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重慶森林) [HD 텔레시네] (dts) - 할인행사
왕가위 감독, 임청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건 
  우리나라에서 개봉당일 매진 될 정도로
  '중경삼림' 붐을 일으켰다는 
  그 전설의 청춘영화지만


  나는 도통 뭔가를 느낄 수 없었다.


  나의 감성이 메말라서 그런건지
  왕가위의 영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뭘 말하려고 하는지 자기도 모른당 ㅠ
 
  대사들은 주옥같아서
  아직도 그 대사를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손발이 오글오글,
  허세 작렬.


  내 감성과는 맞지 않는 영화인가보다.
  여전히 각종 포탈, 영화 사이트에서는 최고의 평점을 받고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단순히 내 취향은 아닌가보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을 때 
  왠지 허탈하고, 
  또 내가 정말 바보라서 이해를 못하는가 싶어서
  디브이디에 있는 '제작의도'를 보았다.

  그랬더니
  왕가위 감독이 그 전에 만들었던 두 영화에 흥행참패에 염증을 느껴
  그냥 되는대로 삼개월만에 뚝딱 만든 영화라고!

  사실 뭔가가 그리 담겨있는 것 같지는 않음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금성무는 너무 멋있고
  임청하는 너무 아름다웠다.
  왕정문은 신선하고 상큼했다.

  다만 양조위 아찌의 빤쮸가... 빤쮸가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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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하는 악마
테오 R.파익 지음, 박미화 옮김 / 수북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성균관 대학교에서 참 괜찮은 책을 출판하고 있구나.
  책을 좋아하는 나지만,
  인문 사회 교양서는 질색을 한다. 
  그 중에서 특히 번역서!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은 곧잘 읽는 편이다)


  그런 책들은 읽어도 읽어도 읽히질 않는 경우가 많다.
  글씨를 읽긴 읽으나 뜻이 한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우리나라 말로 적혀 있지만 외국어보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그 어려운 책들을
  막상 원서로 읽어보면 모르는 단어도 많은데 오히려 이해가 더 잘 되어서 황당할 때가 많다.


  번역이란 건 잘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은데,
  이 책은 번역이 참 잘 되었다.
  군데 군데 오타가 있는 불성실함은 좀 맘에 안 들지만 (예를 들어 ’마냥’ 사냥이라든지;)
  읽으면 읽힌다.
  

  이상한 외국식 문투의 우리말이 아니라
  읽으면 읽히고 바로바로 이해되는 우리말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 애정이 왕창왕창 가는구나.




  역자만 대단한게 아니라, 저자도 대단하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쓴 책인데,
  ’악’에 대한 근거를 심리학, 정신의학 뿐 아니라 종교와 역사에서도 찾아내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정도의 ’악’이
  대체 왜 생겨났을지,
  인간은 왜 악행을 저지르는지에 대해 여러 관점으로 의문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악행, 특히 대량 살상이
  비단 옛날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두려워졌다.
  마녀사냥, 독재자의 대량 살상(홀로코스트 외), 살인범 등을 예로 들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사람을 죽인 전례가 왜 이리 많은지.


  내가 알고 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사건이 있었고, 훨씬 많은 사람이 죽었다.
  문제는, 여기에 적힌 것은 일부일 뿐이란 것이다.
  
  저자가 서양사람이라 서양인의 세계에서 본 대량살상을 주로 서술했지만
  난 저자가 적지 않은 수 많은 죽음들이 계속 떠올랐다.


  과거 진시황의 순장, (한반도에 있던 원시국가에도 순장풍습이 있었다 했지)
  서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민족의 일제침탈 시기,
  독재정권시기에 말도 못하고 죽어간 우리의 민주투사들.


  홀로코스트도, 모택동도, 일제침탈도 
  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의 일이라 까마득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그 일이 일어난 연도들을 숫자로 마주하니
  그리 옛날일도 아니었다.

  19C, 20C에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찍소리 못하고 당하고 말았다.
  
  특히나
  내가 태어난 80년대에 우리나라에 있었던 일들은 얼마나 끔찍한가.
  현대사회의 일이건만, 말도 못하고 당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지.
  테오 R. 파익이 예로 든 ’악’의 증거들 만큼이나 무서운 일이었다.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벌어질 것이다.
  나도 그런 일을 겪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졌다.


