부터 먹어야 할까요?

이미 상상력이 바닥이 난 엄마의 머릿 속에서는 어떤게 더 논리적이고 맞는 해답일까 열심히 머리를 굴려 보는데, 주인공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죠.

바로 "밥 먹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요."라네요!!!

 

어린이집 5개월차인 42개월 종호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바로 "상에 앉아요."라네요.ㅋ

어린이집 생활을 자세히 모르지만 아무래도 식판에 식사를 덜어주면 모두들 상에 앉아서 먹게 되는데.. 그걸 이야기하는거 같아요.

 

며칠 전 친구네 놀러 갔을 때, 종호와 동갑인 친구네 아이에게도 슬쩍 이 내용을 물어봤더니, "기도를 해요."라고 대답을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아이라서 그렇게 대답을 한 듯 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의 묘미는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공동생활을 하면서 지켜야할 에티켓들이 있고, 그 에티켓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모두 같이 배워나갈텐데.. 

살짝 비틀어진 같은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하는 대답은 천지차이라는거!!!

아마도 좀 더 큰 후에 이 책을 읽어주면 좀 더 기상천외한 대답이 나올지 않을까? 싶어서.. 종종 꺼내서 읽어주고 포스트잇에 아이의 대답이나 반응을 적어두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어떻게 해야 할까요?>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요?>에서도 42개월 종호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서양 풍습이나 특수한 문화적 상황이 나와서 반응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경우도 있어요.

 

인디언 추장이 카우보이들을 초대해서 평화의 파이프를 빤다던지, 로빈후드의 부하가 숲속에서 책을 읽다가 보안관에게 잡혀가는 이야기 등은 배경지식이 없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지요.

사실 '평화의 파이프'는 엄마인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된 상식이라서.. 이걸 모르면 큰일난다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다독'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물론 배경지식이 없어도 상상력이 풍부한 42개월 종호의 유쾌한 대답을 들어볼 수 있는 스토리도 많아요.

중세 시대의 기사와 공주가 누구인지 몰라도, 비가 많이 와서 성이 떠내려갈 것 같다는 공주의 전화에 나갈 채비를 하는 기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에 대한 물음에서..

머리를 긁적이면서 "비가 많이 오는데 어떻게 가요?" 하고 반문을 할 수도 있는거죠!

 

책 속 기사는 "밖에 나가기 전에 비 올 때 신는 고무 신발을 신어요."라면서 고무신발을 신고 있어요.

종호도 이 장면을 보니 레인부츠가 떠올랐는지.. "아, 맞다! 비가 오면 우비랑 레인부츠 신고 나가면 되지!" 하면서 웃더라구요.^^:

 

  

 

 

 

다른 사람들과 코끼리를 타고 가는데 한 아가씨가 올라탔어요.

그런데 앉을 자리가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아가씨에게 자리를 양보해요."라고 하는데, 아직 lady first! 정신을 모르는 종호의 대답은..

"뒤로 가서 타세요." 네요. --;

  

 

 

 

 

서커스를 본 적이 없는 종호에게 읽어주기 살짝 난감했던 부분도 있어요.

 

너가 서커스단 곡예사가 되어 한줄타기를 하는데, 맞은편에서 줄타기 곡예사 아가씨가 걸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서는 "옆으로 비켜서 아가씨가 지나가게 해줘요."라는데..

종호는 곡예사가 뭔지, 한줄타기가 뭔지, 왜 비켜야 하는건지 이해를 당췌 못하더라구요!

 

종호는 곡예사 아가씨가 가진 우산을 보면서 "우산을 뺐으면 안돼요!"라고 내용과 완전히 다른 대답을 툭~

그러면서 서커스단 곡예사가 된 주인공을 보면서 "나도 방방이(트램폴린) 좋아하는데.. 같이 놀자!" 하면서 말을 거네요.^^:;

한줄타기 밑에 놓인 안전그물망을 방방이로 착각을 했나봐요!!

