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책들 동시그림책 2
신형건 지음, 남은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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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시원해진 바람탓인지 책꽂이에 꽂혀있던 동시책 한 권에 손이 간다.

 <배꼽>속엔 내마음이 거기에 있고 내 아이의 마음이 거기에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훔쳐 볼 수 있기라도 한것일까?

어쩜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것인지... 

침대밑에 손을 넣어 만져지는 그 뭉클한 감촉을 느낄때 순간적으로 드는 무서운 생각...혹 쥐가 아닐까...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먼지 뭉치를 시로 표현한 시인의 능력이 놀라울뿐이다.

어쩜 그래 맞아!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시간여행, 마음, 까닭등의 시엔 아이들의 마음을 누르고 있는 돌덩이같은게 만져진다.

무엇이 그리 힘에 겨운지 등에 멘 가방이 실제보다 더 무거운게 보는것만으로도 짐작이 간다.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계단을 걸어내려갈때 드는 여러가지 생각들...

내 발자국 소리에 내가 놀라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계단이 공룡의 등뼈가 되어 내게 다가오는 공포를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또다시 비실비실 웃음이 샌다.

 발톱, 엄지발가락, 배꼽, 얼굴, 발끝에서 머리 꼭대기까지....그야 말로 동시로 표현되지 못할것이 없다. 우리가 생각지 못할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니 이렇게 재미난 시로 탄생된다는 것은 시인의 탁월한 능력임을 또다시 보여준다.

 시원하게 간질이는 가을바람과 함께 재미난 시와 함께 멋진 가을을 보낼수 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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