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맛있어 보이는 백곰 ㅣ 백곰 시리즈
시바타 게이코 지음, 김언수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3월
평점 :

3.95kg 우량아로 태어난 똘망군은 편식도 심하고 입도 짧아서 지금은 2년 연속 키번호 1번이에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편식 심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은 DVD나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어요.
육아서에 나온 대로 아이요리책을 함께 보고 같이 요리도 해보고, 음식 재료를 가지고 촉감놀이도 많이 해보고, 특정 재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쉽게 바뀌진 않네요.ㅠㅠ
그래도 남들이 다 포기한다고 엄마까지 포기한다면 안될 것 같아서 꾸준히 편식 심한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을 책들을 찾고 있는데, 최근에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도 재미있게 본 식도락 그림책이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바로 길벗스쿨에서 나온 <맛있어 보이는 백곰>이에요~!

<맛있어 보이는 백곰>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미식가 백곰이 음식들과 물아일체가 되는 상상을 하는 재미있는 그림책이에요.
유아그림책이라서 글도 짧고, 그림으로 더 많은 것을 소통하는 책이지만, 9살 똘망군도, 어른인 저도 함께 상상하면서 보기에 딱 좋았네요!
혼자 음식과 물아일체가 되어 상상하는 내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밥 속은 폭신폭신하고 따끈따끈할 거야. 너는 무슨 반찬을 좋아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매실장아찌야!"처럼 책을 읽는 독자와 대화하듯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에 대답을 안 할 수가 없네요.ㅎ
9살 똘망군도 그림이 재미있다고 머리를 파묻고 읽더니만 "나는 생선구이를 좋아해~ 그런데 우리 엄마는 연기 난다고 생선구이를 잘 안해줘!"라면서 옆에 있는 엄마가 들으란 듯 투정을 부리네요.--;
또, "갓 튀겨 내어 바삭바삭. 튀김옷에 둘러싸이니 앗뜨앗뜨. 너는 새우 꼬리 먹어? 나는 새우 꼬리 먹어!"라는 튀김덮밥 이야기에서 자기처럼 백곰도 새우튀김 꼬리를 먹는다고 완전 반가워하네요~ㅎ
저는 새우튀김 먹을 때 늘 꼬리 부분은 똑 떼어 버리는데 똘망군은 남이 버린 새우꼬리까지 챙겨 먹어서 늘 독특하다 했는데, 책 속 백곰도 먹는다고 하니 난리난리~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저자가 일본사람이라서 책에서 제시되는 메뉴가 거의 일본 가정식 메뉴에요.
밥에서 소개되는 반찬들에 계란후라이, 연어, 낫또, 김, 밥이랑(후리가케)이 그려져 있고, 다른 메뉴들은 된장국, 계란말이, 크로켓, 튀김덮밥, 우동, 초밥, 어묵 등등이 제시되거든요.
물론 요즘 100% 한식만 즐기는 사람은 없기에 이런 일식 메뉴들 뿐만 아니라 스파게티와 고기만두, 빵, 찹쌀떡 같은 책 속 다른 메뉴들도 어릴 적부터 여러 번 접해봐서 익숙할거라 생각은 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그려진 그림책이 있으면 좋을텐데 너무 아쉬워요!
맛있는 상상만으로도 또 배가 고파진 백곰에게 들려오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말 "밥 먹으렴~"
오늘 저녁은 백곰이 제일 좋아하는 엄마표 특제 카레라이스인데, 상상처럼 진짜 백곰이 카레 속에 들어 있네요.^^
똘망군이랑 이 페이지 보면서 가장 많이 웃었는데, 똘망군이 어릴 때 볶음밥을 잘 안 먹어서 저도 주먹밥틀 사다가 하트모양, 곰모양, 강아지모양 등등 다양한 주먹밥을 만들어 줬었거든요!
그 때 생각이 나는지 똘망군이 자기도 오늘 저녁은 자기 닮은 똘망군 밥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살짝 난감했네요.--;;
대신 <맛있어 보이는 백곰>에 나온 대로 스케치북에 똘망군이 먹고 싶은 음식을 그려보자고 했어요~
평소에 쓰기, 그리기 싫어하는 아들이라서 어떤 그림을 그리나 봤더니, 처음에는 전어구이가 된 모습을 간략하게 그리고, 직접 바닥에 누워 이렇게 생겼다고 몸으로 표현까지 하네요.
그런데 너무 성의없어 보인다는 엄마 말에 다시 쓱쓱 그려나가네요!
두번째로 완성된 그림은 황당하게도 개복치 회.
똘망군이 유일하게 즐기는 핸드폰 게임이 '살아남아라! 개복치!' 인데.. 게임을 하면서 매번 개복치를 먹어 보고 싶다고 했거든요.ㅠㅠ
그러더니 개복치는 무미(無味)라서 온갖 반찬과 장을 곁들여서 먹어야 한다고 고추장,쌈장에, 낚지볶음이랑 버섯볶음까지 그려주네요.^^;;;

간만에 그림책 읽고 재미있는 독후활동도 해봤는데요~
이제 9살이라 완벽하게 똘망군의 편식을 고치긴 힘들겠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 처음 보는 음식들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기를 바라게 되네요.^^
<맛있어 보이는 백곰> 읽더니만 난생 처음 크로켓 맛이 궁금하다는 아들을 위해서, 이번 주말에는 맛있는 크로켓 집 찾아서 삼만리 해봐야겠어요~
길벗스쿨 출판사에 만든 북트레일러도 정말 재미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꾸욱 플레이버튼 눌러 주세요!
후속편으로 <달콤한 백곰>도 있던데, 어떤 달달구리 간식들이 나올까 제가 더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