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알이 여물어요 - 우리 땅 논두렁 밭두렁, 주렁주렁 가을편 3 우리 땅 논두렁 밭두렁 3
이동렬 지음, 오은영 그림 / 해피북스(북키드)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체험이 활성화 되면서 농촌도 체험의 장으로 문을 열어 아이들에게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나 시골이 없는 우리 같은 도시 사람들에게 그 잠깐의 시간과 분주함이 오히려 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농사를 짓는 땅도 점점 개발이란 이름 하에 줄어들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적어지니 농촌의 풍경은 책 속에서나 만날 수 있어서는 안되는데...

이 책은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으로 내려가 사는 남매를 통해 그곳의 생활을 요란스럽지 않게 보여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계절을 나눠 놓은 만큼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가을의 풍성함을 담고 있다.
가을이면 메뚜기를 잡아다가 길게 꿰어 구워 먹는 아주 질 좋은 간식거리를 제공하지만 실제로 농촌에서는 농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메뚜기를 이 아이들처럼 많이 보지 못 할 수도 있다.
열 여섯 명이 전부인 아주 작은 분교에서는 온동네가 축제가 될 만큼 신나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줄다리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정을 돈독하게 다져지는 시간이 될 수 밖에 없다.
도시처럼 많은 인원이 감당되지 않아 인원을 나눠서 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날 뿐 아니라 마을 잔치라는 점에서 더 부럽다. 무조건적인 경쟁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마을 잔치.
또 가을엔 무엇을 할까? 추석을 앞두고 어른들이 중요시 여기는 벌초도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책 참 욕심 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이야기가 끝나면 뭔가 정보를 주기 위한 별도의 페이지가 들어갈만도 한데 그런거 없이 이야기가 쭈욱 이어지니 말이다.^^ 이야기책은 이야기 책으로 살짝 녹여내야지 넘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그동안의 강박이 있었던 듯, 책을 읽으면서 정보 페이지가 없음이 오히려 이상타 여기게 되었으니...ㅋㅋ

 허수아비 잔치도 부럽고 도농간의 교류 차원에서 서울에서 방문한 학생들과의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이야기도 정말 부러운 이야기 뿐이다. 

간접적이나마 시골체험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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