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 동네서점의 유쾌한 반란
백창화.김병록 지음 / 남해의봄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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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몰락하는 지역 서점
이를 이겨내는 풀뿌리 지역 서점
스토리는 스펙을 이긴다는 사실.

이 책에는 눈물나는 분투기가 있다.
인간다움을 돌려주기 위한 서점 주인장들...
이 분들은 지역으로 들어가 다시 소생케 한다.

서점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고.
지역도 살리고, 우리 모두를 살리는 작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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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자본주의, 가능한 대안인가 유토피아인가?
모타니 고스케 & NHK히로시마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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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는 제목보다

산촌자본주의,

이렇게 여섯 글자로만 책 제목을 내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윤구병 선생님의 저술들과

일본의 젊은이들의 개척 이야기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나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 동일 선상에서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이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알 수 있었고,

이를 대처하고 새로운 물줄기를 끌어 올리려는

풀뿌리 대안주의자들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며 다가왔다.

여기서 풀뿌리 대안주의자들(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존경스러운 이유

 

1. 이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했다.

 

2. 발견한 것들을 몸소 삶에서 실험해 보았다.

 

3. 혼자 만의 개인적인 실험이 아니라 함께 연대했다.

 

4. 이들의 연대는 가정을 벗어나 지역과 지역의 연대였다.

 

5. 무엇보다 이들의 핏 속에는 현재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움을 갈망하는 유전전 기질이 충만했다.

 

모타니 고스케와 NHK 히로시마 취재팀의 노고에 또한 감사를 한다.

 

이들은 풀뿌리 대안주의자들(산촌자본주의로 살아가는 분)의 몸짓에 관심을 기울였고, 찾아가서 취재했다. 만남을 이룬 것조차 훌륭한 도전이자 시작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1. 오카야마현의 마니와시. 주고쿠산지의 산지의 산속에 위치한 마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28쪽

"'목재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국도변의 아내판이 자랑스럽게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기에 나카시마 씨를 소개하는데, 이 분이 건축재를 만드는 제조회사인 메이켄 공업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나카시마씨는 일본의 풍부한 살림자원을 갖고 마을 자체적인 지역 발전 에너지 자립을 통해 산촌자본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분으로 묘사된다.

 

나무를 가공하면서 생기는 톱밥을 이용해서 펠릿이라는 에너지를 만든다. 이 펠릿을 이용하여 난방을 하고 전리를 만든다. 에너지를 자체가 만들어 내면 세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끄떡없다는 생각이다.

 

2. 와다씨의 친환경 스토브를 보시라(그림으로 주저리 주저리 설명 생략).

 

3. 그 다음 이 책은 산촌자본주의자 나카시마씨가 소개한 오스트리아에 주목한다. 오스트리아는 유로 위기의 영향을 피해간 나라이다. 제 2장에서 21세기형 선진국, 오스트리아에 대해 소개한다. 오스트리아야말로 산촌자본주의에 걸맞는 나라임이 틀림 없다. 책의 첫 꼭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초우량국가이다.

 

임업이 최첨단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임업을 중심으로 활용가능한 첨단 기술이 응집되어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탄생 시켰다. 앞서 설명한 펠릿도 오스트리아에서 먼저 개발된 것이었다. 오스트리아는 펠릿을 개인 주택에 공급하는 탱크로리까지 체계화 되어 있다.

 

4. 오스트리아에서는 CLT빌딩을 짓는다.

 

이것은 일본에서도 시행되는 거 같은데, 오스트리아가 먼저 실행하여 대단히 성공적인 것 같다.

CLT는 크로스 라미네이티드 팀버로(Cross Laminated Timber)로 직각으로 겹쳐진 판이라고 설명. 나무판을 서로 겹쳐놓은 집성재인데, 섬유방향이 직각으로 교차되도록 서로 다르게 겹쳐 있어서 어마어마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집성재로 목조고층빌딩이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일본도 이 기술을 활용하여 건물을 짓고 실험을 했는데

지진으로 어려움을 당한 일본에 너무나도 좋은 기술이라는 것.

