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나노 과학이 뭔지를 먼저 정의하고 뒤를 이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어떤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을 다룹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의 다른 책과는 달리 힘이 없습니다. 쓸모없는 것은 아니기에 중립점수를 부여할 만합니다.
소설이 항상 시대를 앞서 진행합니다. 소설이라고 함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것이니 당연합니다. 기술은 그 상상이 쓸모있다고 판단되면 (간혹은 쓸모없어 보여도 탐구심으로) 현실화시키기 위하여 뒤를 따르고요. 인간이 발전한 원동력이 상상력이고 또 그것을 실체화시킨 과학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소설에 등장한 것들을 (제 기준에 따르면) 지나치게 많이 인용했습니다.
애들에게 물으니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뭔지 모르겠다고 답을 합니다. 저자는 분발하셔야겠습니다. 100709/100710
3.9 동해의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차지하기 위한 '독도 소유권'을 주제로 하여 동해에서 벌어지는 잠수함전입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요악하자면 일본의 신예 잠수함인 쿠로시오급 4척이 비밀리에 동해로 진입합니다. 일본의 공식적인 해명은 '반란'입니다. 한국의 탐사선을 두 척 연이어 침몰시키고 또 훈련 중이던 잠수함과 출동한 잠수함을 두 척이나 침몰시켰으며 별도로 유능한 잠수함장들을 기습하여 살해합니다. 그리하여 대학에 파견 나가있던 김주혁 소령이 급히 신예잠수함(214급)의 함장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209급은 이제 한 척만 남아 있습니다. 안중근함(214급의 초도함)에는 기가막힌 청력을 가진 하사도 있고 선원들도 이미 다른 함에서 부함장으로 근무하였던 때 같이 있던 사람이 태반입니다. 상대의 전략을 읽어 역습하는 것으로 결국 하나씩 잠수함을 잡아 갑니다. 한편 해상에는 갑작스런 미일 합동 훈련이란 미명하에 일본 함대가 와 있습니다. 이들은 폭뢰 등으로 한국 잠수함을 잡으려고 합니다. 이종무함의 희생으로 안중근함은 간신히 격침을 면하고 마지막 일본 잠수함과 대치하게 됩니다. 잠수함 치고는 빠르게 돌아다니고 상대를 잘 찾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이지만 국내소설로는 신선한 소재이니 재미있게 볼 수는 있습니다. 100710/100711
3.3 얼마 전에 5번을 빌려 오더니 이번엔 1번입니다. 어른처럼 '순서대로 빌린다(또는 빌려야 한다)' 라는 생각은 안하는 것으로 보아 역시 어린애들입니다. 10개 장으로 나눠져 있지만 9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구석기, 신석기, 고대 문명, 메소포타미아 지역 문명, 나일 문명, 인더스 문명, 그리고 황허 문명을 차례로 다룹니다. 지역이 겹치는, 그러나 민족(또는 나라)이 다른 이야기가 있어서 모두 아홉이 되는 것이죠. 이 시리즈 구성상 어쩔 수 없이 이방인(주인공들)에게 별로 이질감을 안 느끼는 설정이 좀 문제이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림이야 좀 고급스럽게 보이지요. 100628/100629
3.0 이것도 분류가 모호하네요. 미래의 가능한 상상인데 SF로 보기엔 크게 부족하고, 판타지 쪽도 아니고 해서 결국 일반 문학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953년에 처음 지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981년에 개작한 것으로 표시됩니다. 후기인가 작가의 말인가를 보면 사연이 있습니다. 출판사의 편집인이 그 능력을 발휘한 것이죠. 유명해진 다음 다시 고쳐 쓴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이 몬태그는 방화수입니다. (fireman을 글자 그대로 사용하면서 장난을 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하는 일은 책이 있다고 신고되면 출동해서 책과 그 집을 불태우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는 모든 집이 방화장치가 되어 있어 불이 날 일이 없습니다. 어느 날 밤 산책을 나갔다가 아름다운 소녀를 만납니다. 다음 달이면 열일곱이 된다는 클라리세 매클런입니다. 그녀와 여러 차례 만나게 되고 그녀의 삼촌이 말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이 시대 청소년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자동차 사고입니다. 클라리세의 말로는 아는 애 중 열이 죽었다고. 여섯은 총을 맞고. 