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의 물고기 미래아이문고 12
제임스 멩크 지음, 배블링 북스 옮김, 루이자 바우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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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가족의 막내 릴리안. 이들 가족에겐 특별한 전통이 있다. 아이가 여섯 번째 생일에 애완동물을 선물하는 것이다. 와우, 절로 무릎이 쳐지는 기발하고 멋진 생각이다.
이런 번역서나 외국 영화를 보면 그것이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가족 간의 끈끈함을 이어줄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족 간의 전통을 하찮고 우습게 여긴다.
서구인들이 독립적이고 계산적일 거라 생각하지만 가족 간의 의존도가 높고 정 많은 우리들이 그들에 비해 훨씬 가족 간의 단절이 심화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의 특별한 전통은 부럽기만 하다. 내 자식들에게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대대로 이어져야 전통이란 말에 걸맞겠지, 그렇다면 내가 지금 뭔가 멋진 전통을 만들어야지 하고 의식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내 자식이 손자들이 이어가지 않는다면 허사가 되고 만다. 더욱이 지금의 가족 형태만 보더라도 조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적어지고 왕래가 드물어지고 있어 기본적인 애정이나 사랑이야 있겠지만 그보다는 더 찐득한 접착력을 가진 뭔가가 있지 않고서야 전통이란 게 생길 리 만무하다.
그래서 더 부럽다. 단시간에 이뤄진 게 아니기 때문에. 

스토리의 골격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릴리안이 여섯 번째 생일 선물로 받은 예쁜 물고기가 사라진다. 그동안 다른 형제들이 받았던 동물들은 물고기를 찾겠다며 여행을 떠난다. 어느 날 갑자기 동물들이 사라진 걸 안 아이들도 자신들이 선물로 받은 동물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선다.

책을 읽으면서 <무지개 물고기>와 <브뢰멘 음악대>가 생각났다.
동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으며 또한 이들 동물들이 어려운 일에 맞닥뜨려도 대화를 통하여 협력하며 잘 헤쳐 나간다는 점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사람들이라면 자기만 잘났다고 내 의견이 무시되었다며 다투고 삐지고 어쩌면 주먹다짐까지 하게 되지 않았을까?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

어쨌든 가족사랑, 동물사랑, 동물과의 우정 등을 유쾌하고 해피엔딩으로 그려 마음이 가볍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너무 무건 책을 읽어서 인지 물고기가 꼬리를 흔들며 힘차게 흔들며 물 밖으로 튀어 오르듯 내 몸도 그렇게 튀어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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