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의자 1 세계문학의 숲 36
일리야 일프.예브게니 페트로프 지음, 이승억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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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3페이지, 23줄, 25자.

 

원제는 키릴 문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비슷한 영어 문자로 대체했습니다. 풍자 문학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됩니다. 풍자라고 함은 풍자되는 대상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교되는) 원래를 모른다면 그냥 일반적인 작품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니까요. 대략 90년 전의 소련이 무대입니다. 따라서,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튼 대략 내용을 보자면 군청 소재지인 N군에서 작스(출생, 사망, 결혼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랍니다)에 근무하는 이폴리트 마흐트예비치 보로뱌니노프(이름+부칭+성이랍니다)는 장모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이야기 때문에 스타르고로드에 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모 왈, 전에 살던 집의 의자에 보석을 숨겼다는 것입니다. 아마 귀족이라서 재산을 빼앗기고 추방된 모양입니다. 시세는 대략 7만 루불 정도. 나중에 나오기를 현시세로는 15만 루불. 하급직 근로자가 대략 40루불 정도로 한 달을 산다고 하니 꽤 됩니다. 한편 정교회 신부인 표도르 이바니치 보스트리코프는 클라브디야 이바노브나페투호바의 임종 참회 고백에서 들은 (같은) 사실을 가지고 그 보석을 찾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1권에서는 분명하게 나와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찾아서 기금으로 쓰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사위와 사제가 경쟁을 할 판입니다.

 

이폴리트는 전에 귀족단장이었다네요. 그래서 전에 살던 집이 양로원으로 바뀌었는데 거길 바탕으로 의자들의 이력추적에 들어갑니다. 모두 열두 개가 있었고, 하나는 그 양로원에 있다가 얼마전에(이야기가 되려면 이래야지요) 원장에게 붙어 사는 친척이 팔아먹었습니다. 나머지 열은 모스크바의 가구 박물관에, 하나는 상이용사 그리차추예프에게 갔습니다. 하나씩 있는 둘은 찾아 보니 아닙니다. 그래서 열을 찾으러 갔더니 하필이면 그날 경매에 붙여집니다.

 

곁으로(곁가지로 보기엔 내용이 더 많습니다만)는 다른 이야기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양로원의 부정, 옛 귀족 사회의 향수 등등. 2권까지 읽어야 감이 잡힐 듯합니다.

 

140925-140925/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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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dts] - [초특가판]
이와이 슈운지 감독, 마츠 다카코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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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키 니레노는 짝사랑하던 선배 야마자키가 진학한 무사시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하여 홋카이도에서 동경에 옵니다. 영화의 시작은 이삿짐차가 와서 짐을 부리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기차역에서의 가족과의 이별장면이 먼저이지만 완전히 타인의 시각으로 다른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것이라서 주인공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 가족들이 진짜 가족이라네요.) 자세히 보면 철저히 소외된 상황이지요. 손을 거들까 하지만 도움이 안되는 상황. 그리고는 대학생활이 소개되는 듯하지만 서점을 찾는 것부터 동경에 올라간 의도가 나타납니다.

 

기묘한 것은 67분밖에 안되는 짧은 영화인데도 중간에 영화관에 가서 (화면에) 비 내리는 영화를 보는 장면이 꽤 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그게 정통 사극이 아니라 약간의 패러디인 듯싶습니다. 오다 노부나가를 죽이고 패주하던 미츠히데가 다시 오다를 만나 놀라니 '죽은 놈은 사실 이에야스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요. 그리고 치마 입고도 자전거 잘 타네요.

 

처음에 통신망에 소개되었을 때 보고 그 다음에 어쩌다 한번 더 보고 최근에 DVD로 다시 보았는데, 감독이 꾸며놓은 것에서 전에 못 보았던 많은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영화는 여러 번 보는 게 한 번 보는 것보단 훨씬 나으니 영화관보다는 DVD 플레이어로 보는 게 좋군요. 아, 개인적인 주장입니다. 저는 언제든 멈출 수 있고, 다시 볼 수 있기에 컴퓨터나 플레이어로 보는 걸 좋아합니다. 눈도 안 좋아서 영화관에 가 봐야 화면이 잘 안 보이는 점도 한 몫 합니다만.

 

DVD 타이틀은 염가라 그런지 화질이 별로입니다. 1999년 경에 제가 입수했었던(그리고 감상했었던) DViX와 다를 바 없는 화질이네요. 어쩌면 못할지도.(지금 비교가 불가능해서요)

 

Shigatsu monogatari (1998) 67 min - Romance

Takako Matsu   ...  Nireno, Uzuki
Seiichi Tanabe   ...  Yamazaki
Kaori Fujii   ...  Kitao, Teruko
Rumi    ...  Saeko Sono
Kazuhiko Kato   ...  Kato
Ken Mitsuishi   ...  Salaryman Fu no Otoko
Yosuke Eguchi   ...  Oda Nobunaga
Tatsuya Ishii   ...  Akechi Mitsuhide
Masato Ibu   ...  Saito Toshizo
Yoshiro Matsumoto  ...  Father
Noriko (Fujima) Matsumoto ...  Mother
Somegoro Ichikawa  ...  Son
Kiyo Matsumoto   ...  Daughter
Sansei Shiomi   ...  Shoji
Tsunekazu Umeda  ...  Removalist

Directed by Shunji Iwai
Writer : Shunji Iwai
Release Dates : (Japan) 14 March 1998


http://www.imdb.com/title/tt0146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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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 독일 올덴부르크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10
베아테 테레자 하니케 지음, 유혜자 옮김 / 대교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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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263페이지, 20줄, 26자.