  
  정신병이라고 하긴 애매한,
  집단적 광기, 종교적 맹신, 독재자에의 순응을 피하기 위해서
  저자는 "이러한 물결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곧은 성품과 자의식이 강한 일부 사람들 뿐이다."(121쪽)라고 했는데

  나도 정신차리고 세상 살아야겠다.
  중심을 잃지 않아야겠다.



  저자는 ’악’이란 것이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신병적 증상의 일부인지 물음을 던졌는데

  나는 정신 이상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밝은 세상, 좋은 세상, 성선설을 괜히 믿어보고 싶잖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싶잖아.


  종교 재판관, 고문관, 독재자, 살인범 모두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긴 한 것 같다.
  다른 사람에 비해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었다고 서술한 부분도 있었으나
  강박증, 과대망상증, 혹은 억압되어 뒤틀린 성의 관념을 지녔기에 
  ’악’이 생겨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옳고 그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의 산물인데
  그 시기엔 말도 안 되게 나쁜 것들이 옳은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마녀 사냥에, 독재에
  제대로 저항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워서 숨을 죽였거나,
  또는 비판정신 없이 휩쓸려 버렸을 것이다. 
  앞서 말한 ’곧은 성품과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렵기에 
  대부분은 휩쓸렸으리라.


  아주 잠깐
  악행들이 묵인되거나 정당한 것으로 생각되었겠지만
  한 발 떨어져서, 시간이 지나서 보면 옳지 않은 일이었단걸 쉽사리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선/악의 구분은 정말 애매하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테러는 잘못된 믿음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할 것이다.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성스럽다는 믿음이
  얼마나 뒤틀린 생각인지, 
  많은 토론 없이도 합의가 가능할 듯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테러는 과연 잘못된 것일까?
  쫓겨난게 억울해 땅을 되찾으려는 것이 
  그렇게 나쁜일일까.
  

  물론 테러활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피해를 입히는 방법이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치면 일제 강점기에
  도시락폭탄으로, 일본 총사령관의 암살로 한반도를 되찾고자 한
  우리의 의사와 열사들은
  또 누군가의 눈으로는 ’잘못된 믿음으로 악을 행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생각할 거리,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 영화, 드라마가
  좋은 책(영화,드라마)라고 하던데

  이 책은 생각할 거리를 잔뜩 던져준다.

  오래간만에 많은 생각을 했다.
   
  몇 년 지나서 또 읽고, 몇 번 읽고
  이 리뷰 다시보면서 다시 생각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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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미츠의 정치 27 - 완결
안도 유마 글, 아사키 마사시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기간으로만 따지면 한 달이 아니라 두 달 가까이일 것이다.
  쿠니미츠를 읽기 시작한게 말이다.


  그렇지만 하루에 한 권씩,
  못 읽은 날도 있었고 두 권을 읽은 날도 있었지만
  쿠니미츠를 잡고 있었던 것은 거의 한 달이로구나.


  쿠니미츠와 보낸 한 달은 
  재미있었다.

  한 권 한 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쿠니미츠를 펼치는 시간을 기다리는 재미,
  읽는 재미,
  곱씹는 재미가 있었다.


  
  남들에 비해 건강하고 싸움도 잘하고 붙임성도 좋고 천운마저 타고난 쿠니미츠가 
  참 얄미울때도 많고 부럽기도 했다.
  
  천운을 타고 났다는게 얼마나 샘이 나던지.
  그게 일본식 영웅주의의 전형이라는 걸 이 만화를 보면서 처음 알았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더니.



  일본이 가깝기는 가까운지
  쿠니미츠가 맞서 싸우려는 일본의 정치는
  우리네 정치와 참 닮아 있었다.


  어렵고 두껍고 심오한 책은 아니라도
  고작 만화일지라도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만화라서 좀 유치하기도 하고
  좀 더 감상적이기도 하다.


  쿠니미츠를 보면서 부글부글 끓는 나를 보며
  나에게도 꿈이 있구나, 젊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다.
 
