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451 환상문학전집 1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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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것도 분류가 모호하네요. 미래의 가능한 상상인데 SF로 보기엔 크게 부족하고, 판타지 쪽도 아니고 해서 결국 일반 문학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953년에 처음 지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981년에 개작한 것으로 표시됩니다. 후기인가 작가의 말인가를 보면 사연이 있습니다. 출판사의 편집인이 그 능력을 발휘한 것이죠. 유명해진 다음 다시 고쳐 쓴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이 몬태그는 방화수입니다. (fireman을 글자 그대로 사용하면서 장난을 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하는 일은 책이 있다고 신고되면 출동해서 책과 그 집을 불태우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는 모든 집이 방화장치가 되어 있어 불이 날 일이 없습니다. 어느 날 밤 산책을 나갔다가 아름다운 소녀를 만납니다. 다음 달이면 열일곱이 된다는 클라리세 매클런입니다. 그녀와 여러 차례 만나게 되고 그녀의 삼촌이 말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이 시대 청소년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자동차 사고입니다. 클라리세의 말로는 아는 애 중 열이 죽었다고. 여섯은 총을 맞고. 수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는 차가 자주 목격되니 맞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소녀가 안 보입니다. 아내 밀드레드와 이야기를 하다가 밀드레드가 말합니다. 자동차 사고가 난 것 '같다.' 가족들은 다 어디론가 떠난 것 '같다.' -밀드레드는 수면제를 먹은 사실을 깜빡해서 또 먹고 또 먹고 해서 위세척을 하기도 했으니 독자 여러분이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몬태그는 회의를 하다가 오래 전에 만났던 파버라는 노교수와 상의를 하지만 방화서장 비티가 집에 쳐들어옵니다. 아내 밀드레드와 그 친구들이 몬태그가 책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밀고했기 때문입니다. 밀드레드는 떠나고 집은 전소됩니다. 비티가 몬태그를 체포하려 하자 몬태그는 비티를 죽이고 달아납니다. 부랑자 캠프에 도착한 파버는 얼마 후 전쟁이 나서 핵폭탄이 시카고에 떨어지는 것을 봅니다.

이 시대에 쓰여진 이런 유의 일명 SF들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다른 말로 하면 횡설수설. 당시에는 과학문명이 급격히 발달하던 시기여서 상상력이 과학을 따라가지 못할까 걱정하던 때였습니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기우였습니다만. 그래서 이런 책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시모프는 비교적 일관성이 있는 장편을 쓴 것 같은데 이 책은 일관성이 좀 부족하네요. 몬태그가 말하기를 자기는 3대에 걸쳐 방화수로 일해왔다고 하는데, 후기를 보면 비티가 30년 전 마지막 도서관을 불태운 것으로 나옵니다. 비티가 불태운 이유는 책에 대하여 실망했기 때문이죠. 몬태그는 일을 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몬태그의 할아버지는 방화수였을까요, 소방수였을까요? 상호반응식 텔레비젼은 외면당하지 않았는데 일방적인 책은 외면당하는 설정이라니...

아내가 2주 동안 끙끙대면서 읽고 있습니다. 250페이지밖에 안되는 책입니다. 그나마 23줄에 27자 편성인데 말입니다. 대사는 별도 줄로 처리되고. 제가 읽는데 소모한 시간은 대략 1시간 반 정도. 리뷰를 작성하느라 소모한 시간은 20분.

100701/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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