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어 보이는 백곰 백곰 시리즈
시바타 게이코 지음, 김언수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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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kg 우량아로 태어난 똘망군은 편식도 심하고 입도 짧아서 지금은 2년 연속 키번호 1번이에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편식 심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은 DVD나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어요.
육아서에 나온 대로 아이요리책을 함께 보고 같이 요리도 해보고, 음식 재료를 가지고 촉감놀이도 많이 해보고, 특정 재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쉽게 바뀌진 않네요.ㅠㅠ
그래도 남들이 다 포기한다고 엄마까지 포기한다면 안될 것 같아서 꾸준히 편식 심한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을 책들을 찾고 있는데, 최근에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도 재미있게 본 식도락 그림책이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바로 길벗스쿨에서 나온 <맛있어 보이는 백곰>이에요~!

 

 


 

 

 

<맛있어 보이는 백곰>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미식가 백곰이 음식들과 물아일체가 되는 상상을 하는 재미있는 그림책이에요.
유아그림책이라서 글도 짧고, 그림으로 더 많은 것을 소통하는 책이지만, 9살 똘망군도, 어른인 저도 함께 상상하면서 보기에 딱 좋았네요!

 

 

 

 

 

 

혼자 음식과 물아일체가 되어 상상하는 내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밥 속은 폭신폭신하고 따끈따끈할 거야. 너는 무슨 반찬을 좋아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매실장아찌야!"처럼 책을 읽는 독자와 대화하듯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에 대답을 안 할 수가 없네요.ㅎ
9살 똘망군도 그림이 재미있다고 머리를 파묻고 읽더니만 "나는 생선구이를 좋아해~ 그런데 우리 엄마는 연기 난다고 생선구이를 잘 안해줘!"라면서 옆에 있는 엄마가 들으란 듯 투정을 부리네요.--;

 

 

 

 

 

 

 

 

 

또, "갓 튀겨 내어 바삭바삭. 튀김옷에 둘러싸이니 앗뜨앗뜨. 너는 새우 꼬리 먹어? 나는 새우 꼬리 먹어!"라는 튀김덮밥 이야기에서 자기처럼 백곰도 새우튀김 꼬리를 먹는다고 완전 반가워하네요~ㅎ
저는 새우튀김 먹을 때 늘 꼬리 부분은 똑 떼어 버리는데 똘망군은 남이 버린 새우꼬리까지 챙겨 먹어서 늘 독특하다 했는데, 책 속 백곰도 먹는다고 하니 난리난리~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저자가 일본사람이라서 책에서 제시되는 메뉴가 거의 일본 가정식 메뉴에요.
밥에서 소개되는 반찬들에 계란후라이, 연어, 낫또, 김, 밥이랑(후리가케)이 그려져 있고, 다른 메뉴들은 된장국, 계란말이, 크로켓, 튀김덮밥, 우동, 초밥, 어묵 등등이 제시되거든요.
물론 요즘 100% 한식만 즐기는 사람은 없기에 이런 일식 메뉴들 뿐만 아니라 스파게티와 고기만두, 빵, 찹쌀떡 같은 책 속 다른 메뉴들도 어릴 적부터 여러 번 접해봐서 익숙할거라 생각은 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그려진 그림책이 있으면 좋을텐데 너무 아쉬워요!

 

 

 

 

 

 

 

 

맛있는 상상만으로도 또 배가 고파진 백곰에게 들려오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말 "밥 먹으렴~"
오늘 저녁은 백곰이 제일 좋아하는 엄마표 특제 카레라이스인데, 상상처럼 진짜 백곰이 카레 속에 들어 있네요.^^
똘망군이랑 이 페이지 보면서 가장 많이 웃었는데, 똘망군이 어릴 때 볶음밥을 잘 안 먹어서 저도 주먹밥틀 사다가 하트모양, 곰모양, 강아지모양 등등 다양한 주먹밥을 만들어 줬었거든요!
그 때 생각이 나는지 똘망군이 자기도 오늘 저녁은 자기 닮은 똘망군 밥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살짝 난감했네요.--;;

 

 

 

 


 

 

 

대신 <맛있어 보이는 백곰>에 나온 대로 스케치북에 똘망군이 먹고 싶은 음식을 그려보자고 했어요~
평소에 쓰기, 그리기 싫어하는 아들이라서 어떤 그림을 그리나 봤더니, 처음에는 전어구이가 된 모습을 간략하게 그리고, 직접 바닥에 누워 이렇게 생겼다고 몸으로 표현까지 하네요.
그런데 너무 성의없어 보인다는 엄마 말에 다시 쓱쓱 그려나가네요!

