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방귀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1
강경수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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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듣고 있어도 저절로 미소가 번지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1] 커다란 방귀를 읽어 주었어요!

어제 도착한 따끈따끈한 새 책인지라 종호에게 맛배기로 조금만 읽어 주려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또~또~를 연발하는 바람에 앉은 자리에서 내리 5번을 읽었더니만 나오는 동물 친구들 이름을 금새 외워버리네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1] 커다란 방귀

강경수 글, 그림

 

 

대개 동물들이 나오는 유아 그림책의 경우 세밀화로 아주 정교하게 그림을 그리거나, 아니면 의인화시켜서 귀엽게 그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커다란 방귀>는 독특하게도 한편의 만화를 보는 듯 연필만으로 각 동물의 특징을 잡아서 표현했어요!

물론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에서는 얼굴 표정 만으로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커다란 방귀>에서는 사람보다 더 리얼하게 표현한 얼굴 표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그림이 참 독특하다 생각되서 지은이 약력을 보니 오랫동안 만화가로 활동하셨다네요.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았다고 쓰여 있어서,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꼭 이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몸매에 자그마한 엉덩이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이길래.. 동물 친구들이 저리 겁에 질려 있는 걸까요?

그림책은 표지가 얼굴이라고 생각하는터라  5살 종호에게 새로운 그림책을 읽어 줄 때마다 표지 읽기를 꼭 해주거든요.

동물을 좋아하는 종호지만, 아직 부분만 보고 전체를 예상하는 능력이 부족한지, 공룡인가? 누인가? 곰인가? 하면서 어느 동물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엄마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지만,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어머, 이 친구가 커다란 방귀를 뀌었대~ 아이쿠, 냄새!!! 우리 누가 방귀를 뀌었는지.. 한번 알아볼까?" 하면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전직 만화가 출신이라 그런지.. 5세 이상 추천이라는 출판사 설명과 다르게 글밥은 상당히 적어요~

한 페이지에 한 두 줄, 그나마도 뿌우웅, 슝~같은 의성어가 대부분이에요.

유아들이 좋아하는 '방귀'라는 소재와 함께,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동물친구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책을 싫어할 아이들은 없을 듯 하네요.

어른들 역시 구석구석 숨겨진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아프리카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던 동물들~

그런데 소문난 신사인 코끼리가 방귀를 참다 못해 뿡 뀌었대요!!

 

하얀 배경에 다양한 색감의 종이 콜라주로 꾸민 동물친구들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나봐요.

5살 종호는 한참을 배꼽 빠져라 웃더니만 슬슬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는지 뒷장을 넘겨 보더라구요! 

 

 

 

 

 

코끼리의 방귀 때문에 초원에 모여있던 동물들이 날아가다 몸무게 순서대로 코뿔소, 사자, 개미핥기, 개코원숭이, 다람쥐, 그리고 개미 순으로 멀리 멀리 날아가다 착지를 하네요.

이때 동물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동시에 착지해서 한숨 돌리고 있는 동물들(앞장에서 날아가던 동물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날아가는 동물들은 색종이 콜라주로 실제 날아가는 다급한 느낌이 강하게 들도록 표현했다면,

왼쪽 하단에 날다가 착지에 성공한 동물들은 간단히 연필로 안도감을 느끼는 다양한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그런데 가벼워서 한참 날아가던 개미가 코끼리 코 속으로 쏘옥~~ 들어가버리지요!

이때의 코끼리 표정이 검은색 바탕 화면과 어울려서 어찌나 괴로워보이던지!!!!

종호가 막 흉내낸다고 숨을 참아보려 하는데 쉽지 않은지.. "이건 아빠만 하는거야~~~" 하면서 뒷장으로 넘겨 버리네요!ㅋ

 

 

 

 

 

코끼리 코 속으로 들어간 개미는 어찌 되었을까요~~~~~

앞장까지 평범한 그림책이었다면 이 페이지는 펼침 페이지로 만들어져서 코끼리 코가 재채기를 하면서 더욱 길~~어지는 효과를 느끼게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재채기와 함께 코끼리에 비해 아주아주 작은 개미도 튕겨 나가버리구요!!!

 

 

 

 

이때, <커다란 방귀>가 끝이 난다면 왠지 화장실 갔다가 뒤가 좀 찝찝한 상태로 나오는 기분이겠죠?

