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을 리뷰해주세요.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 - 비밀스러운 종교의 역사
에두아르 쉬레 지음, 진형준 옮김 / 사문난적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아주 예전부터 난 막연하게 어떤 진리가 있다면 그 진리의 본질은 하나일 거라고 생각해 왔다. 다만, 그걸 표현하는 방식과 그걸 받아들이는 방식의 차이가 오늘날의 무수한 종교와 사상을 낳게 되었을지라도, 진짜 깨달음 혹은 진리라면 무언가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야만 한다고 믿어왔었다.. 

비밀스러운 종교의 역사라는 부제목을 갖고 있는 이 책은 어쩌면 그런 면에서 내가 찾던 책인지도 모르겠다. 19세기 프랑스 철학자이자 역사학자라는 쉬레는 바로 그런 가설에서 서양사를 추적하면서 어쩌면 신비한 깨달음, 혹은 신의 숨결을 직접 대면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의 흔적을 더듬어, 각기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드러난 여러 가르침들이 어쩌면 하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음을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다.  

아리안족의 이동 과정에서 나타난 람이라는 인류 최초의 스승 이야기부터, 인도의 힌두 신화의 원형이 된 크리슈나 이야기, 이집트의 헤르메스, 이스라엘의 모세, 오르페우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각각 표현 방식은 다 다르고, 그걸 받아들이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달랐지만, 그 본질적이 가르침은 아마도 하나일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정신과 영혼과 육신으로 구성되어 있고, 선택받은 자, 그리고 그에 합당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던 자는 아주 드물게 통과 제의를 거쳐 보다 높은 지고의 존재를 깨닫고 때로는 그 존재로부터 특별한 가르침을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그저 단 한번의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보다 더 큰 영적 성장을 위한 반복되는 행위의 결과이며 현재의 삶이 전생의 삶에 의해 영향받은 것처럼 영적 완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생에서 초월적인 깨달음, 혹은 특별한 믿음과 가르침이 필요한데, 인류 역사의 초기 단계에서는 이 특별한 가르침은 람이나, 크리슈나를 통해 전승되었고, 그 뒤에는 이집트 사제단들에 의해 수천년간 계승되어 오다가, 모세와 오르페우스, 피타고라스 등등을 거쳐서 그리스와 서방 세계로 조금 더 쉬운 가르침의 형태로 보편화되기 시작했고 그게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러 거진 완성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언급되던 헤르메스나, 오르페우스 이야기나 디오니소스 제의와 바캉스들 이야기 부분은 좀 혼란스러웠다. 박카스나 디오니소스나 다 술의 신 아닌가??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전령 아니었던가? 왜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이 대립하게 되는 거지? 이런 식으로 나의 얼마 안되는 지식 가지고 책 내용을 다 한번에 소화하기에는 좀 무리였다. 

다만, 예전에... 람타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의 첫머리에서 다루는 람이란 존재와 내가 접했던 람타가 비슷하게 느껴졌었고, 사물의 본질적 이치를 숫자로 파악하려고 했던 피타고라스와 그의 제자들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  

인도와 유럽을 아우르는 사상 혹은 종교의 맥과 큰 흐름을 통합하는 시도 자체는 신선했지만, 조금 내용이 난해한 듯 느껴졌다. 또 19세기 서양인이라는 한계가 있어서였겠지만, 동양의 사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부분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찌 진리가 서양에서만 그 빛을 비추었을까??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는 어떤 면에서는 동양에서 더 많이 나왔을 거 같은데.. 동서양을 아우르는 깨달음, 혹은 진리의 큰 줄거리는 전혀 손대지 못하고.. 그냥 서양의 깨달음의 역사 같은 걸 마구 늘어놓는 식의 서술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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