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마을 - 초대받지 않은 자의 방문 풀빛 청소년 문학 12
필라르 마테오스 지음, 정미화 옮김 / 풀빛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3.0

 

126페이지, 23줄, 28자.

 

대략적인 줄거리는 잡히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악당들의 평원>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60년 정도 전에 왕의 세무관을 죽인 다음 얻은 명칭입니다. 근처의 <달의 정상> 마을에 부속된 곳입니다. 상당히 정체되어 있어 별세계와 같습니다.

 

어느 날 비어 있던 제일 큰 집에 어떤 사람이 옵니다. 그래서 구전되는 호칭이 <대저택 사람>입니다. 한편 구스만은 열세 살이 멀지 않은 사내 아이입니다. 다리가 불편하지만 나무를 조각하는 솜씨는 뛰어납니다. 옆의 만딜로나 아주머니 댁에는 아들 앙헬이 있었고, 딸 브리안다도 있습니다. 앙헬은 눈이 나쁩니다. 그래서 결국 수도원으로 갔습니다. 브리안다는 활달한 소녀였는데, 점차 앓다가 눕게 됩니다. 대저택 아저씨는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면 금세 치료할 수 있다고 했지만 마을의 집시 아주머니의 만류로 가지 못합니다.

 

집시 아주머니는 구스만의 막내 레오노르가 백작부인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이제 고작 여섯살이지만 완벽한 여자 아이입니다.

 

아무튼 이야기는 구스만 등등의 몇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그냥요. 비현실적인 장면도 몇 나오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보통 정신으로 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곤 대저택 아저씨의 조용한 물러섬으로 끝이 납니다.

 

등장인물
구스만(산만한 편), 레오노르(막내 동생), 쌍둥이(동생들), 알폰소 세군도(아버지, 왕의 이름과 같다고 여러 번 나옴), 카미노(엄마), 리보리오(대부), 만딜로나(유부남에게 속아 결혼생활을 하는 아주머니), 브리안다(만딜로나의 딸), 앙헬(만딜로나의 아들), 티베리오(물방앗간 아들), 대저택 아저씨(작가)

 

150407-150410/1504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베르나르 키리니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

 

264페이지, 22줄, 27자.

 

열여섯 개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랍니다.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11)
[침입자] (10)
[거짓말 주식회사] (25)
[가게들(아홉 편의 짧은 이야기)] (9)
['마타로아'호의 밀항자] (13)
[높은 곳] (7)
[박물관에서] (15)
[블록] (16)
[내 집 담벼락 속에] (13)
[끝없는 도시] (9)
[마지막 연주] (20)
[<크누센 주의, 그것은 사기 협작>] (17)
[펼쳐진 책] (13)
[<단검에 찔린 유명인들에 관한 안내서>] (18)
[물뿌리개] (8)
[플란의 정리] (20)


실 페이지 합계는 224페이지입니다. 각 단편들이 홀수 페이지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목 페이지라고 할까요? 그게 한 장씩 추가되어서요.

 

뭐, 이런 것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단편집은 편당 기본 에너지 더하기 페이지 비례 에너지로 구성되는 독서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는 책입니다. 그래서 쉬 피로해 집니다. 게다가 내용은 다르지만 같은 형식이거든요. 이러면 피로도가 더 증가합니다. 비슷한 글을 연이어 읽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아시죠? 그냥 한두 편씩 가끔 본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50404-150404/1504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생각해
이은조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3.7

 

292페이지, 20줄, 25자.

 

장유안은 30년 전통의 명우극단에 홍보 담당자로 들어온 지 3년이 되는 해에, 실장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을 당합니다. 극장의 깜빡이는 형광등을 갈아 놓곤 그냥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지요. 지금 공연 중인 작품이 끝나면 곧 유안의 작품 <로맨틱 세계>가 올라갈 예정이었습니다.

 

극단의 실상은 말만 30년 전통이지, 원래 대표가 사망한 지 2년 만에 거의 이름만 남은 상태입니다. 원로급인 정 선생이 단원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합니다. 실장을 해보겠느냐는 말에 그렇다고 대답을 했더니 산적한 문제들이 떠맡겨집니다. 각종 임금과 지불해야 할 것들. 중견 스탭들은 그게 실장의 일이야 하면서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무려 5년이나 미지근하게 끌어온 승원과의 데이트는 동창들을 만난 다음 완전히 깨집니다. 주요 배우 조드리(조순정)는 자신의 배역 비중이 낮다고 올려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합니다. 다른 작품 <가>의 작가 지나(나중에 여고동창 김혜진으로 밝혀짐)는 <로맨틱 세계>에 대해 시니컬한 반응을 보입니다. 하필이면 유안이 극장에서 잠시 졸다 깨니 뒷자리에서 지나와 조드리랑 같이 나눈 대화죠. 그런데 김혜진은 고등학교 문학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던 자신의 시에 대해서 역시 다른 애들에게 시 같지도 않은 시라고 평을 해서 유안의 시 활동을 영구 무산시킨 바 있습니다. 그 때도 하필이면 눈에 안 보이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신발끈 고쳐매는 중이었으니.

