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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밭 달님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창비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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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Frog Too Many (Hardcover)
Mayer, Mercer / Dial Books for Young Readers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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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HACKS 49! - 엘리트사원이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아이디어 발상 습관 49가지, 직장인 ToDo 시리즈 1
하라지리 준이치.고야마 류스케 지음, 신경립 옮김 / 홍익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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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IDEA HACKS 49!』을 읽고




『PLANNING HACKS 49!』을 읽고, 『IDEA HACKS 49!』(이 책을 아이디어 발상습관이라 하고 줄여서 ‘아발’로 한다)을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 쓰는 요령을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




빨리 읽혀지는 책이며, 그것은 저자가 생활 속에서 느끼고 체득한 것을 나열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책 여러 곳에서 말하기도 했지만, 지식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지혜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체계가 잡혀져 있는 글을 기대해서는 안 되리라 생각한다. 우선 저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자기가 경험한 것들을 모두 나열하고, 될 수 있는 한, 서로 묶을 수 있는 범위의 것들을 잘 묶어서 포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체계가 있는 지식서를 원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아발’의 단점은 독자 본인 자기 것으로 익혀 실천하지 않으면 쓸모없을 저자의 경험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저자의 경험이 무엇보다 독자 자신의 경험처럼 느껴져야겠고, 공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 ‘아발’의 단점을 위의 글에서 조금 연장하여, 구체적으로 다루어 보면 다음과 같겠다. 이 책의 72쪽에 보면, ‘스토리 구상력’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스토리와 데이터베이스’를 설명하는 장이다. 데이터베이스는 그냥 데이터베이스지, 여기에 스토리가 첨가되지 않으면 데이터베이스로의 가치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스토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법이다. 즉, 스토리 구상력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줘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느낄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이런 내용들을 생략하거나 너무나 간단히 다룬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껍고 단단하게 구성된 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을 한두 가지 엿보고,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세네가지 힌트를 주며, 삶의 지혜를 주리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읽는 책 중, 얼마나 많은 요소들을 우리가 소화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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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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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는 제목 자체가 그러하듯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으며, 나에게 베풀어 준 주제 사라마구의 만찬은 삽시간에 동이 났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어갔다. 그러나 한 사람만이 눈이 멀지 않았으니!




   주제 사라마구는 이 글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그것에 대한 강한 의문을 던졌다.

   눈이 먼 사람들은 수용소에 격리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힘을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 총을 가진 자, 즉 폭력을 행사하여 권력을 휘두르는 일군의 무리다. 이들은 힘을 이용하여 식량을 독점하며, 독점한 식량으로 돈을 갈취하고 성적 욕구를 해소한다.

   

   주제 사라마구는 여기에 한 여성을 등장시킨다.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이 여성은 안과 의사의 아내. 여자는 남편을 따라 수용소로 가기 위해, 그녀 자신도 눈이 멀었다고 하였다.




   결국 세상은 눈이 멀었든, 멀지 않았든, 사리사욕과 이기심의 온상지가 아닐까! 나만 잘 살고 보면 되는 것 아닌가! 세상은 타인의 아픔이 고통이 병이 나에게 전염되지 않으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하는 자들의 쓰레기장이 아니겠는가!

   눈이 먼 도시, 눈이 먼 정부, 눈이 먼 사람들 사이를 틈타 자신의 욕구만을 채우려는 인간 군상 속에서, 주제 사라마구는 희망을 제시한다.




   주제 사라마구는 우리도 그 여인처럼(의사의 아내,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사람) 살아보면 안 될까, 를 조심스레 얘기하는 것 같다. 나약한 한 여인이 눈 먼 자들을 살리려고 힘썼던 것, 무참하게 자행된 성적 유린을 복수하며, 난도질당한 여인들의 아픔을 치유하며 회복시키는 것. 이것들을 통해, 이 여인을 통해 세상은 단 한사람의 눈뜬 사람-약한 자들을 품는-이 있음으로 희망적이지 않을까? 우리도 그러하라고, 하는 것은 아닌가!

   전혀 개선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반성적이지 않는 세상 속에서. 이 여인의 시선과 시력을 가지고 있다면, 참으로 희망적이겠다. 세상은!




   참고로 작가가 그려낸 <눈먼 자들의 도시>와 지금의 사회를 비교하고, 눈 먼 자들을 수용소에 격리한 정부의 조치. 과연 국가의 조치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이었는가?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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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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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작가의 글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 난 글이 뭔지 몰라 할 수 없겠다,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우리나라 사람의, 우리 땅의

감추어진 노래를 되살려 내었다.

그것만으로도 김연수님의 「밤은 노래한다」는 성공을 떠나, 성공적이다.

역사학자만이, 역사학도만이 할 일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백성의 가슴 가슴에 녹녹히 녹아 있어야 할 그림이었다. 이미지었다.

이것을 김연수님은 살려 내었다.




또한 

한홍구 교수의 해제는 해제를 넘어서

학술자료가 될 수 있겠다. 학술자료를 소개해 준다.

한홍구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과정이야말로 김연수님이 글을 쓰기 전에 기본적으로 거쳐 간 과정이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김연수님의 「밤은 노래한다」는 성공을 떠나 성공적이며, 역사에 사명을 갖고 있는 이들이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었지만, 그들이 하지 못했던 숙제를 가슴에 품었던, 수많은 사명자들의 거룩한 부담감을 떨쳐 내 주었다, 라고 볼 수 있겠다.




