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꼭 해야 하나요? - 똑똑한 아이들 참 좋은 생각
브리기테 라브 지음, 마누엘라 올텐 그림, 엄혜숙 옮김 / 계수나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 그림책에서는 꺅~ 할 만큼 웃음이나 재미의 포인트를 잡아내는 그림책을 보기가 어렵다.

그에 반해 미국이나 유럽의 그림책은 비쥬얼적인 면에서 확실히 우리와는 차별화된다. 독특한 캐릭터를 잡아내는데도 탁월하고 글과 그림의 완성도가 같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글 작가가 써 놓은 글을 그림으로 옮기는 수준의 그림 작가를 보면 책 전체의 레벨을 떨어뜨려 책에 대한 기분을 망친다. 그림 작가의 위상이 글 작가에 비해 낮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이 보여줄 수 있는 자기 고집을 가진 작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책은 표지부터가 흥미롭다. 입을 쩍 벌린 소녀의 이에 줄까지 매달아 청소를 하는 난쟁이.

‘이가 썩었나?’ 하는 생각이 쌩하고 스친다. 역시 그림이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좋은 습관을 가르치는 다분히 교훈적인 책이지만 유쾌하고 재미있다.

언젠가 아이가 한 말 중에,

“맛없고 먹기 싫은 건 몸에 좋다고 하고, 맛있고 먹고 싶은 것들은 다 몸에 나쁘데~”하고 볼멘소리를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잔소리 하지 않아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너무 잘 안다. 그럼에도 지켜야 할 규칙을 가끔씩은 혹은 자주 하지 않으려고 나름의 수를 쓰려고 한다.

그러면 엄마들의 목소리는 한 옥타브 올라가고 눈 꼬리도 살짝 올라가며 숨소리 또한 거칠어질지도 모른다.

외출하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오기, 자기 방 치우기, 머리 단정히 빗기, 텔레비전 오래 보지 않기....이렇게 열거하다보니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그러니 반항을 하거나 어깃장을 놓고 싶기도 하겠다^^

그런 아이들을 상대로 꽥꽥 소리 지르며 하라고 윽박지르면 아이도 엄마도 피곤해 질 밖에.

느긋하고 유머 감각이 많고 유연성이 충분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처럼 성질 급한 엄마는 나쁘다.

하기 싫고 귀찮은 일, 아이들의 엉뚱 발랄한 상상을 통해 어떻게 규칙을 지키게 될까?

‘안네, 날마다 머리를 빗어. 안 그러면, 새가 머리에 알을 낳을 거야. 새가 알을 숨기기에 딱 좋겠지? 맞아, 맞아. 날마다 머리를 빗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마구 헝클어질 거예요. 그러면 머리 빗기가 너무 힘들어요. 안네 친구는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어요. 그 친구도 머리 빗기를 싫어하거든요‘

강요나 잔소리보다 스스로 생각하게 여유를 주면서 아이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좋은 습관, 이 책으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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