  
  쿠니미츠처럼 강하기는 커녕
  약해빠지고 뒷심도 없고 천운도 따라주지 않는 범인이지만
  그래도 난 사카가미 료마처럼 
  언제나 바른생각으로 살 것이다.

  정치를 하려면 후와처럼 
  내 생각이 아니더라도 대세에 동참하고 줄을 타고 해야한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난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은 료마선생이 더 좋다.


  평범하고 옳게 살아가는게 내 소망이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게, 소소하게, 잔잔하게 살아가려면
  그만큼 치열해야 한다고 한다.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다.
  관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옳은 것, 모두가 행복한 것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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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로 가는 길 - 완역본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5
L.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즈 책 첫권 리뷰에서 썼던가,
  오즈 이야기들의 패턴은 서로 꽤나 비슷한데
  모험시작 - 여러가지 고난과 신기한 일을 만남 - 오즈에 당도 - 즐거운 파티 예!
  요런 식이다.



  다섯 번째 책, '오즈로 가는 길'에서는 
  '즐거운 파티'가 진짜 길다.
  하긴, 오즈마의 생일을 맞아 오즈로 가는 거니까.



  캔자스에 있던 도로시가
  사랑의 자석을 지닌 털북숭이 노인을 만나서 환상의 나라로 가게 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도로시는 전 권에서보다 훨씬 야무지게 성장한 모습이다.


  모험 시작부터, 귀여운 소년 빛나는 단추와
  무지개의 딸 폴리크롬을 만난다.

  빛나는 단추는 개인적으로 동질감이 느껴진다.
  그 꼬마가 가장 자주하는 말이 "몰라"인데, 내가 자주쓰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몰라"라고 말하면 주위 사람들이 답답해하는데, 여기서도 도로시가 매우 답답해한다.
  그렇지만 여우머리를 한 독스왕과, 당나귀나라 킥커브레이왕은 빛나는 소년을 매우 현명하다고 한다구! 모르는게 많으니 알고 싶은 것도 많은 거라고.


  폴리크롬은 아주 아름답고, 
  또 언제나 기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길을 잃어버려도, 무서운 인물이나 상황을 만나도
  금방 기분이 좋아지고 날아갈듯이 춤을 추는 긍정적인 소녀.
  짜증을 잘 내는 내가 부러워할만한 대상이다.


  이번 책은 구성은 조금 지루하지만 (맨 앞에서 말했듯 비슷한 구성의 최고봉)
  신기한 것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로왔다.


  오징어포 같이 얄쌍한데다 앞 뒷면이 다른 스쿠들러,
  계속 노래를 하는 아저씨,
  나중에 나오는 하이랜드의 도넛왕(생강과자인간인가;)
  노랜드와 매리랜드의 사탕 아저씨랑 인형아가씨.


  당연히 우리의 오랜 친구들은 죄다 등장한다.
  
  
  도로시의 모험은 짧았으나 지금까지 중 가장 힘든 모험이고
  잔치는 길고 성대하지만 긴장감이 없다.
 
  그래서 적절히 재미있었다. 음 ㅋㅋㅋ?



  오즈마가 나오고, 아름다운 왕족들이 등장하면서
  바움 아저씨의 서술은 너무 외모지상주의적으로 흐른다.
  
  빛나는 단추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생겨서 모두가 좋아하고,
  폴리크롬이 예쁘기때문에 사람들이 매혹당하고
  오즈마가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졌으며 그 아름다움이 차가움이 아니라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을 주기에 모든 국민이 오즈마를 사랑한다는 그런 식이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가진 오즈마가
  털북숭이 노인에게 (이 노인만은 아름답지 않다. 보잘것 없는 외모지만 사랑의 자석을 지녀서 사랑받는다)

  오즈에선 외모가 아니라 정직성과 근면함 등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사랑을 받는다고 
  설교를 하는데 ㅋㅋ


  맞는 얘기지만 어색하다.
  바움아저씨는 가끔 중심 못잡더라.


  
  살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살아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틱톡에 대한 서술,
  생각하고 곱씹어봐야겠어서 적어본다.