 

 

 

 

 

마지막 장의 공주의 생일파티 이야기도 엉뚱한 대답 퍼레이드는 계속 되었어요~

 

공주의 생일파티에서 모두 즐겁게 놀고 있는데, 굶주린 커다란 용이 나타났다고 집사가 알려줘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뜻 보기에 참 무서워보이는 상황인데, 친구들은 웃으면서 "파티 주인공에게 재미있게 잘 놀았다고 감사 인사 하는 걸 잊지 않아요."라네요!!!

 

그리고 종호는 용을 향해서 "혼자 먹는 거 아니야!"라면서 일침을 놓네요!^^:; 

 

 

 

 

이 책 역시 42개월 종호보다는 공동체 생활에서의 기본 에티켓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인디언, 카우보이, 해적, 기사 등의 캐릭터에 대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쌓이는 6세 이후에 읽어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종호는 모리스샌닥의 그림이 너무 재미있는지, 계속 읽어달라고 또~또~를 외치긴 했지만, 엉뚱한 이야기 속에서 정중한 예절을 소개하는 이 책의 반전 매력을 이해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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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간 사자 춤추는 카멜레온 117
브라타 테켄트럽 글.그림, 이선오 옮김 / 키즈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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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책] 키즈엠 그림책-미용실에 간 사자 읽고 다양한 재료로 머리꾸미기 놀이했어요.

 

 

이번달 키즈엠 그림책이 도착하자마자 종호가 제일 먼저 꺼내온 책이 바로 유아책 <미용실에 간 사자>였어요.

동물, 특히 사자나 호랑이같은 맹수를 좋아하는데, 빨간색 표지 속에 헝클어진 머리를 한 사자가 한 눈에 쏘옥 들어왔나봐요!

 

처음 읽어준 날, 너무 재미있다고 또~또~를 연발해서 앉은 자리에서 세번 연속 읽어준 그림책이기도 하고,

이 그림책이 아니면 독후활동을 안 할거라고 선언(?)을 해버려서 후다닥 30분 만에 독후활동 자료 준비해서 신나게 머리꾸미기 놀이를 진행하기도 했네요.

 

 

 

[키즈엠] 춤추는 카멜레온 117 미용실에 간 사자

글,그림 브리타 테큰트럽 / 옮김 이선오

 

 

 키즈엠 그림책 중 유아책은 연령에 따라 아장아장 카멜레온 (1-3세) / 춤추는 카멜레온 (4-5세) / 피리부는 카멜레온 (6-7세)으로 나뉘어요~

이중 41개월 종호가 제일 재미있어하고 마음에 드는 책들은 춤추는 카멜레온 시리즈인 것 같아요.

 

사실 처음 그림책을 구입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출판사마다 내세우는 권장 연령대가 너무 애매하게 책정되어 있어서 엄마가 보기에 유치원에 다닐 아이들이 볼 만한 책에 0-5세라고 붙여놓는 경우가 허다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책을 적게 읽는 편이 아닌데, 그간 독서습관이 제대로 잡힌게 아닌가? 혼자 걱정하고 힘들어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키즈엠 그림책은 일단 연령대를 좀 더 세분화시켜 놔서 사물인지 그림책은 벗어났지만 다소 스토리가 길고 글밥이 많은 책은 어려워하는  4-5세들이 읽을만한 책들을 많이 추천해줘서 좋은 것 같아요!

 

 

 

 

거의 매일 읽어주고 있는 키즈엠 그림책 <미용실에 간 사자>는 '왜 모두 나를 싫어할까?'라는 사자의 고민에서 시작이 되요. 

그 옆에서 깐죽되는 원숭이는 "그건 너의 덥수룩한 머리 때문이야."라면서 미용실에 가기를 권해요.

 

 

 

 

미용실에 가기 싫어 도망치는 사자와, 머리를 손질하면 아주 멋진 사자가 될거라고 설탕발림을 늘어 놓는 원숭이~

결국 사자는 원숭이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미용실로 향하지요.

