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마음건강 X파일 - 불안한 사회, 갈등하는 가족에 도사리는 마음병 정복 원리
이규환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이다.
  전문적이고 딱딱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을 
  비교적 쉽고 일반인들이 다가가기 쉽게 풀어 놓은 책이다.


  정신병을 '마음병'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부르고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걸릴 수도 있는
  마음의 감기라고 생각하도록 적어 놓았다.



  심리학 혹은 정신의학의 토대가 되는 부분부터
  (프로이트와 융, 심리학도들이 주구장창 듣는 그 이론부터 시작이다)
  잘 알려지고 많이 발생하는 마음병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적어놓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음병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 혹은 내가 마음병이 걸리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적어놓은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꽤나 전문적이고 근원적인 부분까지 들어가는 수준이다.
  어떤 사람에게, 또 왜 그런 마음병이 생겼는지
  어린시절의 어떤 결핍이 그 병을 만들었는지 적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의료계에서 환자에게 처하는 방법,
  치료자의 태도까지도 적어놓아서
  기초부터 전문적 내용까지 한 책에 모여있는 느낌이다.


  
  어린시절, 마음이 보드랍고 약하던 시절에 받은 상처가
  사람의 인격을 결정하고 
  그 사람 성격의 단점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거식증/폭식증 마저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원인이 될 줄이야!


  지금까지 거식증과 폭식증은 
  그저 외모지상주의, 비정상적으로 마른 사람을 선호하는 사회분위기때문에 생기는 것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실은 화목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은 가정,
  부모가 자기 필요에 따라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라니.
  그 들은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나를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먹은 음식물을 통제함으로써 느낀다고 한다.
  알고보니 정말 안 된 사람들 ㅠ



  분열증 등 몇몇 병은 어린시절의 상처와 관련이 적고
  뇌, 신경전달물질에 문제가 있어 걸리기도 한다.
  이런 병일 경우 약물치료가 필수라고 한다.


  정신과 약을 먹는 것을 좋지않게 생각하던 나지만,
  그런 경우에는 먹어야만 한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심리적 문제, 가족의 문제로 발생한 우울증, 주의력결핍장애에 약을 쓰는건 결사반대다!
  (생물학적 문제로 발생한 경우에는 약을 쓰는게 효과적이겠다.)


  저자가 아무리 정신과 약이 건강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항우울제나 주의력결핍장애 약을 끊으면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 많이 들었다.


  심리적 문제 때문에 생긴 병이라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 병이 사라지지, 증상만을 개선한다고 사라지는 건 아닐텐데.

  
  저자도 몇 번 강조했듯
  우리나라 의료계에선 낮은 의료보험 수가 때문에 
  수지를 맞추려고 약만 처방하고 땡!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병이 걸린 원인에 맞추어 
  약을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뒷 부분에 간단한 테스트가 있어서
  각 마음병에 걸렸나 체크해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책 본문에 있는 증상만 가지고 쫄지 말아야한다 ㅋㅋ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별을 세개만 준건
  책에 오타가 너~무 많다.
  
  한 두개가 아니라
  적어도 열개는 될 것 같다.

  잘 쓴 책이지만 오타가 이리 많으니
  출판할때 제대로 신경쓰지 않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원고를 몇번 검토해보면 충분히 잡아낼 수 있을 텐데!
  
  출판사의 정성이 의심스럽고,
  열심히 책을 쓴 저자의 이름이 빛을 잃는다.


  그 점이 너무 아쉽다.
  '왕의 서재'가 적어도 오타는 내지 않는 출판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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