 

 

 

 

 

 

 

두번째로 완성된 그림은 황당하게도 개복치 회.
똘망군이 유일하게 즐기는 핸드폰 게임이 '살아남아라! 개복치!' 인데.. 게임을 하면서 매번 개복치를 먹어 보고 싶다고 했거든요.ㅠㅠ
그러더니 개복치는 무미(無味)라서 온갖 반찬과 장을 곁들여서 먹어야 한다고 고추장,쌈장에, 낚지볶음이랑 버섯볶음까지 그려주네요.^^;;;

 

 

 

 

 

간만에 그림책 읽고 재미있는 독후활동도 해봤는데요~
이제 9살이라 완벽하게 똘망군의 편식을 고치긴 힘들겠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 처음 보는 음식들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기를 바라게 되네요.^^
<맛있어 보이는 백곰> 읽더니만 난생 처음 크로켓 맛이 궁금하다는 아들을 위해서, 이번 주말에는 맛있는 크로켓 집 찾아서 삼만리 해봐야겠어요~ 

 

 

 

 


길벗스쿨 출판사에 만든 북트레일러도 정말 재미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꾸욱 플레이버튼 눌러 주세요!
후속편으로 <달콤한 백곰>도 있던데, 어떤 달달구리 간식들이 나올까 제가 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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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한자 학습 기초편 5 - 3단계 회의자, 뜻으로 기억하는 한자 1 초등 기적의 한자 학습
강현구.박수밀 지음 / 길벗스쿨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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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국영수 주요 교과 대비 등한시되는 과목이라 한자 급수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아니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데요.
주변 초등학교 고학년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등 1,2학년까지는 교과서 어휘가 쉬운 편이라서 교과서를 보는데 문제가 없지만, 초등 3학년부터는 한자를 알아야 뜻이 쉽게 이해되는 개념어가 많이 등장해서 초등한자를 미리 공부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수준 차이가 많이 벌어진다고 해요.
하지만 한자급수시험 대비 문제집으로 한자 공부를 시작하면 한자를 기계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과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금새 지쳐 나가떨어지기 일쑤~
하지만 똘망군은 급수 시험에 연연하지 않되, 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한자어의 의미를 이해할 정도의 한자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기적의 한자학습>으로 한자공부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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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한자학습> 시리즈는 모두 4단계로, 10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난이도에 따라 기초편 1~6권, 심화편 1~4권으로 구분되요.
기초편 6권은 1단계 (1-2권)는 상형자, 2단계(3-4권)은 지사자, 3단계(5-6권)은 회의자를 다루고, 심화편 4단계는 형성자(1~4권)을  다루고 있어요.
다른 초등한자 문제집처럼 급수 별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한자의 발생 순서에 따라 난이도를 고려한 학습단계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네요!
그래서 한자급수시험을 목표로 공부를 하는 학생보다는 교과서 어휘를 좀 더 정확하고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한자공부에 뜻을 둔 학생들에게 더 맞는 문제집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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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급수한자를 완전히 무시한 것은 아니라서 4~8급 필수한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한자의 난이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배치해뒀네요.
게다가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도움이 되는 형성평가도 주별로 풀도록 배치해두었기에 어느 정도는 보완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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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적의 한자학습> 1권으로 한자공부를 시작한 게 작년 5월이었는데, 벌써 3단계 5권- 뜻으로 기억하는 한자 1을 풀고 있는 똘망군!
유치원 때부터 한자를 배우는 친구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8급을 따고, 초1 때 7급, 초2 때 6급 정도를 도전한다고 하는데 그 친구들에 비하면 시작은 늦었지만 나중에 마음 먹고 시험을 보게 되면 바로 7급부터 도전해도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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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마다 4개의 한자를 필수한자학습을 통해 만나는데, 처음에는 '일주일에 4개라니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생활에서 만나는 한자, 교과서 따라잡기,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등 부수적으로 알게 되는 다양한 한자들까지 포함하니 굉장히 많은 양의 한자를 접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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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소리와 뜻'에서는 한자의 유래를 제시해주고 각각의 글자가 사물의 어느 부분에 해당되는지 자세하게 표시하고 있어요.
