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작은철학자 10
파비엔 브뤼제르 지음, 정고미라 옮김, 정보환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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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철학자> 시리즈중 '인간이란 무엇인가?'나 '왜 전쟁을 할까'와 같은 제목의 책보다는 덜 막연할 것 같은데 이야기를 풀어가다보면 아름다움에도 규칙이 있다는 둥 생각보다 복잡하다. 물론 아름다움이 각 개인마다 다르며 또 그것이 존중 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특히나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규칙과 관습에 길들여져 자신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아름다움의 경험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그것은 초라한 현실에 멋진 색깔을 입히는 것과 같이 단조로운 일상을 잊게 해주며 현실의 고통을 잠시나마 없애기도 한다.

아름답다라는 감정은 개인적 경험이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를 원하고 하나의 세상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목적은 다름아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우리사회는 획일화된 아름다움을 강요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대중매체가 아름다움의 기준을 널리 퍼뜨리고 있기도 한데 날씬하고 탄력있는 에스라인의 몸매나 고운 피부, 오똑한 코, 크고 시원한 눈매와 같은 것을 보이지 않게 정해두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통해 사회의 미적 기준에 맞도록 고치고 있다.
그 압력은 특히나 여성들에게 많이 가해지고 있어 보통의 사람들도 모델처럼 완벽한 몸매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게 한다.
아름다움이 외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것은 허공에 떠다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다양성이 아름다움이며 미의 획일화에 반대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초보적인 아름다움은 결국 유명브랜드나 명품과 같은 돈의 세계에 종속되어 아름다움의 본성이 변질되어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사는 데 도움이 될까? 하는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답은 물론 그렇다이다. 아름다움을 만날 때 신비롭고 고차원적인 힘이 우리 내면에서 어떤 작용을 일으켜 힘든 삶을 견디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그런가에 대한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예로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판의 미로>에서 오필리아를 통해, 또 고딕 성당의 아름다움이 중세시대의 불안한 세상을 사람들이 견딜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점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움은 우리 내면의 삶을 풍요롭고 자유로운 상상을 하게 하며 온전히 드러내지 않아 퍼즐을 맞추듯 세상을 해석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철학책 읽어볼래? 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고개부터 절래절래 흔들지만 새로운 형식의 끊임 없는 생각과 질문을 만들어내는 이런 책,
읽어 볼 만한데....크게 부담갖지 않는다면 나름 재미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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