수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는 차가 자주 목격되니 맞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소녀가 안 보입니다. 아내 밀드레드와 이야기를 하다가 밀드레드가 말합니다. 자동차 사고가 난 것 '같다.' 가족들은 다 어디론가 떠난 것 '같다.' -밀드레드는 수면제를 먹은 사실을 깜빡해서 또 먹고 또 먹고 해서 위세척을 하기도 했으니 독자 여러분이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몬태그는 회의를 하다가 오래 전에 만났던 파버라는 노교수와 상의를 하지만 방화서장 비티가 집에 쳐들어옵니다. 아내 밀드레드와 그 친구들이 몬태그가 책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밀고했기 때문입니다. 밀드레드는 떠나고 집은 전소됩니다. 비티가 몬태그를 체포하려 하자 몬태그는 비티를 죽이고 달아납니다. 부랑자 캠프에 도착한 파버는 얼마 후 전쟁이 나서 핵폭탄이 시카고에 떨어지는 것을 봅니다. 이 시대에 쓰여진 이런 유의 일명 SF들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다른 말로 하면 횡설수설. 당시에는 과학문명이 급격히 발달하던 시기여서 상상력이 과학을 따라가지 못할까 걱정하던 때였습니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기우였습니다만. 그래서 이런 책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시모프는 비교적 일관성이 있는 장편을 쓴 것 같은데 이 책은 일관성이 좀 부족하네요. 몬태그가 말하기를 자기는 3대에 걸쳐 방화수로 일해왔다고 하는데, 후기를 보면 비티가 30년 전 마지막 도서관을 불태운 것으로 나옵니다. 비티가 불태운 이유는 책에 대하여 실망했기 때문이죠. 몬태그는 일을 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몬태그의 할아버지는 방화수였을까요, 소방수였을까요? 상호반응식 텔레비젼은 외면당하지 않았는데 일방적인 책은 외면당하는 설정이라니... 아내가 2주 동안 끙끙대면서 읽고 있습니다. 250페이지밖에 안되는 책입니다. 그나마 23줄에 27자 편성인데 말입니다. 대사는 별도 줄로 처리되고. 제가 읽는데 소모한 시간은 대략 1시간 반 정도. 리뷰를 작성하느라 소모한 시간은 20분. 100701/100702
4.0 책의 뒤에 적힌 소개가 방해되는 경우입니다. 사실 틀린 것은 아닌데 읽기 전에는 왜곡된 형태로 이끕니다. 적어도 저랑 아내에게는요. 아내가 먼저 읽었습니다. 도서관에 이 책을 신청한 사람이여서 구입 후 처음으로 아내 손에 들어갔기 때문이죠. 8일에 걸쳐 재미없다면서 읽었습니다. 끝내기 위해 끝을 낸 것입니다. 그런 아내의 영향 아래 읽기 시작하였는데, 재미가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평가점수 정도는 되었습니다. 어쩌면 아내는 이런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라 루이스 브래드쇼는 쌍둥이 동생 캐롤라인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태어난 자기는 한쪽에 내팽겨쳐지고, 허약하게 태어난 동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주변의 모든 관심을 독차지했다고 믿습니다. 게다가 여자로서 캐롤라인은 용모가 뛰어납니다. 사라 루이스는 평범. 음악적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 캐롤라인은 더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피아노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뛰어나서 결국 그 방향으로 인생이 바뀝니다만. 마을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이라고 사라 루이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맥콜 퍼넬(일명 콜)의 유일한 친구가 (마찬가지로 콜은 사라 루이스의 유일한 친구) 자신인데 어느날 젊었을 때 마을을 떠났던 하이럼 월리스가 노인이 되어 돌아와서는 둘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캐롤라인이 끼어든 다음에는 빼앗겨버립니다.(사라 루이스의 생각이지요) 캐롤라인은 월리스의 집이 태풍에 무너지자 혼자 살던 트루디 브랙스톤 할머니와 결혼을 하여 집을 구하라고 제안합니다. 트루디가 죽은 후 하이럼은 평소 트루디의 재산에 손을 안 대겠다는 결심을 지킬 겸 해서 캐롤라인의 음악유학 비용을 트루디 돈으로 냅니다. 사라 루이스는 화가 나서 외톨이로 지냅니다. 어느 날 월리스가 말을 합니다. '사람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다만 자신이 뭐가 되겠다고 먼저 결심을 해야 할 수 있다'고. 18년 간이나 비참하게 살아왔던 사라 루이스는 마침내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과 같은 마을 트루이트에 간호사로 갑니다. 그리곤 한 남자를 만나 세 딸을 함께 얻습니다. 100627/1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