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작가의 글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 난 글이 뭔지 몰라 할 수 없겠다,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우리나라 사람의, 우리 땅의

감추어진 노래를 되살려 내었다.

그것만으로도 김연수님의 「밤은 노래한다」는 성공을 떠나, 성공적이다.

역사학자만이, 역사학도만이 할 일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백성의 가슴 가슴에 녹녹히 녹아 있어야 할 그림이었다. 이미지었다.

이것을 김연수님은 살려 내었다.




또한 

한홍구 교수의 해제는 해제를 넘어서

학술자료가 될 수 있겠다. 학술자료를 소개해 준다.

한홍구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과정이야말로 김연수님이 글을 쓰기 전에 기본적으로 거쳐 간 과정이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김연수님의 「밤은 노래한다」는 성공을 떠나 성공적이며, 역사에 사명을 갖고 있는 이들이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었지만, 그들이 하지 못했던 숙제를 가슴에 품었던, 수많은 사명자들의 거룩한 부담감을 떨쳐 내 주었다, 라고 볼 수 있겠다.




김연수님은 이 책에서

재미있는 구조를 택한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이 책을 놓기 싫었을 것이다.

한꺼풀 한꺼풀 벗겨내었다고 말해야 하나,

작가는 한 번에 많은 이야기들을 터뜨리지 않는다.

하나씩 하나씩…

마치 먹이를 유인하는 사냥꾼처럼,

독자들을 향해 감미로운 양식을 내 놓는다.

그래서 손에 쥐자마자, 독자들은 멈추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다라서야…그렇게 되었구나, 라고 탄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러 지명으로 불리는 간도의 땅에서

박도만, 최도식, 안세훈, 박길룡 등 혁명을 위해 인생을 불태워 버리는 자들과,

이정희와 이 책의 주인공 김해연….

이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김해연을 통해 풀어 내었다.




역사 논문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민생단 문제란, 주제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혁명을 위해 싸웠던 우리의 선조들…. 어찌하였든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공산주의를 위해 일했건 간에, 우리는 그들이 있었기에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이며,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만주 땅에 살던 우리 민초들이 슬프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네들이 삶이 우리의 역사가 되었기에 우리는 한층 더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일제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자들,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여 중국의 공산혁명을 먼저 달성해야 한다는 자들, 오로지 조선의 혁명만이 조선 사람이 해야 할 사명이라는 자들, 이들의 틈바구니 안에서 살아가는 민초들과 인텔리층이 엮이는 공간, 간도. 일본 사람과 중국 사람과 조선 사람이 만나서 충돌하는 공간, 간도.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조선 사람이 조선 사람을 죽이는 이념들. 현실들. 작가는 이것을 풀어내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을까!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일 뒷부분 작가의 글은

모두 다 읽어 보시길! 2008년 촛불 문화제(촛불 시위)를 바라보는 단상이 너무나 내 맘에 와 닿았다.

그렇다. 우리는 과거 민생단을 마녀사냥했던 것처럼, 지금의 오늘의 우리를 마녕사냥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촛불 문화제인지, 촛불 시위인지! 나는 판단하고 싶지 않다. 마성을 지녔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