마지막 장에서는.. 네버엔딩스토리처럼 다시 코끼리의 재채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는 코뿔소가 등장하네요!!!

 

 

 

 

책을 다 읽었다고 덮었는데~ 뒷표지가 뭔가 이상한지 책을 쫙~ 펼쳐보는 종호에요!

"엄마, 아까 이 엉덩이는 코끼리 아저씨 엉덩이였나봐!!!" 하면서 천진난만하게 웃네요.^^;;

아무래도 부분과 전체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어요~

 

 

:: 아빠랑 책놀이 - 벽화로 이야기를 그려봐요! ::

 

 

 

 

 

<커다란 방귀>가 너무 재미있다고 하길래 여러번 읽어줬더니만, 집에 있는 동물 피규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재생하더라구요!!

물론 집에 코끼리,코뿔소,사자,개미 피규어는 있는데, 다른 동물들 피규어는 없어서 이야기를 살짝 바꿔서 개미핥기 대신 기린도 날아가고, 판다도 날아가고, 곰도 날아가는 이야기로 바뀌었어요!

 

 

 

 

그리고는 모든 동물들이 다 날라가 버리니 코끼리가 위험하다고 코끼리를 집 안에 넣고 (레고 문을 앞에 두더니 집이래요.ㅋ) "코끼리야, 방귀랑 재채기는 집 안에서 하는거야!!!!"하면서 훈계를 하네요.ㅎ

 

원래 이렇게 동물 피규어로 이야기를 재생하는 것에서 독후활동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커다란 방귀>를 또 읽어 달라고 조르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그 이야기에 맞춰서 아빠랑 벽화그리는 독후활동으로 바꿔서 진행했어요~ 

 

 

 

 

코끼리가 방귀를 뀌는 내용이니깐 코끼리를 앞에 그려야 하는데 너무 뒤에 그려버린 아빠라죠!!!!

 

아빠가 코끼리를 거의 그리고 종호는 엉덩이(x표시)랑 꼬리만 그렸어요~ㅋ

 

"엄마, 코끼리가 방귀도 뀌고, 재채기도 했어~" 하면서 아빠 편을 드는 종호랍니다!ㅎ

아빠가 코끼리를 마무리짓는 동안 종호는 옆에서 재채기로 날아가는 개미를 그리고 있어요~

그런데 코끼리에 비해서 개미가 왠지 너무 크다는 생각이 팍팍 들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종호네요!

 

  

 

 

 

엄마는 뒤에서 계속 책을 읽어 내려가고.. 아빠는 그 사이 사자와 다람쥐를 그리네요!

코뿔소는 너무 금방 착지해서 그리기 싫다는 아빠였어요.--; (못 그린다고 시인을 하면 어디 덧납니까!!)

종호는 아빠 옆에서 개미핥기를 그리고 있었는데.. 눈,코,입 그리고 날아가는 개미핥기가 바나나모양이라고 선 하나 그은 뒤 끝이라네요~ㅎ

뭐, 이제 43개월이니.. 이 정도의 그림 실력도 우수하다고 봐줘야겠지요?

 

 

 

 

 

엄마의 책 읽기는 끝이 났지만 계속 책을 참고해가면서 벽화를 완성해가는 부자의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ㅎ

평소에는 그림그리기, 색칠하기 시키면 하기 싫다고 짜증내는 종호인데.. 아빠랑 함께 하니깐 너무 재미있어 하네요.

종호의 쓰기 훈련을 위해서 앞으로 책 읽고 아빠와 함께 벽화그리기를 종종 시켜야겠어요~~~~

 

 

 

 

마지막으로 개코원숭이가 초록색이었다고 열심히 초록색으로 색칠하는 종호에요.

엄마는 아무리 상상력을 총 동원해도 개코원숭이로 보이지 않지만 정말 잘 그린다고 옆에서 무한칭찬을 해주었답니다~ㅎㅎㅎ

 

 

 

 

짜잔, 이렇게 완성된 <커다란 방귀> 벽화랍니다!

아니, 제목을 커다란 방귀와 재채기로 바꾸어야 할 듯 싶지만... (코끼리 앞으로 날아가는 동물들이 더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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