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책 중에서 재미있었던 것들. 이해하지 못한 것들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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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0년 03월 15일에 저장
구판절판
벤슨 살인사건
S. S. 반 다인 지음, 김재윤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5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8년 02월 11일에 저장
품절

미스틱 리버 - 상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8년 02월 11일에 저장
절판

청동 조각상의 그림자 - 상- 로마의 명탐정 팔코 2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6년 03월 2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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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책들. 보고 싶은 책들. 추천 받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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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모형의 밤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9년 02월 05일에 저장
품절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09년 01월 1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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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장이의 딸 - 상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박현주 옮김 / 아고라 / 2008년 10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08년 10월 05일에 저장
품절

나선계단의 앨리스
가노 도모코 지음, 장세연 옮김 / 손안의책 / 2008년 1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8년 03월 0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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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사도의 편지 1 뫼비우스 서재
미셸 브누아 지음, 이혜정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요 몇 년 사이에 팩션에 관한 소설을 많이 읽었다. 지금도 몇 권 읽지 않은 소설이 집에 있으니 그 분야에 대한 나의 관심이 유별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아마 역사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과 부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더해 추리요소까지 있으니 관심이 불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비슷한 주제를 다룬 몇 권을 책을 읽다보니 숨겨진 사실이라는 것이 큰 충격으로 와 닿지 않는다. 특히 카톨릭과 관련된 소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왜냐고? 당연히 그들이 내세우는 서구역사를 뒤바꿀 비밀이라는 것이 베스트셀러나 소설이라는 외피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코 카톨릭이 구축한 세계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소설도 카톨릭과 예수를 다루고 있다. 카톨릭에서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신성을 침해하는 비밀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다. 하나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본 신이 아닌 예언자라는 것과 결코 그가 부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위일체와 부활은 카톨릭 신앙의 기반이니 사실이라면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몇 개의 문서로 과연 이것이 밝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얼마 전 해외뉴스에 나온 예수의 무덤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가볍게 일상의 단신으로 지나간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요한 비밀 중 하나인 예수의 무덤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은 이 책의 출간과 너무 떨어져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그 당시 뉴스와 시기가 맞았다면 좋은 홍보 효과가 되었을텐데......


소설은 팩션이 갖추어야 할 비밀과 음모와 살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밀은 인간인 예수와 13번째 사도의 존재와 예수의 부활이 아닌 시체의 존재를 다루고 있다. 유다에 대한 해석부분은 다른 소설에서 이미 보았기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예수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제자들간의 대립과 카톨릭의 성립을 위한 기반이 어떻게 다듬어졌는지 보는 것은 약간 새로운 모습이었다. 그기에 더해 이슬람에 대한 작가의 해석은 생각하지 못한 정보였다. 마호메트가 13번째 사도의 영향 아래에서 종교적 기반을 다졌다니 놀랍지 않은가!


거대한 조직을 다룬 소설을 읽다보면 늘 부딪히는 한계가 있다. 미국 정부의 음모를 다룬 소설에서 항상 대통령은 진실을 모르고 있고, 바티칸을 다룬 소설에서 교황은 언제나 음모의 피해자내지는 추기경들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조직은 부패할 수 있지만 결코 그 대표는 올바르고 진실을 위해 노력한다는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다. 이슬람 세계에서 예언자 마호메트를 신성불가침으로 정한 것처럼 이 공식을 지키는데 볼 때마다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이전에 본 수많은 팩션에 대한 종합선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해석도 몇 가지 있지만 다른 소설에서 조금씩 다루어진 것들이라 큰 충격은 없었다. 추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긴박함이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부분이 조금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이런 종류의 소설을 많이 보지 않은 사람에게 정보를 전하기에 좋을지 모르지만 ‘다빈치 코드’같은 스릴러나 속도감을 원하는 사람에겐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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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과 탐욕의 중국사 - 중국 관료 열전
사식 지음, 김영수 옮김 / 돌베개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11명의 탐관오리와 청백리가 이 속에 있다. 정확히는 탐관오리는 세 명이고 나머지는 청백리다. 탐관오리 세 명은 양기 부부와 엄숭 부자와 화신이다. 엄숭을 제외하곤 중국 역사에 엄청 밝지 않은 사람들은 잘 알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청백리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드라마로 제작된 포청천을 제외한 몇몇의 청백리도 그럴 것이다.


긴 중국 역사를 생각하면 많은 탐관오리와 청백리가 있었을 것이다. 단 11명만 대상으로 책을 엮었을 때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쉽게 그 속내를 파악하기 어렵다. 한 가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청나라 때 4명의 탐관오리와 청백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탐관오리는 화신 한 명이다. 이 탐관오리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태평성대를 이루었다는 청의 세 황제 중 마지막인 건륭제 때 인물로 만족이었다. 건륭제의 총애를 받으면서 엄청난 재산을 모았는데 작가는 역사상 최고의 탐관오리로 꼽고 있다. 그의 재산으로 파악된 것이 국가 세수의 몇 배였다고 하니 엄청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가 건륭제의 사설 금고 관리를 맡았다는 것을 지적하였지만 그 재산의 많은 부분이 황제의 것일 수 있다는 대목을 지적하지 않고 있다.


역대 탐관오리들을 보면 황제는 단순히 허수아비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화신의 경우 황제는 허수아비가 아닌 공포의 대상인 동시에 바람막이였다. 다른 외척이나 환관들이 부를 축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소비한 것에 비추어 볼 때 그에 대한 서술에서 이 부분이 없는 것 또한 과연 최고의 탐관오리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양기 부부가 황제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고 낭비한 것에 비하면 그의 축적은 알뜰하게까지 생각이 든다. 물론 그가 저지른 엄청난 비리와 부폐가 있었기에 이런 부가 축적이 되었다는 것을 덮고 싶은 마음은 없다.