그림과 글자를 비교하며 글자를 보면 그림을 바로 연상할 수 있도록 그려 놓았기 때문에, 초등한자공부라고 무작정 한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배우도록 구성되었네요.
한자를 정확하게 쓰는 습관을 기르도록 '이런 순서로 써요'를 통해 바르게 쓰는 순서도 알려주네요.
똘망군은 쓰기를 무척 싫어하는 아들이라서 더도 덜도 말고 하루에 딱 빈칸에 10번씩 쓰도록 하고 있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10번 만으로도 충분히 한자를 외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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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적의 한자학습 >이 다른 초등한자문제집과 다르다고 생각하는건, 바로 '생활에서 만나는 한자' 인데요!
주로 교과서 한자를 다루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우리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한자 / 한자의 뜻 / 사전의 뜻 / 예로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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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군은 실사(絲)에 나오는 가는실사 변이 솜면(綿)에도 나오는 것을 보고 솜으로도 실을 만드니깐 들어간거냐고 막 아는 척도 하고, 철사(鐵絲)에서 쇠철(鐵)에 쇠금(金) 변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자기가 아는 한자가 나왔다고 신나서 들떠했어요~
'생활에서 만나는 한자'에 나오는 내용까지 모두 외우라고 시키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스스로 따라 써보고 뜻을 읽어 보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한자까지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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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한자가 한가지 뜻만 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뜻도 있어요'를 만들어서 기본적인 뜻 외에 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확장된 의미도 알려주네요.
똘망군은 어릴 때부터 기차를 참 좋아해서 요즘 소원이 ITX청춘열차를 타고 기차여행 가는 건데요~
봄춘(春)의 다른 뜻이 '젊은 시절'을 의미하기도 해서 청춘(靑春)이라고 한다는 것을 보고, ITX청춘열차의 뜻도 이거라면서 엄청 흥분하더라고요!
우리말의 특성상 개념어의 90% 이상이 한자어인데, 한자를 많이 알수록 이 개념어를 이해하기 쉽다는 말이 다 여기서 나오는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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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4일, 매일 하루 한자 1개씩 익히고나면, 5일째에는 '한자확인학습'을 통해 그동안 배운 한자들을 다시 한번 써보고, 한자가 들어간 단어들을 복습해보는데요.
쓰기를 무척 싫어하는 똘망군이지만, 하루에 한자 쓰는 양이 많지 않고 5일째 한자확인학습을 할 때 쯤이면 모두 외운 상태라서 그런지 휘리릭 잘 적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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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따라잡기'에서는 해당 주에서 배운 한자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교과서 어휘를 골라 어휘 뜻을 백과사전 식으로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는데요!
저도 몰랐던 개념어가 많이 있어서 똘망군 뿐만 아니라 저도 함께 배워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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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배운 한자들을 다시 한번 퀴즈로 재미있게 복습하도록 꾸며진 퀴즈로 배우는 한자도 있어요.
단순히 선긋기나 괄호 안을 채우는 식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있는 우리 말에 적절한 한자를 대입해서 넣을 수 있는 문제도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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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한자 이야기'에서는 그 주에 배운 한자와 관련된 재미있는 고사성어나 사회, 역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주로 고사성어를 수록해서 고사성어의 유래와 의미를 정확히 알도록 했는데, 의외로 저도 잘 모르는 말들이 있어서 이 부분 공부할 때는 일부러 제가 읽어 주거나 반대로 똘망군에게 읽어 달라고 부탁을 할 때도 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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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한자 상식'에서는 각 주에 배우는 4개의 한자와 관련된 한자 교양 상식을 다루었어요.
똘망군은 이 한자 상식 내용도 재미있지만, 그 옆에 요점을 딱 잡아 그려낸 삽화가 더 웃기다고 너무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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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의 마지막 한자학습은 한자급수시험에 대비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형성평가'에요.
똘망군이 처음 <기적의 한자학습> 1권을 풀 때만 해도 형성평가를 풀기 싫어했는데, 이제는 아는 한자가 많아서인지 쉽다고 순식간에 풀어 버리곤 해요.^^
덕분에 한자급수시험 볼까 물어보면 늘 싫다던 아들이 6권까지 마무리 짓고나면 7급 시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내더라고요! :)