 

  여러분들은 양철 나무꾼의 착하고 친절하고 소박한 마음씨 때문에 그를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기계 인간은 오직 감탄할 수 있을 뿐,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재봉틀이나 자동차를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그와 같은 기계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오즈 사람들 사이에서 틱톡은 아주 인기가 높았다. 언제나 믿음직스럽고 진실하고 성실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또한 하기로 정해진 일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 어떤 순간에서든 반드시 정확하게 해냈다. 아마도 의무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는 살과 피를 가진 인간보다도 기계가 훨씬 더 우수할 것이다. 때로는 죽은 진실이 살아 있는 거짓보다 나은 법이다.
 
페이지 :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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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마음건강 X파일 - 불안한 사회, 갈등하는 가족에 도사리는 마음병 정복 원리
이규환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이다.
  전문적이고 딱딱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을 
  비교적 쉽고 일반인들이 다가가기 쉽게 풀어 놓은 책이다.


  정신병을 '마음병'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부르고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걸릴 수도 있는
  마음의 감기라고 생각하도록 적어 놓았다.



  심리학 혹은 정신의학의 토대가 되는 부분부터
  (프로이트와 융, 심리학도들이 주구장창 듣는 그 이론부터 시작이다)
  잘 알려지고 많이 발생하는 마음병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적어놓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음병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 혹은 내가 마음병이 걸리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적어놓은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꽤나 전문적이고 근원적인 부분까지 들어가는 수준이다.
  어떤 사람에게, 또 왜 그런 마음병이 생겼는지
  어린시절의 어떤 결핍이 그 병을 만들었는지 적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의료계에서 환자에게 처하는 방법,
  치료자의 태도까지도 적어놓아서
  기초부터 전문적 내용까지 한 책에 모여있는 느낌이다.


  
  어린시절, 마음이 보드랍고 약하던 시절에 받은 상처가
  사람의 인격을 결정하고 
  그 사람 성격의 단점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거식증/폭식증 마저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원인이 될 줄이야!


  지금까지 거식증과 폭식증은 
  그저 외모지상주의, 비정상적으로 마른 사람을 선호하는 사회분위기때문에 생기는 것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실은 화목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은 가정,
  부모가 자기 필요에 따라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라니.
  그 들은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나를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먹은 음식물을 통제함으로써 느낀다고 한다.
  알고보니 정말 안 된 사람들 ㅠ



  분열증 등 몇몇 병은 어린시절의 상처와 관련이 적고
  뇌, 신경전달물질에 문제가 있어 걸리기도 한다.
  이런 병일 경우 약물치료가 필수라고 한다.


  정신과 약을 먹는 것을 좋지않게 생각하던 나지만,
  그런 경우에는 먹어야만 한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심리적 문제, 가족의 문제로 발생한 우울증, 주의력결핍장애에 약을 쓰는건 결사반대다!
  (생물학적 문제로 발생한 경우에는 약을 쓰는게 효과적이겠다.)


  저자가 아무리 정신과 약이 건강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항우울제나 주의력결핍장애 약을 끊으면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 많이 들었다.


  심리적 문제 때문에 생긴 병이라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 병이 사라지지, 증상만을 개선한다고 사라지는 건 아닐텐데.

  
  저자도 몇 번 강조했듯
  우리나라 의료계에선 낮은 의료보험 수가 때문에 
  수지를 맞추려고 약만 처방하고 땡!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병이 걸린 원인에 맞추어 
  약을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뒷 부분에 간단한 테스트가 있어서
  각 마음병에 걸렸나 체크해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책 본문에 있는 증상만 가지고 쫄지 말아야한다 ㅋㅋ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별을 세개만 준건
  책에 오타가 너~무 많다.
  
  한 두개가 아니라
  적어도 열개는 될 것 같다.

  잘 쓴 책이지만 오타가 이리 많으니
  출판할때 제대로 신경쓰지 않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원고를 몇번 검토해보면 충분히 잡아낼 수 있을 텐데!
  
  출판사의 정성이 의심스럽고,
  열심히 책을 쓴 저자의 이름이 빛을 잃는다.


  그 점이 너무 아쉽다.
  '왕의 서재'가 적어도 오타는 내지 않는 출판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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