 

이 페이지를 읽어 주는데, 갑자기 김은하씨의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 책에서 읽은 그림책을 고를 때 신경써야할 점이 떠오르더라구요!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한 그림책들을 보여주자'와 '화면구성이 다양한 그림책들을 보여주자' 였는데.. 사실 국내 창작 그림책에서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그림책이 굉장히 드물거든요.

 

그런데 이 페이지는 책을 읽는 독자를 바라보는 듯한 사자와 원숭이의 시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화면의 중앙이 아니라 가장자리에 배치된 점이 참 독특하죠!!

게다가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미용실에 갈까 말까 고뇌하는 사자와 그런 사자를 꼬시는 원숭이의 심리가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키즈엠 그림책 <미용실에 간 사자>는 사자의 얼굴 모양대로 구멍이 뚫려 있는 독특한 유아책이에요!

사자의 얼굴은 그대로인데.. 머리 모양이 계속 바뀌면서 미용실에 가서 겪는 일들이 그대로 드러나지요~

 

일단 미용실에 가면 머리를 깨끗이 감고, 젖은 머리는 잘 말리지요!

 

 

 

 

그리고 파마를 하기도 하고, 리본으로 묶거나 머리띠로 꾸며보기도 해요!

또는 갈라 땋을 수도 있고, 노랗게 또는 빨갛게 염색을 하기도 하죠~

 

 

 

 

 

공주처럼 머리를 부풀려 보기도 하고, 왕처럼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기거나,짧은 머리에 리본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해요.

중세 시대 집사마냥 머리를 올리기도 하고,인디언처럼 머리를 풀어 헤치기도 하고, 힙합 스타일로 가닥가닥 엮을 수도 있어요!

 

 

 

 

 

종호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롭게 변하는 사자의 머리 모양을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네요~~

손으로 머리 모양을 흉내내보기도 하고, 엄마의 머리도 빨갛게 염색을 해보라고 권하기까지 하네요!!

 

 

 

 

하지만 사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건 역시 사자머리겠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미용실로 향했던 사자지만, 결국 사자의 선택은 그냥 처음대로 사자머리를 유지하는 걸로 결론을 맺어요. (그래도 미용실에 다녀왔다고 머리 곳곳에 보이던 나뭇잎이나 삐죽삐죽 거친 머리가 많이 정돈되었네요!)

 

사실 어른인 저도 종종 남의 시선을 의식한 채 행동을 하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어릴 때부터 이런 유아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을 높여준다면 정말 괜챦을 것 같아요!

 

41개월 종호랑 그림책을 볼 때는 사자의 변신한 모습에 배꼽 빠져라 웃으면서 즐겼지만,

다 읽은 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한껏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 봤어요.

38개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어린이집에 다닌터라 다른 면에서는 우수한 점도 많지만 사회성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종종 말씀하셨거든요.

 

" 친구들이 종호가 언제 싫대?"

" 내가 친구들 장난감 뺏거나 밀칠 때 싫어!라고 말했어! 그리고 줄 안 서면 선생님이 안돼!라고 말했어."

"종호가 잘 알고 있는데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서 그런거야. 친구들은 종호가 싫은게 아니라 종호가 그런 행동 보일 때만 싫다고 하는거야. 그럴 땐 친구야 나도 그 장난감 갖고 놀아도 돼? 하거나 내가 먼저 가도 될까? 물어보고 해야지.."

 

다행히 종호가 처음 어린이집에 다닐 때만 해도 잘못을 하고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구분도 못 해서 힘이 들었는데, 이젠 자기가 잘한 일과 못한 일을 구분해서 미안해라던가 고마워같은 말은 적절히 쓸 줄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친구들 중에 말보다 눈물이 앞서는 친구라던가, 개를 무서워해서 길가에 개만 보여도 도망가는 친구처럼 친구들의 장단점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부터는 이런 친구도 있고, 저런 친구도 있다고 조금씩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아직 41개월이라서 좀 더 철학적인 이야기는 못 나눴지만, <미용실에 간 사자>는 두고두고 읽어 주면서 자주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 엄마랑 책놀이 - 다양한 재료로 사진 속 머리 꾸미기 :: 

 

 

 

 

준비물 : 자신의 사진, 풀, 다양한 꾸미기 재료 (한지,색종이,칼라테이프 등)

 

저는 종호의 어린시절 사진을 몇장 출력해놨어요.

