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 3 - 법정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0

 

667페이지, 26줄, 29자.

 

말 그대로 법정 공방입니다.

 

그럼 왜 중학생일까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사건은 중2 12월 24일에 일어납니다. 대략 절반 정도가 만으로 13세이고 절반이 조금 넘는 수가 14이겠네요. 그렇다면 대체로 형사미성년자로 볼 만한 나이입니다. 이 법정에서 의외의 사실이 드러나도 대부분은 면책된다는 것이지요. 일부는 소년원 정도에 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2개월 후에 발생한 노조미 사건 때에는 소년원이 들먹여지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라면 어떨까요? 좀더 성숙한 면이 보여도 독자들은 납득하겠지만, 주인공들은 다릅니다. 형사처벌이 가능한 나이이거든요. 그리고 동급생이나 동급생의 부모뿐만 아니라 기타 사건관련자들에게서 가해질지 모르는 보복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때고요. 따라서 이 때에는 대학을 간다는 표면적 이유 말고도 섣불리 나서기 힘든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좀더 영악해질 수 있고. 또 따라서 그런 성향이 예측도 가능하고. 반면에 중학생이라면 한둘은 그렇겠지만 -- 그러므로 아이쿠 하고 당할지도 모르지만 -- 다수는 아니니 책의 묘미로 남겨 둘 수도 있겠네요.

 

등장인물들이 역할에 너무도 충실한 게 좀 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몰입하면 가능은 하겠지만 그게 하루이틀이죠. 거기에 주변의 압력이 가해지면 와해될 법한 상황인데 거의 대부분이 아주 충실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설정이라고 받아들이면 그만이겠습니다만. 또 하나의 헛점이라고 할까요, 증인들이 너무나(원래의 뜻 그대로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충실하게 증언을 해주는 것도 다른 또는 같은 의외성입니다. 법정에서의 공방은 대체로 사전에 입을 맞춰야만 제대로 진행하는데, 소설이라 그런지 매끄럽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아마추어, 게다가 중3이 수집하고 소환한 증인들인데 말이지요. 아, 감상에는 도움이 됩니다.

 

가즈히코의 경우, 2권이 지날 때쯤이면 혹시 사건 당사자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간혹 듭니다. 작가가 그쪽으로 몰아간다고 볼 수도 있고요. 그게 3권에 들어오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요.

 

150406-150406/1504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