 

말비나는 열세 살입니다. 2주 정도 있으면 열넷이 됩니다. 할아버지가 다치셨다고 해서 할아버지 댁에 심부름을 가야 합니다. 가면 할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그런데, 과거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보통 어렸을 때의 추억을 하나둘은 갖고 있는데, 말비나에겐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단짝 친구 리지는 휴가 여행을 갔습니다. 이혼한 아버지가 돈은 넉넉하게 보내주어 1년에 두 번 여행을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애들 패거리 중 폼쟁이(나머진 웅덩이, 포커페이스, 풍선껌)랑 사귀게 됩니다. 리지는 원래 그 애들을 싫어했기에 걱정됩니다. 할아버지 댁 밑의 층에는 폴란드 출신의 비첵 부인이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비첵 부인을 매우 싫어합니다. 비첵 부인과 폼쟁이의 도움으로 말비나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성추행을 당해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에게 제일 잘해주었던 할머니도 방관자였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제일 따르게 되는 파울 오빠도 방관자입니다. 엄마는 편두통을 핑계로 빠져버립니다.

 

비첵 부인이 자신의 친구 카트야 이야기를 해줍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다음부터 카트야가 왜 학교에 자주 결석을 하는지, 몸에 왜 멍이 드는지, 그리고 왜 동생과 함께 자살을 했는지. 폼쟁이는 할아버지가 스스로 먹을 것을 사들고 오는 것을 봤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너는 자주 할아버지 댁에 가니?" 할아버지는 말비나와 함께 오는 리지를 미워합니다.

 

용기를 내어 이제 더 이상 오지 않겠다고 말하러 들어가니 할아버지가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제목이 맞나 보다 하고 있다가 독어 사전을 펼쳐서 대충 맞춰보니 빨간 모자가 아니라 빨간 머리가 맞는 것 같네요. 언니 안네가 금발이란 말이 몇 번 나오니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올바른 철자는 Rotkopfchen인 것 같고요.

 

141010-14101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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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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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79페이지, 22줄, 27자.

 

도리야마 도시하루는 갑작스런 일이 생겨 집에 늦게 갑니다. 그런데 집에 가니 난데없는 촛불이 켜 있고, 아내는 죽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내 미유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늦게 오기에 친정에 와 있다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형사라고 하는 두 사람이 나타납니다. 임의동행을 요구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그들은 당신을 납치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형사와 함께 주방에 돌아와 보니 아내 시체가 없습니다.

 

일단 도피 본능이 발휘되어 달아납니다. 그러다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 오쿠무라 지아키라는 여자입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사실을 하나씩 파악해 갑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두 가지 기억이 혼재하여 나타납니다. 두 곳의 집과 두 명의 친한 친구.

 

설정을 받아들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아래는 내용을 포함한 것이므로, 알아서 피하도록 하십시오.>
설정 : 레트로 바이러스가 기억을 일부 전사할 수 있다.
등장인물 : 다카나시 데이치(스기자와 이화학연구소 5연구실장), 도리야마 도시하루(1 일러스트레이터, 2 도도의 차에 역살됨), 다카나시 유코(데이치의 아내, 피살), 도리야마 미유키(도시하루로 사는 데이치의 아내), 이부키 가쓰히코(미유키와 도시하루2의 친구), 나나미 신이치(연구원, 데이치의 후배 겸 친구), 도도 에스케(연구소장)

 

141005-141005/1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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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20세기 역사
수전 케네디 외 엮음, 이시은 외 옮김, 리처드 오버리 편집자문 / 지식갤러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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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96페이지.

 

화보집입니다. 20세기의 굵직한 사건들을 담은 사진들이지요. 자세히 보면 그냥 사진 역사책입니다. 대부분의 사진은 -많이 담기 위하여- 작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이미 알던 사람이나 알아볼까 잘 모를 정도고요. 설명이 부실하거든요. 앞부분은 당연히 대부분 흑백이고, 뒤로 가면서 칼라가 점차 많아집니다. 대체로 4단 편집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그 전에도 없었고, 다음에도 없을 책입니다. 21세기 역사를 사진으로 된 책으로 만들 생각을 2110년쯤의 사람들이 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어느 책이나 마찬가지로 저자가 주제를 선정합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관심이 쏠리는 분야는 증가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배제되는 게 당연한 것이지요. 항의하는 사람에겐, '그럼 당신이 써!'라고 하면 됩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건들은 대충이라도 아는 것들입니다. 다만 책 제목처럼 못 본 사진들이 좀 됩니다. 절대 다수는 아니고요. 그러니 한글 제목에 조금 과장이 있다는 것은 시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141004-141004/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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