청백리 중에 저자가 새롭게 해석한 풍도는 매력적인 이야기다. 오대시대의 인물인 그에 대한 평가에서 구양수가 유교적 가치관에서 따라 그를 폄하한 것을 그 시대상과 맞추어 풀어낸 저자의 해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만든다. 그 혼란한 시기에 유교적 가치관에 맞추어 그가 관료의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죽었다면 수많은 도성의 백성들은 학살되고, 재물은 도둑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연한 사고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였고, 그 결과 수많은 왕을 모신 인물로 유학자들에게 청백리로서의 삶은 인정받지만 정치적 평가에선 나쁜 평가를 얻게 된다.


너무나도 유명해진 포청천에게서 검은 얼굴을 없애라는 대목이나 황제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천하제일 청백리라는 외호를 받은 우성룡이나 관을 준비하고 왕을 욕한 해서나 다른 수많은 청백리의 이야기에 존경을 표하고 대단한 인물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황제들의 대사면에서 이런 탐관오리들이 빠져있었다는 대목은 오늘날 한국에서 사면 대상 일순위로 재벌과 정치인 등임을 생각하면 분노와 함께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이 책이 탐관오리와 청백리의 균형을 맞춘 구조가 아니라 청백리를 더욱 부각시킨 구성이라 약간은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삶에 청백리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덧붙여 편집에 대한 몇 가지 불만이 있다. 책머리에 옮긴이의 글에서 화신과 임칙서에 대한 글 중 우리 정서와 맞지 않거나 분량이 너무 많아 일부 번역을 생략하였다고 하는데 어쩌면 앞에서 제기한 나의 의문이 이 속에 담겨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원문에 첨삭하여 출판되는 것을 싫어하는 나이기에 이런 글을 읽다보면 짜증이 난다. 여기저기서 글을 모아 편집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완전한 저작물에서 일부를 빼는 것은 저자의 의도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락이 구분되는 곳의 시작이 세 칸이 밀려 표현되는 부분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갑자기 저자가 한족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나의 나쁜 상상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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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학기 밀리언셀러 클럽 63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밀클 시리즈 중에 가장 얇은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분량은 가장 적지만 그 속에 포함된 이야기까지 얇은 것은 아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불편한 감정을 가지게 하고, 알 수 없는 사람들의 행동과 마지막에 밝혀지는 여러 가지 사실과 추측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양장에 페이지가 몇 십 페이지 더 많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기리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보통 상상을 초월하는 현실이라는 말을 가끔 하는데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상상 그대로의 소설이나 현실보다 그 잔혹한 소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아웃’이나 ‘아임 소리 마마’에서 이미 그녀가 보여준 세계의 잔혹함과 무서움과 냉혹함을 생각하면 이번 소설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린 소녀의 이야기에 감정의 깊이가 실리면서 그 불편함이 더 가중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사실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을 몇 권 읽지 않았다. 지금 내 손에 있는 책들을 아마 연속해서 읽는 것은 나에게 무리일 것이다. 놀라움과 대단함을 느끼게 하지만 일상의 틀이나 상상을 벗어난 그녀의 소설을 연속으로 볼 능력이 나에게 부족한 것이다. 지금도 가끔 그녀의 이름을 들으면 생각나는 시체 절단과 유기는 이번 소설로 인해 새로운 풍경과 상상을 주었다. 어린 소녀의 1년간의 감금과 그 감정의 흐름과 숨겨진 진실들.


평소대로라면 아마 단숨에 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많지 않은 분량에 좋아하는 장르 소설이기에. 하지만 단숨에 읽지 못했다. 아니 읽을 수 없었다. 심리적으로 감정적으로 나에게 다가온 것들이 왠지 나의 시선을 잠시 멈추게 만들었다. 뒤로 가면서 사건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감정과 상상들이 나에게 놀라움을 주고 책을 덮는 순간은 ‘아! 기리노 나쓰오’하는 탄식을 자아내게 하였다. 책 속의 책인 ‘잔학기’의 정체와 남편의 해석이 덧붙여져 만들어낸 그 사실의 일부가 그 앞까지 분량이 적다는 나의 생각을 단숨에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한 어린 소녀의 감금 사건과 그 후 성장기를 다루었지만 ‘독의 꿈’이 보여주는 상상은 전혀 상상이 아닌 듯하다. 책을 모두 읽은 지금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책을 읽는 중에도 너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마지막 남편의 편지에서 그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은 듯하다. 한 마디로 잘 짜여진 구성과 연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 소녀의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이야기로 파생되어 나간 부분이 거의 없다. 이것이 분량이 적은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웃’에서 네 명의 여자가 등장하며 다양한 모습과 심리를 극명하게 그려내었다면 이번에 잔혹한 일을 당한 소녀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그 깊이를 더했다고 해야 하나? 읽는 중에 느낀 놀라운 점 중 하나가 병원에서 돌아온 그녀를 환영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 참혹한 경험을 한 소녀를 식장에 끌고 와서 보여주는 또 다른 참혹한 풍경은 놀랍고 기괴한 모습이었다. 동정보다 구경꺼리를 위한 그 환영식이 나중에 나온 어린 소년의 질문과 마지막 장에서 본 유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겹쳐지면서 나를 놀라운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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