머리 꾸미기를 할거라서.. 빡빡 머리를 밀었을 적 사진을 찾다보니 생후 5개월쯤 사진만 있더라구요! 

 

그런 후 종호랑 <미용실에 간 사자>를 다시 읽으면서 어떤 머리 모양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눠 봤어요!

종호는 사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해서.. 검정색 한지를 이용해서 사자머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삿갓에 왠 수염..--;;

아들의 미술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했것만.. 엄마 입은 또 근질근질해집니다.ㅠ.ㅜ

엄마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사자머리 비슷하게 얼굴 옆에도 열심히 찢어둔 종이를 덕지덕지 붙이더라구요.--;; 

 

 

 

 

그렇게 초스피드로 진행된 검정 사자머리 종호가 완성되었네요~~~ >ㅁ<

딱 3년전 사진인데.. 아기 때의 오동통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네요~흑

 

 

 

 

 

여기서 끝~을 외치려고 했더니만.. 파마 머리도 해야 한다네요!!

어린이집 친구 중에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한 남자친구가 있는데.. 종호가 그 친구를 참 좋아하거든요.

자기도 그 친구처럼 파마 머리가 하고 싶다고 늘 이야기하는데.. 미용실의 '미'자만 꺼내도 안 간다고 울고 불고 난리치는 종호인지라 파마는 상상도 못하고 있네요.ㅋ

 

 

 

 

암튼, 전에 벤다루스(실처럼 얇게 만든 파라핀) 사용하고 남은게 있어서.. 벤다루스를 똘똘 말아서 파마 머리를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벤다루스가 없으면 굵은 노끈이나 공작용 골판지 얇게 잘라서 파는거 활용해도 괜챦을 것 같아요.

처음 한바퀴만 엄마가 돌려주면 나머지는 혼자서도 돌돌 잘 말아서 붙이네요.

 

 

 

 

짜잔~ 알록달록 파마 머리를 한 종호랍니다~~

벤다루스 돌돌 마는 기구를 갖고 와선 "엄마, 파마할 땐 이렇게 머리를 돌돌 마는거야!!!" 하면서 알려주고 있어요!

이런건 알려준 적 없는데.. 어린이집에서 이런 것도 배우나요??

 

 

 

 

원래 다른 독후활동 하려고 아기 때 사진을 3장 뽑아둔건데.. 다시 책을 읽으면서 어떤 머리 모양을 할지 또 궁리 들어가는 종호랍니다!ㅎㅎ

꼭 미용실에서 어떤 머리 할지, 헤어 카다로그 보면서 고민하는 아줌마 포스라죠!--;

 

 

 

 

 

이번에는 책에 안 나오는 뾰족뾰족 고슴도치 머리를 해봐야겠대요~

종이테이프를 꺼내서 잘라달라고 하더니만 뾰족뾰족 머리카락을 붙여주고 있어요!

 

 

 

 

튀어나온 종이테이프를 알아서 뒤로 넘겨주고~~

고슴도치 머리가 아니라 꼭 왕관을 쓴 것 같다면서 혼자 중얼중얼 신이 났네요!!!

 

 

 

 

3장의 결과물을 나란히 놓고보니.. 같은 사진인데 머리 모양따라 느낌이 참  색다르네요!

'종호네 미용실' 한번 오셔서 머리 스타일 좀 바꾸고 가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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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 엉뚱하고 재미있는 11가지 상황에 따른 언어 예절, 1959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4
모리스 샌닥 지음, 세실 조슬린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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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모리스 샌닥 그림 / 세실 조슬린 글 / 이상희 옮김

 

 

'엉뚱하고 재미있는 11가지 상황에 따른 언어 예절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라는 부제가 적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를 읽어 보았어요.