 

어쨌든 오스트리아의 예를 통해 일본의 몇몇 풀뿌리 산촌주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오스트리아의 예에서와 같이, 그들 가까이 있지만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던 자원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시대를 앞서가며 현대적으로 가공하여 자본주의의 문제점들과 폐해들을 피해가고 그리고  맞서는 노력과 책임을 볼 수 있다.

 

"핸디캡은 마이너스가 아니라 보물 상자라는 것,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그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다면..., 합리적인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벗기기..."

 

여기까지 책 내용의 2/3 정도 소개를 해 드렸다. 1/3이 내용이 뒤에 더 있다. 여기는 산촌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더 담았다. 잼을 만드는 분의 이야기도 좋았다. 이 책을 읽는다면 곁가지로 일본이 얼마나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를 눈여겨보는지, 그리고 추월당하지 않으려고 고심하는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살아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상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

허나 누구나 그 이상에서 시작하여 행동한다.

행동하여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이상과 시도 자체 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에 대안이 될 수 있고

어떤 시스템에 대안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나는 그런 관점에서 산촌 자본주의가 번역되어 나온 것에 감사한다.

더더욱 많은 책들이 나오길 바란다.

 

최근에 <나는 시골빵집에서 자본을 굽다>라는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전을 준 분의 글이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책도 얼른 사서 보고 싶다. 왜냐햐면 결국 우리가 읽고 있는 이 책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이 이상적인 내용만을 적거나 나열하거나 소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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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8-26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분야의 선진국이라는 덴마크에서도 정부 시책과 개인의 유기농법의 충돌이 참 어려운 문제더군요. 시스템 속에서 대안을 지키며 살아가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건 아닌 지 걱정...그래도 연대 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antibaal 2015-08-26 09:0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시스템 속에서 유연한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 비로소 연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알라딘 리뷰 연대 감사합니다. 청명한 아침 행복하게 여세요~~~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자본주의, 가능한 대안인가 유토피아인가?
모타니 고스케 & NHK히로시마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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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자본주의의 대립인 산촌자본주의.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역사적 관계로 좋아하고 싶은 나라는 아니지만, 그들의 삶의 저력과 통찰 그리고 삶의 모습은 이러니 선진국이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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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아베 히로시.노부오카 료스케 지음, 정영희 옮김 / 남해의봄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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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을 올린 이후 아쉽다는 생각에.

책이 주는 진한 향기가 아직 남아 있기도 하고,

얼마 전 남해의 봄날 출판사에서 또 책이 나왔다.

동네 책방 이야기인데.

정말 좋다.

동네. 마을.

우리가 놓치고 살아간 궤적들.

남해의 봄날 출판사가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이후.

이제는 동네로 진출을 하여 너무 유쾌한 마음(전국의 동네와 마을에 있는 서점을 다니며 발로 쓴 책이 나왔답니다).

출판사 이름처럼 좋은 책을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여기에는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를 읽고

마음에 담아 두었던 문장들을 추려서 밑줄로 엮으려고 한다.

 

여기서 일단 하나.

 

145쪽
아이들이 큰 세계로 나갔다가 다시 아마로 돌아올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앞으로 아마가 내디딜 미래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창 고등학교의 전성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참 교육의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말씀과 맥이 닿는다.

진짜 교육을 받은 제자는 자기가 받은 교육에 감사하여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자기와 같은 제자를 만들 수 있는 것.

갑자기 밑줄을 보다가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나서...

 

이하 밑줄 긋기를 이용합니다...

30쪽
생각은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행동할 수 있는 건 지금 뿐이다.

38쪽
그러나 잘 생각해 보니 인생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였다. 이 방향 전환이 옳았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생각해도 되지만 창업에 대한 선택은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

76쪽
일단 선행되어야 할 것은 섬의 말과 문맥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러면 이런 저런 것들이 원활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114쪽
또한 도예가의 정신적인 면에도 끌렸습니다. 대학원에서의 삶의 방식이 정말 멋진 교수님을 만났던 거죠.
"물이 없으면 어떻게 하면 될까? 간단한 이야기다. 구멍을 파면 된다. 그리고 10미터 정도 파서 물이 나오지 않으면 또 다른 구멍을 파면 된다. 그러면 세 번째 구멍쯤에서 반드시 물이 나온다."

