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부려 좋은 날 북스쿨 저학년문고 17
이영옥 지음, 노인경 그림 / 계림북스쿨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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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는 누가 봐도 ‘말썽쟁이’ 라는 말에 토를 달 수 없게 만든다.

수업 준비물을 빠뜨려 산에 쓰레기 줍기를 벌로 받는게 더 즐거운 녀석, 고양이를 잡는 다고 남의 차를 찌그러뜨리거나 , 동생 그림을 망쳐 놓는 것은 차라리 애교라 할 만하다.^^

그렇지만 진이가 말썽만 부리는 못된 아이는 아니다.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 선물로, 가족 수 대로 눈사람을 만들어 냉동실에 넣는 깜찍한 아이디어로 웃음 짓게 하는 면도 있다.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식품을 모두 녹게 하긴 했지만 그게 뭐 그렇게 대수인가.

이런 행동이 삶에 활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

엄마의 출장으로 시골 외할머니 댁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되는데,  할머니가 진이에게 해 주시는 말씀에 나는 어떤 엄마인가를 되돌아 보게 한다.

매일 반복적인 잔소리가  아이에게 거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잘라내야 하는 잎은 아닌지, 관심이 지나쳐 비닐하우스에서 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아프게 되짚어 보게 했다.

비도 맞고 바람에 흔들리면서 뿌리가 더 깊게 단단하게 내릴 텐데, 나는 사랑을 앞세워 모든 것을 막아주려는 것은 아닌지....

오늘도 아침부터 잔소리를 퍼붓고 급기야는 등짝을 한 대 때려주는 것으로 아침을 맞이 했다.

출근하는 남편까지 한 마디 하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무조건 소리부터 높이지 말고 작은 소리로 짜증내며 말하지 말라며~

요즘 사춘기를 맞으려는 때인지 사사건건 부딪친다.

사실 가장 많이 웃게 만드는 녀석인데도 자꾸만 대립하게 되는 시점에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내게 자식 농사는 이렇게 짓는 것이여~하고 자식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았다.

이렇듯 이 책은 곤충박사가 되고 싶은 울 아들과도 많이 닮아 있어 여러 가지로 재미를 주고  내게는 고마운 책이다.

진이가 말썽쟁이지만 결코 미워 할 수 없는 것처럼, 나 역시나 울 아들을 사랑한다.

아들아 엄마의 외침이 들리느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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