일단 목표는 여름방학 전까지 6권을 마무리 짓고, 여름방학에 다시 한번 급수시험 대비 교재로 준비한 뒤 8월에 시험을 보는 것으로 정해놨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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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책 뒤쪽에는 부록으로 뜯어 쓸 수 있는 한자카드가 있어요~
예전에는 <마법천자문>에 빠져 한자카드 놀이하길 좋아하던 똘망군과 이 한자카드로 신나게 대결(?)을 벌였는데요~
이제 1권부터 5권까지 모아둔 한자카드가 꽤 되는 터라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 듯 싶네요!ㅎㅎ
똘망군은 이미 많을다(多)와 밝을명(明) 카드는 쓸 데가 많다면서 자기 꺼라고 침 발라 놓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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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한자 쉽게 시작하고 싶다면  초등학생을 위한 재미있고 쉬운 한자문제집 <기적의 한자학습>으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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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길벗스쿨 그림책 2
호무라 히로시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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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낳고 난 후,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참 절실히 느끼고 살아요~
아침에 눈 떠서 아침식사 준비하면서 마시려고 타놓은 커피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잠잘 준비를 하다 발견하는 일도 부지기수!
분명 똘망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설레임과 두려움에 걱정하던게 어제 일 같은데 벌써 1년 전이고, 수능시험 끝나고 채팅으로 만나서 좋은 사람 소개팅 시켜줄까 물어보던 사람과 결혼해서 산 지도 벌써 11년 차라니 말이죠!
그런데 며칠 전 읽게 된 #그림책 에서 '찰나'라고 표현할 수 있는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마지막 반전이 딱 제 모습을 보는 듯 싶어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똘망군에게도 보여주니 당황스럽다는 표정이었지만, 아이와 함께 봐도 괜찮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같아서 살짝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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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길벗스쿨에서 나온 <눈 깜짝할 사이>인데요~
이 책은 아주 적은 글과 몇 장의 유화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읽다보면 1분도 안 걸려서 휘리릭 넘길 수도 있지만 마지막 장의 반전이 꽤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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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5가지 주제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면은 다시 3가지 화면으로 구성되요.
이 3가지 화면은 처음과 두번째는 어려운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거의 변화가 없는데, 마지막 3번째에서는 책 제목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 펼쳐져요.
예를 들어 두번째 장면에 나오는 괘종시계는 시침과 분침이 하나가 되어 '째깍' 소리가 나지만, 첫번째 화면과 두번째 화면은 그대로 Ctrl+V를 한 듯 변화가 없어 보여요.
하지만 세번째 화면에서는 분침과 시침 위에 있는 문이 열리면서 하얀 새가 날아오를 듯 튀어 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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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부터 네번째 장면까지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풍경들이라서 그냥 그렇구나 하는 심정으로 보게 되요.
나비가 꽃 위에 사뿐 내려 앉았다 다시 날아오르고, 고양이가 자기 눈 앞의 생쥐인형을 보고 미동도 안하다가 순식간에 낚아채고, 찻잔에 각설탕을 떨어뜨리자 순식간에 녹아 버리고~
그래서 작가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이런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나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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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책의 표지에도 등장한 여자아이의 얼굴이 등장하면서 놀라운 반전이 시작되죠.
네번째 장면에서 등장한 각설탕이 녹은 찻잔이 등장하고, 이 찻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녀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과연 눈 깜짝할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독자로 하여금 설레게 하는데요~
놀랍게도 얼굴에 주름 가득한 할머니가 등장해서 이게 제목이랑 무슨 연관인지 한참 생각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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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들이 모여서 긴 시간이 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찰나의 그 순간들이 마지막에 등장하는 할머니의 기억 속에 존재하던 기억의 단편들인 것인지 사실 이 글을 적는 순간에도 살짝 헷갈리기까지 하네요.^^:;;