123쪽
생각과 말,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보면 기분 좋다. 아마초 야마우치 정장은 자주 이런 말을 한다.

"이 섬에 필요한 사람은 평론가가 아니라 실천가다."

126쪽
그러므로 지금 당장 섬의 모든 에너지를 100% 자연 에너지로 충당하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만일 우리가 100년 후의 실현을 염두에 두기로 한다면 1년에 1%씩 그 목표에 가까워지면 된다. 생각만 하고 있는 0%와 조금씩 실천하는 1%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자세를 섬사람들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사회의 에너지 문제에 있어 크게 내딛는 한 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139쪽
사실 식문화의 본질은 지역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식문화와 지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역 스스로가 생산자와 가공업자, 그리고 소비자의 관계성을 얼마나 강화시키느냐가 중요합니다.

145쪽
아이들이 큰 세계로 나갔다가 다시 아마로 돌아올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앞으로 아마가 내디딜 미래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어렸을 때, 어른들께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을 들었어도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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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aal 2015-08-2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기억에 남았던 부분들을 갈무리 해서 올려 놓았습니다.
 
목수의 인문학 - 목수가 된 인문학자의 인생·철학·고전 3막 18장
임병희 지음, 이우일 그림 / 비아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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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소 인문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 준 저자.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의 저자 박홍순은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미술관에서 선을 보는 이유에 대한 현빈의 대사가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마네 좋아하시나봐요. 미술관에서 선 보는 커플은 우리밖에 없을 듯 싶은데."

"시간 낭비를 안 해도 되거든요."

"그게 무슨?"

"걸음걸이를 보면 성품 나오고, 그림 보는 안목 보면 교양 수준 보이고, 미술관에 어울릴 사람인지 클럽에 어울릴 사람인지, 향수 취향이 노골적인지 우회적인지 답이 빠르니까(35쪽)"

 

"일상생활과 인문학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탐구...우리는 흔이 본능적인 감정을 인문학적인 탐구가 전혀 필요 없는 영역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무조건적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이해하고 행위할 뿐 성찰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44쪽)"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의 저자 박홍순은 모든 사람은 다 인문학을 한다고, 다시 말하면 모든 학문의 기저에는 인문학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먹고 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인문학은 살아 숨쉬고 있다고. 다만 그걸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그건 아는 사람은 알겠지...

 

다시 임병희의 <목수의 인문학>으로 돌아가서.

임병희는 베이징으로 떠나 동양고전을 공부했다.

그리고 동양고전을 통해 인문학의 깊은 바다에 빠졌다.

그런데 돌아와서 한 일은 강단에 선 것이 아니라,

물론 여기서 본인의 선택이 있었다고 하지만

공방으로 가서 목수의 길을 택했다.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만드는 삶을 살길 원했다고.

그리고 공방에서 목공을 하면서

그동안 배웠던 동양고전의 깊은 뜻을 삶에서 발견한다.

 

목수의 인문학은 동양고전을 공방에서의 일상적인 삶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책의 구조 또한 일상적이다.

 

1부는 공방에서의 쓰는 목재 재료들로

2부는 목공을 할 때 쓰이는 도구들

3부는 공방에서 목공일을 하면서 일하는 단계들을 통해

인문학적인 성찰을 한다.

 

그런데 그 성찰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다.

본인이다.

본인을 스스로 동양고전이라는 기준 위에

재단한다.

이것이야말로 삶으로 인문학을 하는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예로 149쪽에

"소인은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꾸민다."는 논어의 이야기 한 편이 있다.

이 글은 공방에서 루터테이블이라는 기계를 사용하다가 실수로 다쳤던 이야기를 반추하며, 실수하는 것을 부끄러이 여기며 실수를 실수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받아 들이고 좋은 것으로 바꾸어 나가려는 저자의 몸부림이 전해진다. 

 

이런 예들이 이 책의 전체를 구성한다.

말하자면 인문학에 대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루 한 꼭지씩 글을 읽으면서 내 삶도 돌이켜 보며

좋은 반추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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