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쟁 - 세상과 기독교의 문화 충돌 현장
칩 잉그램 지음, 황을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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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제목을 은혜와 진리를 함께 안고 가는 것으로 잡았다. 이 제목은 14쪽에서 인용한 것이다. ‘은혜와 진리를 함께 안고 가는 것이란 말 속에 빨려 들어갔다. 이 시대는 사분오열되어 있어 각 영역에서 은혜가 무엇이고 진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우리는 혼란 속에 방치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어떤 누구에게도 선함과 선대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칩 잉그램은 거대 담론을 말하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함께 안고 가는 것이라고.

그렇다. 이제 함께 안고 갔으면 좋겠다. 은혜와 진리를. 특별계시와 일반 계시를. 성경과 상황을.

 

원서 제목은 CULTURE SHOCK. 우리말로는 문화전쟁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우리에게는 충격이란 의미의 “SHOCK”보다 전쟁이란 제목이 뇌리에 제대로 잘 꽂히는 것 같다. 문화전쟁. 그만큼 우리는 이 세대를 싸움터로 보고 있는 듯하다. 궁금하기도 한 것은 이 책을 쓴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사회야말로 전쟁이라 말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저자는 문화충격이란 말보다 문화전쟁이라고 제목을 달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제목도 저자의 생각과 마음, 은혜와 진리를 함께 안고 가는 것속에 녹아 있는 건 아닐까? ? 세상과 함께 가야 하니까. 한마디로 쉽게 선포하는 기독교의 진리 주장(그런데 진심 기독교는 쉽게 선포하지 않는다. 성경을 해석하고 그에 따라 실천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세상의 믿지 않는 분들이여 이럴 때 여러분들이 말하는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라는 말을 함께 적용시켜 보자)을 독선적이고 독단적이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기에.

 

여기까지는 순전히 내 개인적인 궁금함과 나름 생각을 담았고, 이제는 문화전쟁의 대략적인 내용을 나눈다.

 

대략적인 소개이지만 이 책을 읽기 위해 구입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요약본 정도는 아니지만 서평을 쓰기 위해 밑줄 그은 내용들을 첨부합니다...

 

문화전쟁은 성, 동성애, 낙태, 환경, 정치의 5가지 영역에 대해 성경의 관점이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룬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1장과 2장에서 왜 우리는 방향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는지, 왜 우리는 절대적 진리를 떠나게 되었는지 짧은 분량 속에 세계사의 정신사적 철학사적 흐름을 단숨에 간결하게 정리해 준다. 압권이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들을 이리 쉽고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데에 놀랐다.

 

1장의 시작 부분에 저자는 미국이란 국가에는 보편적인 합의가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17쪽이다. “도덕적 행위와 윤리에 대한 미국의 기준은 많은 부분이 십계명, 그리스도의 가르침, 사도 바울의 편지에서 나왔다. 정치적 성향이나 인종, 사회경제적 지위를 막론하고 사회에는 인간 생명의 소중함, 충성, 존중, 신의, 가족과 결혼에의 헌신, 책임, 친절, 관대함, 용서, 사랑 드으이 핵심 가치와 절대 윤리에 대한 보편적인 합의가 있었다.” 문제의 핵심은 옳고 그름의 기준이 사라졌다는 것이 1장의 중심 내용이다.

 

2장에서는 옳고 그름의 절대적 진리와 기준이 사라진데 대하여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찾아 역사 이야기로 들어간다. 중세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종교개혁 시대 계몽시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미국의 실용주의와 더 나아가 상황윤리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급기야는 상대적 진리를 대세가 굳혀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겁나게 쉽고 간결하게 이해하기 쉽게 머리에 쏙 들어가게 정리해 준다. 여기서 저자를 통해 지적 도움과 유익을 받는데, 다윈의 진화론의 영향, 존 듀이의 실용주의 여파.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상대적 이론이 그 내용과는 전혀 다른 상대적 진리를 인정하게 만든 것. 상황윤리 속에서 진리가 상황에 따라 바뀌는데 따른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대중 심리와 대중 매체의 힘이란 것이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문화전쟁의 주제를 다루는데 첫 주제는 성이다. 하나님은 섹스를 반대하시는가이다.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하나님은 섹스를 반대하지 않으신다. 82쪽의 내용을 아래에 인용한다. “당신은 중요하다! 섹스는 신성하다! 최선이 아닌 것에 만족하지 말라하나님은 섹스를 찬성하시며 혼인 관계 내에서 최선을 다하라 말씀하신다. 더 궁금하시다면 내용을 책을 통해 더 살펴보시길. 여기에는 6가지 통념과 그에 반대되는 진실이 잘 소개되어 있다. 꼭 읽어보시길.

