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타라 책읽는 가족 43
박윤규 지음, 유기훈 그림 / 푸른책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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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스케치의 그림이 푸름이의 외로움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싸~했던 책.

근육병을 앓는 주인공 푸름이는 일찍 엄마를 잃고 아빠와 함께 시골에서 타조를 키우며 외로움을 견뎌낸다. 외로움이란 참 고약하다. 이유를 막론하고 시시때때로 비집고 들어와 힘들게 한다. 몇 달 전 나이도 지긋하신 남자분이, 엄마 없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며 여기서 자신이 젤로 불쌍한 사람이라고 우스갯소리로 지나쳤지만 난 이 말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았다. 가장 따뜻한 둥지이며 영원한 내 편인 엄마. 그 자리를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들어오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푸름이는 근육병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대신 아빠와 홈스쿨링을 한다. 홈스쿨링이라고 해 봤자 학습적인 것보다 운동에 더 중점을 두고 시간도 더 많이 할애하고 있으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산골마을, 역시 학생 수가 적으니 분교가 있기는 하나 그것 역시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다. 분교장과 채송화선생님은 푸름이 아빠를 찾아와 학교에 보낼 것을 부탁한다.

그런데 푸름이 아빠는 화를 내며 학교에는 보내지 않겠다고 하고 채송화선생님은 그럼 아이들을 데리고 타조 농장에 오는 것은 괜찮다는 허락을 받는다.

그렇게 선생님과 아빠는 좋은 감정이 싹트게 되고....

어느 날 아빠가 외출해 사고가 나는 바람에 혼자 하룻밤을 보내게 된 푸름이. 아기타조가 혼자 있는 걸 제일 싫어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두려움에 떨며 우는 아기 타조를 살포시 껴안는다. 따뜻한 기운과 함께 혼자가 아닌 느낌을 가진다. 그리고 아기 타조에게 엄마의 이름(진유라)에 힌트를 얻어 ‘타라’라고 지어준다. 그리고 이때부터 자신의 외로움을 말 못하는 짐승인 타조를 상대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면서 외로움을 이겨내고자 한다.

책에서 타조를 등장시킨 이유가 날개를 가졌으나 날지 못하는 새라는 의미를 가장 먼저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것은 아마도 푸름이의 처지와 연결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다리가 있기는 하나 근육병으로 인해 걷기 힘들어 하는 푸름이에 대한 묘사보다 타조가 알을 깨고 부화하는 장면이 처음에 둔 것은, 자신의 힘으로 껍질을 깨고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가 아닐까....아무리 안쓰러워도 세상을 살아가려면 스스로의 힘,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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