우리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꼭 교훈이나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서 읽어주기도 하지만, 어떤 생각거리를 던져주기 위해서도 읽어주잖아요~
<눈 깜짝할 사이> 역시 어른들에게 '이게 정답이다'라고 알려주기보다는 시간의 연속성과 영구함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볼 화두를 던져주는 어른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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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그림책을 읽고 난 후, 제가 좋아하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성의 세시기>가 떠올랐어요.
<여성의 세시기>는 여자가 태어나서 성장하며 아기를 낳아 키우고 다시 죽음에 이른 노파가 되었을 떄의 세 여인을 하나의 그림에 담은 명화인데요~
제가 구스타프 클림트를 참 좋아해서 똘망군을 임신했을 때 이 <여성의 세시기> 중 아기와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여성의 모습만 확대한 1000pcs 퍼즐을 맞추기도 했어요.
갈래머리 여자아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노파가 되었다는 것이 강렬하게 인식되어 이 명화가 떠올랐는데 다른 분들은 이 어른그림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떠올랐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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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늦둥이 둘째를 낳아 키우면서 매일 두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좋은 엄마가 되자고 다짐하지만,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도 밤이 되면 오늘도 부족한 엄마였던 것 같고, 오늘이 지나면 다시 보지 못할 둘째의 재롱도 집안일에 블로그에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눈에 담지 못했던 것 같아서 정말 반성을 많이 하는데요.
이 책을 읽고나니 갈래머리 소녀가 현재 모습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에 나온 할머니의 추억 속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내가 더 나이 들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좀 더 내 기억 속에 저장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둘째의 낮잠 시간이 끝나면 하던 일은 모두 접고 오롯이 둘째와 함께 하는 시간에만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당신의 눈 깜짝할 사이는 어떤가요?
어른그림책 <눈 깜짝할 사이> 북 트레일러 감상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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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독해력 1 : 쉽게 (초등 1~2학년) - 읽고 이해하며 적용하는 힘, 독해가 답이다!
박수자 지음 / 길벗스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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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1학년부터 준비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지문을 만나볼 수 있어서 만족해요!
특히 ‘보는 독해‘에서 다양한 독해전략도 알려줘서 초등국어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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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독해력 1 : 쉽게 (초등 1~2학년) - 읽고 이해하며 적용하는 힘, 독해가 답이다!
박수자 지음 / 길벗스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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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 대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선배맘들에게 들어보니 첫번째도,두번째도, 모두 독서더라 하면서 아이에게 책읽기만 강요하시나요?
사실 저 역시 똘망군을 책육아로 키웠고, 현재도 독서가 중요하다 생각해서 매일 한시간 이상은 책을 읽는데 할애하고 있는데요.
'책을 많이 읽는다 = 독해력이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인 듯 싶어요.ㅠㅠ
단순히 글자를 읽고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누가 어떤 목적으로 쓴 글인지, 글의 내용은 어떻고 글의 종류는 무엇인지, 어떤 낱말과 문장이 표현되었는지, 그리고 이것을 읽고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었는지까지 말할 수 있어야 독해력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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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독해력은 초등국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과학, 심지어 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과 수업을 진행하는데 꼭 필요한 능력인데요~
제가 똘망군을 임신하기 전까지 고등학생 수학 과외만 10년 넘게 해보면서 느낀 건 아이들이 수학능력이 부족한게 아니라 독해력이 부족해서 문제해결력이 부족하다는 거였네요.
수능시험을 보면 수리영역 지문이 언어영역 지문 보듯 긴 편인데,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수학식도 세우지 못하는 아이가 많더라고요!
또,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해서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독해력에서 나오기에 초등학교1학년부터 독해공부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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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막 한글을 떼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독해력을 키워야 하나 고민이 되잖아요!