 

4장에서는 동성애와 관련하여 동성애는 용서받지 못할 죄인가?, 란 주제를 다룬다. 답부터 말하자면 동성애도 당연히 용서받는 죄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죄에 대해서는 다른 여느 죄와 같다는 것이다. 93성경은 동성애적 유혹에 빠지는 것이 이성애적 유혹에 빠지는 것보다 더 죄스럽다거나 덜 죄스럽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성경은 동성애 행위를 금한다.” 115쪽에서도 이와 같이 동일하게 말한다. “간통을 최악의 죄로 강조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혼이라면 어떠할까? 아니면 우리 가운데 있는 우상숭배는 어떤가? 하나님은 일이나 돈, 자녀를 숭배하는 것도 우상숭배라고 말씀하신다. 탐식하는 사람과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어떠한가?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하나님이 동성애 행위를 정죄하신다는 수많은 증거를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만 비도덕적 이성애 행위를 포함한 많은 다른 죄악도 똑같이 정죄하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역시 중요하다.”

 

참고로 동성애 관련하여 읽을거리들이 이 책에 많이 있다. 동성애 찬성자들의 연구보고서가 잘 못된 것임을 밝히는 글들이 있다. 동성애 자체 커뮤니티의 글들이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미화되었지만 그 실체를 밝힌 내용이다. 거기에는 성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사실들이 있다. 아래는 그 내용들이 있는 어디에 있는지 밝혔다. 95쪽에 사이먼 르베이르의 연구, 96쪽의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마이클 베일리 박사와 보스턴 대학교의 리처드 필라드 박사가 수행한 연구, 존스 홉킨스 대학,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 대학, 친동성애 과학자인 이블린 후커, 마스터와 존슨 연구팀의 연구, 101쪽의 <모던 패밀리> 드라마, 104쪽의 킨제이 보고서(킨제이 보고서는 사실상 문제가 많다) 등등.

 

저자가 인용한 여러 연구들을 위에서 밝혔다. 저자는 동성애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당부한다. “내가 보게는 점점 많은 기독교인이 직접 성경 말씀을 읽고 공부하기보다는 이 문제를 헷갈려하며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에 의존하고 있다.” 칩 잉그램은 제발 우리로 하여금 진리의 기준이 되는 말씀으로 돌아가 직접 연구하라고 한다.

 

4장에서 저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교회의 역사를 통해 동성애 감정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 교회는 늘 판단에 강했다는 것이다. “사랑과 보살핌에는 약했다.”(122)는 문제의식에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나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성경과 이 문제를 대조해 가면서 연구해 본 적이 없으며 동성애 문제에 대해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동성애 부분은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다루고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린다.

 

5장은 낙태에 대해, 산모와 태아 누구의 권리가 우선인가, 란 제목을 다룬다. 낙태 찬성/선택권 우선 진영과 낙태반대/생명권 우선 진영 간의 공방이 담겨 있다. 어쨌든 결론은 이렇다. 낙태찬성/선택권 우선 진영도 낙태 반대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인데, 4D 초음파 기술 덕분으로 태아도 인간과 다름없는 존재라는 것이다(의학적 증거에 대해서는 144쪽을 참고하시길). 세포조직 덩어리에 불과하지 않다는 것.

 

낙태와 관련하여 여기도 읽을 내용이 많다. 139~140쪽에 역사적 증거(아리스토텔레스), 19세기 페미니스트, 144쪽의 의학적 증거와 관련된 부분을 읽어보셔도 좋겠다.

 

매 장마다 그렇지만 항상 실천의 장이 이 책에 놓여 있다. 158쪽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란 주제로 책임지고 한계를 정하는 삶을 살라는 내용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6장은 환경 문제를 다룬다. 제목은 이용할 것인가, 관리할 것인가?, 이다.

