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자본주의, 가능한 대안인가 유토피아인가?
모타니 고스케 & NHK히로시마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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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는 제목보다

산촌자본주의,

이렇게 여섯 글자로만 책 제목을 내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윤구병 선생님의 저술들과

일본의 젊은이들의 개척 이야기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나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 동일 선상에서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이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알 수 있었고,

이를 대처하고 새로운 물줄기를 끌어 올리려는

풀뿌리 대안주의자들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며 다가왔다.

여기서 풀뿌리 대안주의자들(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존경스러운 이유

 

1. 이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했다.

 

2. 발견한 것들을 몸소 삶에서 실험해 보았다.

 

3. 혼자 만의 개인적인 실험이 아니라 함께 연대했다.

 

4. 이들의 연대는 가정을 벗어나 지역과 지역의 연대였다.

 

5. 무엇보다 이들의 핏 속에는 현재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움을 갈망하는 유전전 기질이 충만했다.

 

모타니 고스케와 NHK 히로시마 취재팀의 노고에 또한 감사를 한다.

 

이들은 풀뿌리 대안주의자들(산촌자본주의로 살아가는 분)의 몸짓에 관심을 기울였고, 찾아가서 취재했다. 만남을 이룬 것조차 훌륭한 도전이자 시작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1. 오카야마현의 마니와시. 주고쿠산지의 산지의 산속에 위치한 마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28쪽

"'목재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국도변의 아내판이 자랑스럽게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기에 나카시마 씨를 소개하는데, 이 분이 건축재를 만드는 제조회사인 메이켄 공업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나카시마씨는 일본의 풍부한 살림자원을 갖고 마을 자체적인 지역 발전 에너지 자립을 통해 산촌자본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분으로 묘사된다.

 

나무를 가공하면서 생기는 톱밥을 이용해서 펠릿이라는 에너지를 만든다. 이 펠릿을 이용하여 난방을 하고 전리를 만든다. 에너지를 자체가 만들어 내면 세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끄떡없다는 생각이다.

 

2. 와다씨의 친환경 스토브를 보시라(그림으로 주저리 주저리 설명 생략).

 

3. 그 다음 이 책은 산촌자본주의자 나카시마씨가 소개한 오스트리아에 주목한다. 오스트리아는 유로 위기의 영향을 피해간 나라이다. 제 2장에서 21세기형 선진국, 오스트리아에 대해 소개한다. 오스트리아야말로 산촌자본주의에 걸맞는 나라임이 틀림 없다. 책의 첫 꼭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초우량국가이다.

 

임업이 최첨단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임업을 중심으로 활용가능한 첨단 기술이 응집되어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탄생 시켰다. 앞서 설명한 펠릿도 오스트리아에서 먼저 개발된 것이었다. 오스트리아는 펠릿을 개인 주택에 공급하는 탱크로리까지 체계화 되어 있다.

 

4. 오스트리아에서는 CLT빌딩을 짓는다.

 

이것은 일본에서도 시행되는 거 같은데, 오스트리아가 먼저 실행하여 대단히 성공적인 것 같다.

CLT는 크로스 라미네이티드 팀버로(Cross Laminated Timber)로 직각으로 겹쳐진 판이라고 설명. 나무판을 서로 겹쳐놓은 집성재인데, 섬유방향이 직각으로 교차되도록 서로 다르게 겹쳐 있어서 어마어마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집성재로 목조고층빌딩이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일본도 이 기술을 활용하여 건물을 짓고 실험을 했는데

지진으로 어려움을 당한 일본에 너무나도 좋은 기술이라는 것.

 

어쨌든 오스트리아의 예를 통해 일본의 몇몇 풀뿌리 산촌주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오스트리아의 예에서와 같이, 그들 가까이 있지만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던 자원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시대를 앞서가며 현대적으로 가공하여 자본주의의 문제점들과 폐해들을 피해가고 그리고  맞서는 노력과 책임을 볼 수 있다.

 

"핸디캡은 마이너스가 아니라 보물 상자라는 것,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그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다면..., 합리적인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벗기기..."

 

여기까지 책 내용의 2/3 정도 소개를 해 드렸다. 1/3이 내용이 뒤에 더 있다. 여기는 산촌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더 담았다. 잼을 만드는 분의 이야기도 좋았다. 이 책을 읽는다면 곁가지로 일본이 얼마나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를 눈여겨보는지, 그리고 추월당하지 않으려고 고심하는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살아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상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

허나 누구나 그 이상에서 시작하여 행동한다.

행동하여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이상과 시도 자체 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에 대안이 될 수 있고

어떤 시스템에 대안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나는 그런 관점에서 산촌 자본주의가 번역되어 나온 것에 감사한다.

더더욱 많은 책들이 나오길 바란다.

 

최근에 <나는 시골빵집에서 자본을 굽다>라는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전을 준 분의 글이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책도 얼른 사서 보고 싶다. 왜냐햐면 결국 우리가 읽고 있는 이 책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이 이상적인 내용만을 적거나 나열하거나 소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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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8-26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분야의 선진국이라는 덴마크에서도 정부 시책과 개인의 유기농법의 충돌이 참 어려운 문제더군요. 시스템 속에서 대안을 지키며 살아가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건 아닌 지 걱정...그래도 연대 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antibaal 2015-08-26 09:0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시스템 속에서 유연한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 비로소 연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알라딘 리뷰 연대 감사합니다. 청명한 아침 행복하게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