이 책은 1959년 칼데콧 아너을 받은 작품으로 기존의 세계 전래동화에 등장할법한 다양한 캐릭터들- 공주, 기사, 악당, 카우보이, 해적, 비행사 등-이 엉뚱한 상황 속에서 등장해서 언어 예절을 알려주는 재치발랄한 그림책이에요!

 

사실 책을 읽기 전, 모리스 샌닥의 사후 그의 작품들이 재조명 받는 것은 좋지만 최근에 너무 우후죽순 식으로 그의 작품들이 출판되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글쓴 이가 달라서 그런지 지난 번에 읽어준 모리스 샌닥 그림 / 루스 크라우스 글<아주 아주 특별한 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아주 아주 특별한 집>은 글보다 모리스 샌닥의 그림에 더 의미를 두고 보았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는 5살 아들과 말장난을 주고 받으면서 아이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세실 조슬린의 글에 더 의미를 두고 볼 수 있었답니다.

 

 

 

 

이 책은 첫 페이지에서 제시하듯 어린 신사 숙녀들에게 상황에 알맞은 말을 일러 주는 즐거운 예절 안내서에요.

다만 '예절 안내서'라는 딱딱한 말과 달리 내용은 굉장히 유쾌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첫 페이지의 그림에서도 윗옷이 너무 크지만 어른들처럼 예의를 갖추고 싶은 꼬마 신사와 시중을 드는 집사 역으로 두 다리로 선 개의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워 보이지요.

 

 

 

 

모두 11가지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Q&A 식으로 어른들이 상상하기 힘든 엉뚱한 질문과 함께 재치발랄한 대답이 등장하지요~ 

 

첫 에피소드의 경우, 신사 아저씨가 아기 코끼리를 나눠 줘서 한마리 데려가려는데, 아기 코끼리하고 인사를 시킨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이미 세상사에 찌든 엄마는 '엥, 이게 뭔 말이야? 집에서 키울 수 없는 코끼리를 왜 나눠주는거지? 또 아기 코끼리한테 무슨 인사를 해?' 라고 받아 들여지는데...  41개월 종호의 대답은 "안녕하세요?" 에요.ㅋ

그러면서 "엄마, 아저씨가 코끼리를 준다는데.. 우리집에서도 코끼리 키우면 안돼? 악어도 키우고 싶다!!" 하면서 책 속 주인공과 똑같이 엉뚱한 이야기를 마구 풀어나가지요! 

 

 

 

 

그럼, 상황에 알맞게 예의를 갖춰서 해야 할 말은 무엇일까? 너무 궁금해져서 뒷장을 넘겼더니... "처음 뵙겠습니다."가 나오더라구요!!

갑자기 중학교 첫 영어시간에~ "How do you do?" "Nice to meet you!"하고 인사법을 배우던게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났네요.

 

 

 

 

그럼 사나운 용을 만났을 때, 용감한 기사가 나타나 단숨에 무찌른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순간 우물쭈물 대답을 회피하는 41개월 종호...

다시 한번 물어보니 자기는 용 친구가 좋은데 기사가 나타나서 칼로 찌르는게 싫다고 페이지를 휙~ 넘겨 버려요.--;

 

생각해보니 종호는 키즈엠 [샤를의 기적]을 읽고 용을 알게 되었는데.. 그 책에서는 용이 무서운 존재가 아니거든요.

불을 뿜고, 하늘을 나는 귀여운 친구 쯤으로 묘사되는터라.. 기사나 무서운 용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종호에게 이 내용은 좀 낯설었나봐요!!!

 

이 부분 외에도 악당, 카우보이, 해적 등이 등장하는 페이지에서도 대답 회피는 여전해서.. 다음에는 좀 더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세계 여러 나라의 그림책들을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참, 책 속 공주님의 예의를 갖춘 대답은 "정말 고맙습니다."였어요!!

이야기 속 캐릭터들이나 상황은 정말 아이스러운데, 대답은 정말 어른들만 좋아할만한 딱딱한 어투죠!

몇년 전 유행하던 [남녀탐구생활]의 성우가 읽어주면 정말 딱~이다 싶은 글인 것 같아요.