저자의 생각이 서두에 빨리 등장하는데 우리는 고래를 살려야 하는가? 당연하다. 그렇지만 일부 환경운동 커뮤니티가 당신의 개나 고양이 혹은 도마뱀이 당신처럼 살아 있는 종의 일부이므로 당신과 같은 (또는 더 많은)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고 선언한다면, 그것은 오류이다.”(175) 칩 잉그램은 어려운 말로 번역하기는 했지만 우리를 섭정하는 사람이 아닌 부섭정자로 불렀다.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말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바로 잡았다. 우리는 부섭정자로 섭정자이신 하나님의 것을 맡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철저히 이용하여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잘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진 것이다.

 

7장은 정치 문제로서 교회는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 란 주제이다. 분리주의자와 행동주의자를 주장 전제를 살펴본다. 참으로 간결하고 좋은 분류인거 같다. 그리고 성경의 절대 원칙이 무엇인지 저자는 성경 속에서 기준을 찾아낸다. 절대원칙으로 1. 두 나라(하나님 나라와 이 땅)가 대립관계에 있다. 2. 모든 신자는 이중국적자다. 3. 하나님은 악을 억제하기 위해 인간 정부를 임명하신다. 4. 하나님은 제자를 삼기 위해 교회를 임명하셨다. 글의 전개를 볼 때 저자는 정치와 교회의 문제를 분리주의자와 행동주의자로 보지는 않지만 분리주의자적인 경향이 있음을 간간히 확인한다. 그것은 저자에게 있어서 교회의 사명이 국가의 사명과 다르다는 확연한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교회는 교회되는 것이 중요함을 설파한다(206). 그래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교회가 하고, 신자로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개인이 해야지 교회보고 하라고 하지 말라는 의견을 피력한다. 지혜로운 대답이 아닐 수 없다.

 

이상으로 이 책의 전반을 간략하게나마 다루어 보았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부록이 있다. 동성애에 관한 질문과 답변인데 참으로 유용한 것이다. 실제적인 질문들과 사랑과 보살핌을 담아낸 답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느낀 점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자와 공감되는 부분이다. 저자도 프란시스 쉐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나 역시 방황하는 20대 대학 청년 시절에 프란시스 쉐퍼의 저서를 통해 방황과 혼란의 시대에 종지부를 고했다. 저자는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하여 쉐퍼의 뒤를 잇는 귀한 목회사역과 연구사역 가르침의 사역들을 감당했다. 세상을 향한 저자의 마음과 믿은 이들과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을 향한 마음의 울림이 공감이 되었다. 나도 또한 이러한 삶을 목회자로서 더욱 더 열심을 내어 살아가야겠구나 마음 먹게 되었다.

 

둘째, 매 장마다 칩 잉그램의 목회자이면서 진지하게 학문을 연구하는 자세가 도전이 되었다. 현실 문제와 상황에 대해 성경에서는 무엇을 진리로 말하는지, 그리고 그 진리가 성경에서 나와서 현실에서 다루어질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노심초사하며 현대 연구의 결과물, 대중매체의 결과물들을 깨어 살피며 진실과 거짓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에 찬사를 보낸다. 그가 다룬 연구물들은 매장마다 있으니 참고하시길.

 

셋째, 저자의 솔직함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본인은 편견(bias)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근데 이 솔직함은 버릇없는 솔직함이 아니다. 우물에 독치는 그래서 할 말을 없게 만드는 솔직함이 아니다. 겸손함과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으로 보살피고 살피겠다는 낮은 마음의 자세인 솔직함이다. 우리 대부분의 믿는 이들은 이런 솔직함으로 주어진 문제 속에서 마주치는 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지 않던가. 이런 솔직함을 갖고 저자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적 낮아짐의 허술함이 아닌 정확이 연구된 내용들을 하나하나 나누어 주는 것이다. 여기에 강함이 있지 않겠는가.

 

우리 믿는 자들이 겸손함과 낮은 마음으로 솔직함을 갖고 최고의 질서정연한 논리로 전쟁 시대에 살아남기를, 뿐만 아니라 곳곳에 사랑과 살핌의 아름다움을 실천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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