김연수님은 이 책에서

재미있는 구조를 택한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이 책을 놓기 싫었을 것이다.

한꺼풀 한꺼풀 벗겨내었다고 말해야 하나,

작가는 한 번에 많은 이야기들을 터뜨리지 않는다.

하나씩 하나씩…

마치 먹이를 유인하는 사냥꾼처럼,

독자들을 향해 감미로운 양식을 내 놓는다.

그래서 손에 쥐자마자, 독자들은 멈추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다라서야…그렇게 되었구나, 라고 탄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러 지명으로 불리는 간도의 땅에서

박도만, 최도식, 안세훈, 박길룡 등 혁명을 위해 인생을 불태워 버리는 자들과,

이정희와 이 책의 주인공 김해연….

이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김해연을 통해 풀어 내었다.




역사 논문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민생단 문제란, 주제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혁명을 위해 싸웠던 우리의 선조들…. 어찌하였든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공산주의를 위해 일했건 간에, 우리는 그들이 있었기에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이며,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만주 땅에 살던 우리 민초들이 슬프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네들이 삶이 우리의 역사가 되었기에 우리는 한층 더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일제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자들,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여 중국의 공산혁명을 먼저 달성해야 한다는 자들, 오로지 조선의 혁명만이 조선 사람이 해야 할 사명이라는 자들, 이들의 틈바구니 안에서 살아가는 민초들과 인텔리층이 엮이는 공간, 간도. 일본 사람과 중국 사람과 조선 사람이 만나서 충돌하는 공간, 간도.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조선 사람이 조선 사람을 죽이는 이념들. 현실들. 작가는 이것을 풀어내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을까!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일 뒷부분 작가의 글은

모두 다 읽어 보시길! 2008년 촛불 문화제(촛불 시위)를 바라보는 단상이 너무나 내 맘에 와 닿았다.

그렇다. 우리는 과거 민생단을 마녀사냥했던 것처럼, 지금의 오늘의 우리를 마녕사냥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촛불 문화제인지, 촛불 시위인지! 나는 판단하고 싶지 않다. 마성을 지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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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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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달려라, 아비」에서 “달려라, 아비”에 대해




김애란은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다.

등등.

이 책에 대해, 김애란 작가에 대해,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다.




이번에 읽게 된 소설집 「달려라, 아비」에는 위의 “노크하지 않은 집”과 더불어 “달려라 아비”, “나는 편의점에 간다”, “사랑의 인사”, “스카이 콩콩” 등 9편의 단편을 묶어 놓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김애란 작가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사기 전까지는,

그리고 이 책을 사서 읽게 된 배경에는 제목이 이상스럽다는 점과 작가가 나보다 어리다는 것. 왜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그리고 연이어 「침이 고인다」는 소설집까지 사게 되었는지 아직 그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애란의 소설집의 제목에서처럼,

뭔가 이상스럽고, 묘하고, 재미있고(단순히 재미있다, 라는 표현은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도발적(이 표현 또한 작가의 글에 대한 느낌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이 될 수도 있는, 하지만 전혀 도발적이지 않고, 도발적으로 묘사하려 했던 내용 하나 하나가 슬픈 사실들로 전해져 독자에게 저미게 하는 능력이 있는, 하지만 괴기스런 영화를 보고나서 기뿐이 나빠서 씩씩 거리게 만드는 것처럼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것이 아닌…,

글쎄 어떤 방식으로, 내용으로,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직 적절히 김애란 작가의 글을 나는 드러낼 수 없겠다.




여러 단편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계속해서 궁금함을 감출 수 없었고,

작가의 머리 속에는 어떤 생각들을 가득 차 있는지 궁금함이 계속 쌓여갔다.

뭐…, 이 정도로만 얘기하면, 이 책과 작가에 대한 느낌들을 겨우 겨우 설명한 것이리라.




첫 소설부터 심상치 않았다.

「달려라, 아비」는 설정 자체가 황당했다. 집 나간 아버지의 부고, 그 부고가 찾아오기 전까지의 딸의 꿈에 나타난 아버지의 모습. 부고에 설명된 아버지의 죽음. 그 죽음을 엄마에게 전해주는 딸, 딸이 어떻게 해서 태어나게 되었는지…. 무엇보다 이 글을 읽고 너무나 슬펐다. 김애란이 글 속에서 그린 딸의 모습 때문일까? 딸과 어머니의 존재는 내게 슬픔을 안겨 주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다른 이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하지만,

이글을 읽는 내내,

계속 뛰고 있는 아버지.

분홍색 야광 반바지 차림의 아버지.

이 아버지의 모습을 설정하는 작가의 머리에는,

글쎄 어떤 생각이었을까?

그것 자체만으로도 이 글은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고,

넉넉하게, 오히려 여유롭게 삶을 대하는 딸과 어머니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저 우리들도 인생을 이 글에 등장하는 딸처럼, 살아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너무나도 짧은 삶의, 극히 작은 부분에 얽매여, 상처와 아픔에 전전긍긍하는, 인생이 아닌.

고난과 역경을 뛰어 넘어, 초월하는,

그러나 신적 초월이 아닌, 같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과 슬픔을 고이 간직한 채 살아가는,

뭐…, 그런 그런, 초월.




소설집 「달려라, 아비」에서 “달려라, 아비”에 대해서 얘기했다.

하지만 이 소설집에 들어 있는 글 모두는 독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줄 것이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들을 읽게 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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