 

언니는 노처녀의 반열에 들어갔는데, 1년 전에 동호회에서 만난 이혼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딸 예원이 부르는 호칭이 '재영 씨'에서 '재영 엄마'로 승격시키는 것도 겪고.

 

연극배우인 엄마 강지원은 외할머니의 절친의 딸 한주 아줌마랑 아주 친합니다. 2대에 걸친 우정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결국은 여성들의 인생 단편사입니다. 등장하는 남자들은 우유부단하거나, 양다리를 걸치거나, 과시하거나, 비웃는 존재들뿐.

 

그런데 제목은 왜 그렇게 붙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빨리 읽은 것 때문일까요?

 

150402-150402/1504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스터 피넛 1
애덤 로스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3.0

 

311페이지, 23줄, 27자.

 

데이비드 페핀은 아마도 게임 제작자인 것 같습니다. 아내 앨리스는 특수학교 교사. 첫 문장이 아내를 살해하는 꿈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게임 제작자거든요. 이렇게 되면 진의를 알 수 없게 됩니다. 아내는 175cm의 키에 75kg에서 13년 만에 130이 되었습니다. 중간을 보면 임신을 세 번이나 했었고, 대부분 19-22주에 유산 내지 사산을 했습니다. 체중 증가가 이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젠 체중 감량을 시도하여 50대로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땅콩을 먹고 쇽으로 사망합니다. 아내가 죽었으니 제일먼저 남편을 의심합니다. 게다가 살해 노트도 있고, 그날은 아내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했네요.

 

샘 셰퍼드 형사와 워드 해스트롤 형사는 일단 취조를 시작합니다. 셰퍼드는 아내 마릴린이 둔기에 맞아 피살당했었으며, 해스트롤은 아내 한나가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침대에서 꼼짝도 안한 지 몇 달이나 되었습니다. 아, 꼼짝도 안하는 건 해스트롤 앞에서만입니다.

 

2권까지 가야 왜 이런 소설을 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굳이 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듭니다. 좀 고민을 해 보고 2권을 빌려올지 말지 결정을 해야겠네요. 다른 분들의 평은 좋은 편이네요.

 

150403-150403/1504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솔로몬의 위증 3 - 법정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0

 

667페이지, 26줄, 29자.

 

말 그대로 법정 공방입니다.

 

그럼 왜 중학생일까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사건은 중2 12월 24일에 일어납니다. 대략 절반 정도가 만으로 13세이고 절반이 조금 넘는 수가 14이겠네요. 그렇다면 대체로 형사미성년자로 볼 만한 나이입니다. 이 법정에서 의외의 사실이 드러나도 대부분은 면책된다는 것이지요. 일부는 소년원 정도에 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2개월 후에 발생한 노조미 사건 때에는 소년원이 들먹여지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라면 어떨까요? 좀더 성숙한 면이 보여도 독자들은 납득하겠지만, 주인공들은 다릅니다. 형사처벌이 가능한 나이이거든요. 그리고 동급생이나 동급생의 부모뿐만 아니라 기타 사건관련자들에게서 가해질지 모르는 보복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때고요. 따라서 이 때에는 대학을 간다는 표면적 이유 말고도 섣불리 나서기 힘든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좀더 영악해질 수 있고. 또 따라서 그런 성향이 예측도 가능하고. 반면에 중학생이라면 한둘은 그렇겠지만 -- 그러므로 아이쿠 하고 당할지도 모르지만 -- 다수는 아니니 책의 묘미로 남겨 둘 수도 있겠네요.

 

등장인물들이 역할에 너무도 충실한 게 좀 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몰입하면 가능은 하겠지만 그게 하루이틀이죠. 거기에 주변의 압력이 가해지면 와해될 법한 상황인데 거의 대부분이 아주 충실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설정이라고 받아들이면 그만이겠습니다만. 또 하나의 헛점이라고 할까요, 증인들이 너무나(원래의 뜻 그대로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충실하게 증언을 해주는 것도 다른 또는 같은 의외성입니다. 법정에서의 공방은 대체로 사전에 입을 맞춰야만 제대로 진행하는데, 소설이라 그런지 매끄럽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아마추어, 게다가 중3이 수집하고 소환한 증인들인데 말이지요. 아, 감상에는 도움이 됩니다.

 

가즈히코의 경우, 2권이 지날 때쯤이면 혹시 사건 당사자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간혹 듭니다. 작가가 그쪽으로 몰아간다고 볼 수도 있고요. 그게 3권에 들어오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요.

 

150406-150406/1504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