 

  

 

 

종호의 대답이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는.. 시내에서 뒷걸음질치다가 악어와 부딪쳤을 때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라는 페이지에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 악어를 치워 버려요. 악어에게 물릴 수 있어요." 라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자연관찰책을 너무 좋아해서.. 요즘 창작 그림책은 뒤로 하고 자연관찰책만 파더니..너무 현실적인 대답만 해서 살짝 아쉬웠어요.

그래서 "악어가 아니라 다른 친구가 서 있었다면 뭐라고 해야할까?"하고 물었더니 "어머, 미안해!!!"하며 어린이집에서 배운대로 포옹을 하더라구요. --;;

 

 

 

 

그럼 책에서 아름다운 숙녀는 뭐라고 대답을 했을까요?

이건 종호의 두번째 대답과 똑같이 "미안합니다."네요.^^

 

 

 

 

영국여왕의 저녁식사에 초대받아서 에피타이저도 스파게티, 식사도 스파게티, 스파게티 샐러드에, 심지어 후식까지 스파게티가 나와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경우 뭐라고 해야할까요?

 

아직 왕이나 여왕의 지위에 대해 잘 모르는 종호는 "스파게티는 싫어요!"라고 말을 하고 안 먹는다네요.

그렇게 쉽게 말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설명해줘도 잘 이해를 못 하더라구요.--;;

 

 

 

 

그러면 책 속 예절바른 대답은 무엇일까요?

바로 "잠깐 실례해도 될까요?"에요.

삽화 속 배가 잔뜩 부른 주인공과 강아지의 모습이 너무 익살스럽죠!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의 모리스샌닥의 그림은 대단히 서양적이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네요.

또, 너무 배가 불러서 자리를 뜨고 싶은 아이의 애절한 눈빛처럼 캐릭터의 표정이 생동감이 넘쳐서 더 유머러스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비행기를 타고 가다 공작부인의 "시간 날 때 차 마시러 오세요." 말이 떠올라서 착륙을 시도했는데..

그만 지붕에 커다란 구멍을 내고 말았어! 이럴 땐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런데 '공작'이라는 직위를 처음 들어본 종호는 이 페이지의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더니만.. "엄마! 여기에 공작 부인 없어! 공작은 동물원에서 사는거야~~~" 하면서 엉뚱한 대답을 늘어 놓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은 41개월 종호에게는 좀 이르고.. 한참 말장난하기 좋아하고, 다양한 세계 창작 그림책으로 배경지식이 풍부한 7세 이후 아이들이 읽어야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쨌든, 대답이 너무 궁금해서 "종호가 친구네 집에 구멍을 내면, 친구 엄마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하고 현실적으로 물어보니 "이모! 죄송해요!"라고 대답한다네요.^^:;;

(아줌마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간 제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이모'라고 알려줬더니만.. '이모'라는 표현이 굉장히 친숙한가봐요.)

 

 

 

 

마지막 에피소드는 곰에 관련된 이야기라서 종호의 눈빛이 반짝반짝~~~ :)

홈 파티에 곰 관현악단이 왔는데, 춤곡을 두 곡 연주하더니 너와 친구들을 먹어 치우려고 해~ 이럴 땐 뭐라고 말해야 할까?

 

책을 읽어주자마자 눈을 부릅 뜨고 "곰아, 잡아 먹지마!"하고 외치면서 곰을 혼내줄거라는 종호에요!

 

 

 

 

하지만, 책에서 원하는 예의바른 대답은 "파티가 끝났어요, 안녕!"이라네요~

파티를 주최한 사람으로서 마무리를 잘 하는 것도 예의바른 건가봐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는 아주 즐겁고 엉뚱한 상황 속에서 예절을 가르쳐주는 그림책이라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주기에 정말 괜챦은 그림책이에요.

하지만 미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없이 읽어주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내용도 있으니 재미있는 그림이나 짧은 글밥만 보고 너무 어린 연령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보다는 6-7세 이상은 되어야 책 속 상황을 이해하면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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