그동안은 책만 많이 읽히면 저절로 독해력이 길러진다 생각했는데, 제가 똘망군을 키워보니 책만 많이 본다고 저절로 독해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ㅠㅠ
이런 저런 고민 끝에 만나게 된 초등국어문제집이 바로 <기적의 독해력>이에요!
독해수준에 따라 P단계부터 3단계까지, 학년에 상관없이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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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군이 선택한 <기적의 독해력> 1단계는 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초등 1~2학년에게 권장하는 초급용으로, 30일 독해 완성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요.
처음부터 긴 문장의 글이 툭 던져지듯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낱말 ->문장 -> 문단 -> 글 순으로 제시해서 독해 연습량을 점차 늘려가면서 독해가 되도록 도와주는게 특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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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주제가 담긴 글을 두루두루 읽히는게 좋잖아요!
그래서 <기적의 독해력> 역시 국가 교육과정에 제시된 주제 (인문예술 / 사회문화 / 과학기술 등)와 글의 종류 (문학/비문학)에 다라 다양하게 글이 선정되어 있어요.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가정 통신문이나 병원 약봉지 같은 일상글도 '일상속 독해'로 수록하고 있어서 독해공부는 일상에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일러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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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 말했듯 책만 많이 읽는다고 독해 실력이 키워지는게 아니라, 우리가 수능국어 공부하는 것처럼 문학/비문학 별로 알고 넘어가야 하는 독해 전략이 있잖아요!
<기적의 독해력> 역시 단계별로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독해 전략이 '보는 독해' 코너에 마련되어 있어서 어떤 점을 염두해두고 지문을 읽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고 있어요.
물론 초등국어문제집이니깐, 수능공부 하듯 주입식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글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무엇(글감)은 대개 시의 제목이 되거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낱말이 되요.'처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해주니 한 눈에 쏙쏙 들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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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적의 독해력>에서 제 마음에 쏙 드는 건 바로 읽기 전/중/후로 나눠져서 체계적으로 독해공부를 할 수 있도록 된 구성인데요!
'미리 알아보기'를 통해서 지문과 관련된 내용을 살짝 짚어주고, '낱말 알고 가기'에서는 지문에 나오는 어휘 중에서 새로운 어휘를 알려주고 편안하게 읽기를 할 수 있게 도와줘요.
십자칸이 그어진 칸에 또박또박 어휘쓰기 연습을 통해서 눈으로만 훑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한 번 더 쓰면서 기억에 남게 도와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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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문 한눈에 보기'에서 읽은 글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핵심 단어를 직접 써넣도록 유도하기에 자연스레 긴 글 요약하는 훈련까지 할 수 있어서 독해 실력 키우기에 딱 좋네요!
똘망군처럼 쓰기를 싫어하는 초등저학년 남자아이들에게도, 단어 몇 개만 적도록 배려(?)를 해놓아서 그런지 다른 초등국어문제집과 다르게 <기적의 독해력> 풀자고 하면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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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을 읽을 때 과학이나 위인,역사책 편독이던 똘망군은 비문학 지문은 굉장히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데 비해, 문학 지문은 너무 어려워하는게 한 눈에 보이더라고요.ㅠㅠ
특히 이 시에 어울리는 느낌은 무엇인가, 이 글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같은 문제는 완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해서 정답을 표시해서 완전 당황스러웠네요.--;
그리고 독서량이 많아서 책을 꼼꼼하게 읽는 줄 알았는데, 대충 읽다가 내용확인 문제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요즘 정독 습관 잡아주고 있어요.

 

 

 

처음 엄마표홈스쿨로 독해공부하기에 딱 적당한 초등문제집추천 0순위 길벗스쿨 <기적의 독해력>!
다만 예비초등학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독해 실력을 키우는데 달랑 4권 뿐이라는게 아쉬워요.
물론 초등국어의 기본은 다양한 분야의 책읽기로, <기적의 독해력>으로 독해 실력의 기초를 쌓아둔다 생각하면 이 정도로도 충분하겠죠?
참, 길벗스쿨 홈페이지 가시면 우리 아이 독해 실력 테스트가 있으니 진단 결과에 맞춰서 단계를 고르시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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