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개는 이제 그만!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9
고든 코먼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
왠만한 거짓은 너그럽게 넘어가는 일이 흔해졌다. 뭐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거나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이니까 괜찮다며 여러가지 당위성을 부여한다. 
그래서일까? 거짓말이 일상인 사람들도 본다. 거짓말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서일까? 이젠 그런 사람을 봐도 그런가보다 하고 아무렇지도 않아 한다.
심지어는 거짓말을 통해 세상에 이목을 끌고자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서글프게 한다.

사건의 시작은 학교에서 독서록을 써오라는 숙제 때문이다. 사실 검증된 고전이 누구에게나 감동과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걸멀 선생님은 월러스가 쓴 <내 친구 올드쉐프>에 대한 독서록이 맘에 들지 않는다. 책이 지루했고 등장인물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아주 솔직하지만 그것을 평가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선생님 입장에서는.
그저 반항이라고만 생각할 일만은 아닌데도.
솔직함과 성의 없음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이럴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
미식축구의 만년 후보 선수인 월러스는 단 한번도 거짓말을 한 적도 없고 거짓말을 할 바에야 차라리 다른 처벌을 받는 것까지 감수하는 강직한 소년이다.
적당히 선생님이 원하는 글을 써서 제출하면 훨씬 편할 것을 월러스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아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힌다. 그런데 그 '적당히'가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바로 우리 딸이 그러하다. 타협 할 줄 몰라 가끔은 속을 썩히는 딸아이가 그랬다. 
학교를 뛰쳐나올 만큼. 그렇기에 자기 변명이나 변호 조차 하지 않으니 옆에서 보기에 딱할 지경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융통성도 없고 미련하게 보일런지도 모른다. 가장 가까운 엄마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진실에 눈 감고 거짓말로 일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다.
다들 거짓말을 하고 산다. 월러스마저도 마지막에는 선의의 거짓말을 했으니까.
울딸도 거짓말 무진장 잘 한다.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그런 거짓말에 무감각해질 것을 경계하는 것이지 절대로,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말고 살라는 것은 아니다.

살면서 불의나 거짓에 맞설 용기는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타인이 받을 상처도 볼 줄 알아야 하고 때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거늘 자신의 고집만 앞세우지 말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아무리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언젠가는 진실은 밝혀지고 진실의 힘은 거짓말보다 힘이 세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